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햎에 올린거 조금 수정함



평생 가디언엔젤로 남고 싶었던 아이스는 자기 건강 상태 알게 된 후 적잖은 충격을 받았겠지. 언제나 매버릭을 잃을까 평생을 두려워했었던 인생이었어. 자신이 먼저 떠날수도 있다는건 한번도 생각 못했지. 아이스 그때부터 자신이 없어진 뒤의 매버릭의 미래에 대한 설계도 시작했을꺼야. 쇠약해진 자신을 대신해 매버릭의 하늘이 되어줄 사람. 저랑 똑 닮은 주니어였어.

저대신 아들을 아이스는 매버릭의 짝으로 미리 결정하고 세뇌하듯 늘 이야기했을꺼야. 주니어는 아버지의 말을 아주 당연하게 받아들였지. 카잔스키가의 피에는 어떤 힘이 있는건지 진짜 카잔스키 주니어도 매버릭을 보자마자 첫눈에 반해버렸거든. 아버지가 왜 평생을 바쳤는지 알 수 있는 남자였어. 아름답고 위태하며 강한 남자였지. 남들은 미쳤다고 하겠지만 주니어는 기꺼이 제 아버지 친구인 남자를 제 반려로 생각했어.

우리는 매버릭을 반드시 지켜내야한다는 엄숙한 아버지의 당부에 제 평생을 걸고 매버릭을 지키고 사랑해주겠다고 말하는 주니어일꺼야.

아이스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아들의 미래를 다 다져두었겠지. 주니어 또한 온갖 위험한 작전에 참여해서라도 기를 쓰고 진급했을꺼야. 권력이 있어야 매버릭을 지킬 수 있으니까. 아버지만큼 빠른 최연소 진급이라는 명성이 빛날수록 아이스의 생명은 반대로 사그라들고 있었겠지. 어느새 생명이 꺼져가는 그순간 속에서 아이스는 주니어의 손을 꼭 쥐었고 주니어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이제 너의 차례라고 하듯이.

아이스를 잃은 뒤 절망에 빠진 매버릭에게 주니어는 다정히 다가 갔겠지. 소름끼칠만큼 똑같은 아버지같은 말투와 눈빛으로 말했을꺼야.

걱정마세요 매브. 제가 있잖아요. 아버지 대신 제가 매브를 지켜드릴께요.
주니어.
카잔스키라고 불러주세요.

하고 눈물로 얼룩진 매버릭에게 다정하게 키스해주는 주니어겠지. 심지어 다정하기 짝이없는 키스조차도 아버지와 꼭 닮아있어서, 그리움에 매버릭은 거부도 하지 못했을꺼야. 아들뻘인 아이에게 의지를 한다니 자괴감을 느끼다가도 과거의 가장 찬란한 아이스와 꼭 닮아 있는 주니어에게 매달리게 되는 매버릭 bgsd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