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05456001
view 2147
2022.11.03 00:02
어떻게 해도 죄책감이 떨쳐지지 않고 급기야 자기가 비행을 계속 할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이르면서 결국 전역하게 되는거지. 아이스가 알았을 땐 이미 이름까지 바꾸고 숨어버렸을거임. 아이스 이 악물고 진급에만 몰두해서 빠르게 별 달고 권력으로 매브 찾았는데 그곳이 데이토나 대회였으면 좋겠다.

매브는 이름을 피트 미첼에서 콜 트리클로 바꾸고 몇달에 한번 캐롤한테 잘 지낸다는 편지와 대회에서 받은 상금의 거의 대부분을 보내왔겠지. 하늘이든 땅이든 늘 스피드를 좇으며 살았던 매브였기에 자동차 레이싱에는 금방 익숙해졌겠지. 지글거리는 열기와 사람들의 고함, 자동차의 괴성, 매캐한 연기와 그을음을 뚫고 매브, 아니 콜은 가뿐히 1위를 거머쥐었고 수상식에서 트로피와 상금을 전달받은 후 팀원들의 축하를 받으며 뒤쪽으로 빠졌는데 그곳에 아이스가 있어서 굳어버리는거 보고싶다.

아이스는 대회를 관전하는 내내 미친듯이 내달리는 차들 사이로 죽을듯이 위험한 도로를 질주하는 콜의 차를 보고 이를 악물었겠지. 한때는 하늘이 아니라 땅에 있으니 다행이려나 싶었지만 이젠 땅에서도 매브는 안전하지 않다는 걸 두 눈으로 확인한 셈이니까. 추돌 사고가 나서 앞도 안보일 정도로 뿌옇게 찬 연기와 어지럽게 꼬이는 다른 차들, 미끄러운 연료, 뜨거운 불로 가득한 4번 도로를 뚫고 나오는 걸 봤을 땐 당장이라도 끌고 나오고 싶어서 주먹을 꽉 쥐었을거임. 그나마 최대한의 인내심을 발휘해서 수상식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던 거겠지.

"이리 와, 미첼."

아이스가 손을 내밀었지만 콜은 주춤거리며 고개를 저었음.

"안 가, 난 더이상 미첼이 아니야."

그 말에 아이스가 더 참지 못하고 다가가서 버둥거리는 콜을 끌어 당기는거 보고싶다


재생다운로드Internet_20221102_235253_1.gif
재생다운로드Internet_20221102_235253_2.gif









탑건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