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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03 23:34
보고싶다

모두의 염려와는 달리 가벼운 말다툼도 몇 번 하지 않는, 난기류 하나 없는 엑설런트 플라잇,.. 장기연애중인 루행.. 심지어 본인들도 이 연애 신기하고 종종 믿기지 않으니까 눈 마주치고 있을 때 가끔 맥락 없이 웃음 터짐

어느 날은 루스터 집에서 루스터가 만든 저녁 같이 먹고 행맨 설거지 하는 거. 세팅 안 한 포슬한 금발 뒤통수 식탁 앞에 앉아서 한참 바라보는 루스터. 온통 안온하고.. 이 순간이 완벽하게 느껴지는 거. 나는 쟤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을 것 같고 우리 둘 세계는 이대로 너무나 완벽하고..
"널 가지려면 내가 어떻게 해야 해?"

그래서인지 정제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마음이 툭 튀어나옴. 루스터 방금 제가 한 말 곱씹어 볼 때 행맨 접시 문지르던 손 멈추고 고개 돌려서 옆모습만 보여줌.
"우리 수탉 욕심쟁이구나? 내가 그렇게 좋아?"
거기 컵 좀, 행맨 식탁 위로 턱짓해보이면 루스터 느긋하게 움직이겠지. 뒤로 바짝 다가서서 들고 간 거 내려놓은 다음 싱크대에 양 손 짚음. 그렇게 품 안으로 행맨 가둬두고 드러난 뒷목에, 귓바퀴 아래에, 목빗근에 입맞추는 루스터. 그럼 행맨 제 애인 불편하지 않게 반대편으로 고개 기울이다가, 끝없이 쏟아지는 입술에 집중하다가, 불쑥 궁금해지는 것임.

"이건 어때, 루. 너를 내 걸로 만들려면 내가 뭘 해야할까?"
행맨 말 끝나기 무섭게 루스터 바지 앞섶이랑 행맨 엉덩이 완전히 닿아서 비벼짐. 루스터 양 손 이제는 행맨 가슴팍이랑 판판한 배 위에 위치하고.. 만족스러운 목소리 행맨 살결 위로 울리는 거. "이미 나는 다 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