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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9 23:40
초반 시즌 악마피관련 설정 내 입맛대로 바꿈
원래 악마들이 센티넬같은 존재들이었이고 천사들이 가이드였다는 그런 설정으로... 지금은 악마들 센티넬 능력 다 잃었고 천사들만 가이딩 능력 남아 있음. 그래서 다시 능력을 얻으려고 손 쓴 게 인간 애들 악마 피 먹이기. 그러니까 결론은 악마 피를 마실 수록 샘이 센티넬로 변해 간다는 그런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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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은 악마 피 먹은 후로 만성두통을 얻음. 심심하면 이명이 들리기도 하고. 가이딩이 필요한 거라서 악마 피 먹는 걸 그만둔 지금도 당연히 안 나아지는데 샘이 이런 걸 알리가. 약 먹어도 해결 안 되고 그냥 계속 힘들게 참으면서 지냈음. 그러다 드디어 카스티엘을 만나겠지.
천사를 만났다는 반가움에 내민 손을 캐스가 잡아주는 순간 샘은 머릿 속이 깨끗해진다는 느낌을 받음. 매 순간 욱신거리던 두통이 사라지고, 진짜인지 착각인지 눈 앞도 맑아지는 기분임. 본능적으로 샘은 양손으로 캐스의 손을 꼭 잡아. 이 거짓말같은 치료가 너무 간절하니까. 그리고 굉장히 오랜만에 가이딩을 하게 된 캐스도 당연히 이걸 알아차림. "...악마 피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았구나." 캐스는 샘이 스스로 손을 놓을 때까지 기다려줌. 한참을 잡고 있다 머쓱하고 어리둥절한 상태로 샘이 손을 놓으면 캐스가 시선 맞추면서 이제 나아졌을 거라고 말해줌. 샘은 여전히 믿기지 않는다는 눈으로 앞에 선 천사를 바라봄.
그 날 샘과 딘은 스킨십을 통한 가이딩에 대해 얘기를 들음. 악마 피를 탐내지 않는다면 이런 행위도 필요 없을 거니 앞으로도 잘 억제해야 한단 말도 함께.
문제는 4기사 중 기근을 만났을 때 다시 생기겠지. 스스로 본인을 가둬도 보고 해도 쌓인 능력치가 어디 안 가니 탈출해서 결국 악마 피 마셔버리고. 반쯤 제 정신 아닌 상태로 능력도 힘에 부치게 사용하면서 기근 처리하고 나면 이제 후폭풍 밀려옴. 이전에 얼마 간 달고 살았던 두통이랑은 비교도 안 되는 고통이 머릿속을 뒤집어놓고 주변 소리는 들리지도 않는 거임. 한 번에 너무 많은 피를 마시고, 그만큼 힘도 많이 사용한 탓이지. 이젠 숨도 제대로 안 쉬어짐. 결국 제대로 서있지 못 하고 샘은 주저 앉아버리고, 도울 방법이 없는 딘이 다급하게 캐스를 찾음. 캐스는 기근 영향을 받은 베슬을 진정시키고 나서야 샘한테 올 수 있었음.
머리를 부술 것처럼 움켜쥐고 헐떡거리는 샘 앞에 마주 앉은 캐스가 샘 얼굴을 잡고 입을 맞춤. 키스라기보단 호흡을 진정시키려는 행동에 더 가깝긴 했는데, 캐스는 둘 다 노린 거였지. 어떤 방식이었든 천사의 피부가 샘에게 닿자 가이딩이 되기 시작했음. 굉장히 뜨거운 무언가가 뇌를 녹이는 것 같던 머릿속에 아주 차가운 물이 밀려들어오는 느낌이 들면서, 숨쉬기가 점차 수월해짐. 샘은 제 볼에 닿아 있는 시원한 손을 겹쳐 잡으면서 눈을 떴고, 호흡이 안정된 게 느껴져 마침 입을 뗀 캐스와 눈이 마주침. 딱 지금 자기 머리를 가득 채운 시원한 감각과 아주 닮아 있는 새파란 눈동자였음. 샘은 홀린 듯 캐스의 뒷목을 잡고 당기면서 다시 입을 맞춤. 이번엔 명백히 혀를 섞는 행위였음. 꼭 다시 기근이 온 것 마냥 정신없이 캐스의 입술을 쫓던 샘이 아예 캐스를 끌어 안아 제 무릎에 앉힌 채 이어갔음. 당황한 딘이 말려 볼 생각으로 샘을 부르며 일어났지만 캐스가 손을 들어보이면서 되려 딘을 말렸음. 딘은 시선을 어디 둬야 할지 모르겠어서 어정쩡하게 엉뚱한 곳 보면서 기다려야했지. 축축한 두 입술과 혀가 마찰하면서 만들어지는 질척한 소리가 한참 동안이나 계속됐음.
키스를 통한 가이딩은, 캐스의 옷 위에서만 배회하던 샘의 손이 셔츠 안의 맨살을 욕심내는 순간에 끝이 남. 단호하게 밀어내는 캐스의 손 힘에 샘은 이성을 찾았음. 다시 캐스와 눈이 마주침. 이제 두통도, 시끄럽던 온갖 소음도 다 사라지고 살짝 가빠진 캐스의 숨소리만 샘한테 들리겠지. 꼭 정화된 것 같은 평온한 감각에 저도 모르게 입에 미소가 걸림. "Hey.." 짧은 인사를 건네자 캐스는 두어 번 눈만 깜빡이다 "Hey." 하며 같은 말로 돌려주었음. 딘이 걱정스런 목소리로 괜찮은 거냐고, 이제 된 거냐며 물었지만 샘은 이 황홀한 편안함을 더 느끼고 싶어 대답을 미루고 캐스를 끌어안았음. 어깨에 얼굴을 묻으며 품에 파고들자 캐스가 "나아진 것 같다." 하고 딘에게 대답을 대신해줬음.
샘은 제 등을 쓰다듬는 캐스의 손을 느끼면서 혼자 생각에 빠짐. 캐스만 곁에 있으면 앞으로 또 어떤 실수를 저지르게 되도 전부 다 용서받을 수 있을 거라는, 아주 위험한 생각.
그 날 이후로 샘은 미묘하게 조심성이 없어지기 시작했지. 악마 피는 거들떠도 보면 안 돼, 어떻게든 참아, 였던 마음가짐에 내가 혹시나 참지 못해도 캐스가 날 고쳐줄거야, 하는 안일함이 섞여든 거야. 결국 얼마 안 가 위기의 순간이 닥쳤을 때 또 악마 피를 통해 상황을 모면하는 짓을 저지름. 그리고 애초부터 습관이었던 것처럼, 샘은 익숙하게 캐스를 찾지. 시야에 들어 온 캐스를 끌어안으면 다시 한 번 확신을 얻어. 이것 봐, 캐스만 있으면 다 괜찮아. 샘은 캐스의 머리와 뺨에 입 맞추며 기분을 만끽함. 이렇게 온 신경을 캐스에게 집중한 샘과는 달리, 캐스는 착잡한 얼굴을 한 딘을 어깨 너머로 보고 있었음. 곧 모두 회복이 된 샘이 캐스를 천천히 놓아줄 때 캐스가 샘을 보며 말함. 이제 앞으로 이 문제로는 도움을 주지 않겠다고. 샘은 물론이고 딘도 놀란 표정이 됨. "안 돼요, 캐스. 난..." 샘이 당황한 목소리로 애원하려 했지만 캐스는 언제나 단호했어. "샘, 나는 널 구원하기 위해 온 게 아니야." 버림 받은 기분이 이런 걸까? 샘은 절망했지.
캐스는 진심으로 형제의 앞날을 걱정했기에 내린 판단이었음. 이후에 간혹 샘의 기도가 들려와도 캐스는 외면함. 부디 중독을 이겨내길 바랐지. 하지만 몇 주가 지난 시점에 딘의 기도가 들려왔을 땐 못 들은 척 넘길 수가 없었음. 캐스, 진짜 미안한데 한 번만 더 와 주면 안 될까. 샘 상태가 많이 안 좋아.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어. 제발, 좀 어떻게 해 줘. 울음 섞인 목소리로 기도하는 딘이 안타까워 캐스는 날개를 폄.
샘은 바비의 벙커 안 철제 침대에 묶인 채 갇혀 있었음. 환각을 보는지 이런 저런 소리를 내뱉으며 괴롭게 몸부림 치면서. 가이딩에 익숙해진 몸 때문에 중독에 의한 금단 증상이 더 빠르게 나타난 거지. 캐스는 처음으로 이 어리석은 인간을 가여워함. 그리고 조금이지만, 미안하다는 생각도 해. 고통스러워하는 샘을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던 캐스가 코트와 자켓을 벗으며 다가감. 가볍게 샘의 위로 올라 탄 캐스가 몸을 숙여 흘러 있는 샘의 코피를 닦아줌. 힘겹게 헐떡이던 샘의 시선 안에 캐스가 잡히기 시작해. "캐스...?" 환각인가 의심 되어 떨리는 목소리로 이름을 불러보자 캐스가 제 이마에 입술을 내리는 게 느껴짐. 익숙한 시원한 느낌. 진짜 캐스구나. 안도와 동시에 강한 흥분이 차올랐음. 샘은 캐스가 손이 묶인 수갑을 풀어주자마자 몸을 확 일으켜 거칠게 캐스에게 입맞췄어. 조심성 없고 급한 키스에 혀와 입술이 세게 깨물리고, 온 몸을 쓰다듬던 손이 셔츠를 뜯듯이 벗기고 맨살을 주물럭거려도, 캐스는 이번엔 밀어내지 않고 모두 받아줌.
곧 샘이 꼭 짐승처럼 으르렁거리면서 몸을 크게 움직여 캐스를 눕혔고 목에서부터 가슴팍까지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고 깨물다가 거추장스러운 걸 치워버리듯이 하의도 벗겨냄. 다리가 양쪽으로 크게 벌려지고 전희 없이 두꺼운 것이 몸 안에 들어오는 감각에 캐스는 처음으로 얼굴을 찡그리면서 여성 베슬을 입었어야 했나, 하는 의미 없는 후회를 함. 정작 지금의 샘에게는 그런 건 아무 문제도 아닌데. 고통에 적응할 시간도 없이, 캐스는 샘의 거친 움직임에 따라 신음하며 흔들려야했음.
해가 밝기 전인 서늘한 새벽에 샘은 개운한 기분으로 눈을 떠. 아무렇게나 떨어져 있는 옷가지들이 보이고, 귀에는 저가 안고 있는 사람의 심장소리가 작게 들림. 아, 천사라고 해야 하나? 그 천사는 느린 손길로 머리카락을 만져주고 있었어.
샘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내려다보자 깨어 있던 제 밑의 캐스와 눈이 마주쳐. 버거워하며 밭은 숨을 내쉬던 모습은 간 데 없고, 다시 평온한 얼굴의 캐스였음. "안녕, 샘." 속삭이듯 작게 인사하는 목소리와 저를 똑바로 빤히 바라보는 깨끗한 눈동자에 샘은 이번에도 용서받았다는 기분이 들었지. 인사에 대한 대답 없이, 샘은 그저 몸을 숙여 캐스에게 키스함. 쪽 쪽 하고 가볍게 입맞추면서 손을 움직여 또 다시 캐스의 다리를 벌리고 그 사이에 파고들었음. 거부하지 않는 캐스의 반응에 묘한 희열을 느껴. 품 안에 가득 차도록 빈틈 없이 꽉 끌어안고 추삽질을 시작하자 캐스가 샘의 허리에 팔을 감아왔음. 별 거 아닌 그 손길도, 목 안으로 억누르는 볼품 없는 신음소리도 샘에게는 다 지나치게 달콤했음. 당신은 날 구원하러 온 게 맞아. 샘이 속으로 생각함.
ㅈㅇㅁㅇ...
슈내 샘캐스 새스티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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