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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9 19:45
이혼한 n년차 부부 브랫네잇이 보고싶음 어나더


비문 노잼주의






' 당신이랑 아이작이 더 안전한 곳에 살았으면 좋겠어. '


아이작 편으로 꽃다발을 보낸 날 이후 두 밤이 지나자 브랫이 다시 찾아왔었어. 아이작을 재우고 낡은 식탁에 함께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 밤이었음. 부부다운 대화를 해 본적이 없으니 그런 달달한 대화는 아니었고, 그저 아이작과 네잇의 현 상황에 대한 것이 주 이야기 였음. 자존심이 센 네잇이지만 어쨌건 아이가 껴 있는 일이니까 가감없이 이야기 했어. 현재 집안에서 쫓겨난 상태이고 아마 재혼하기 전까진 절대 못 들어갈 것 이라고. 재혼 생각이 딱히 없으니 평생 이러고 살아야 될 것 같다고 말이야. 부모님이 취업 쪽도 길을 다 막아놔서 모교에 겨우겨우 사정해서 파트타임으로 일하고 있는 것 까지 전부 털어놓자 브랫의 얼굴이 화가났다가 곧 어두운 빛으로 변했어. 그리고 골똘히 생각하더니 더 안전한 곳에 살았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함 
브랫의 말은 빈 말이 아니었는 지 다음 날 점심 이후에 바로 이사할 집을 구했다고 연락이 왔음. 네잇이 깜짝 놀라서 이번 주는 업무가 바빠서 이사는 주말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대답했어. 그랬더니 브랫이 본인이 하루 연11차 냈으니 상관없다고, 주소 보냈으니 퇴근은 그 집으로 하래. 거리가 좀 머니까 꼭 택시타고 오라고 말이야. 농담인가? 싶었지만 전남편은 그런 농담을 할 성격이 아닌 것을 5년 동안 제일 잘 알고 느꼈던 본인인지라 네잇은 당황스럽기만했어. 그리고 퇴근한 뒤에 택시를 타고 그 주소로 갔음. 아, 브랫이 앞으로는 양육비는 이 카드로 할테니 그냥 막 쓰라그래서 택시도 마음 껏 탈 수 있었음. 전엔 돈이 부족하니까 발목을 다쳤을 때도 버스를 타거나 걸어다녀야 했는데 간만에 편하게 퇴근하니까 너무 좋았음. 
네잇은 차에서 내리자 보이는 높은 건물 때문에 잠깐 할 말을 잃었어. 그도 그럴 게 네잇의 눈 앞에 있는 건물은 본토에서 제일 비싼 노른자땅에 있는 주거시설 중에서도 제일 비싸다고 소문난 아파트였거든. 이혼 하기 전에야 이런 곳에서 먹고 자는 것이 익숙했지만 벌써 반년을 그 동네에서 살아서 그런가.. 좀 어색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어. 어떻게 들어가야 되지.. 네잇이 망설이고 있는 걸 안것 처럼 브랫에게서 전화가 왔음. 


- 도착했어요? 


" 아... 앞에 왔는데. "


- 금방 내려갈게요 



그리고 진짜 금방 내려온 전남편을 보고 어색하게 웃었음. 브랫은 쭈뼛거리는 네잇이 좀 귀여워보여서 씩 웃고 어깨를 살짝 잡았다가 내리고 안 으로 안내했음. 



" 결혼 전까지 살았던 집인데, 마침 비어있더라구. 급한대로 가구를 채우긴 했는데.. 필요한 거나 마음에 안 드는 거 있으면 말해. " 


" 네.. 그런데 저 아이작 데리러 가야 되는데요.. " 


" 아 말하는 걸 깜빡했다. 아이작 하루종일 나랑 있었어. " 


이사도 얼마나 열심히 도왔는데. 집에 도착하고 현관문이 열리자 진짜 아이작이 웃으면서 기다리고 있었음. "마미 보고 싶었어!" 아침에도 봤으면서 그렇게 애교를 부리고 안기는 아들을 힘껏 껴안아 준 네잇이 아이의 손에 이끌려 소파에 앉았음.  전에 살았던 집의 족히 5배는 넘어보이는 공간이 마치 포토샵으로 늘린 것처럼 현실성이 없어서 적응이 잘 안됐음. 브랫은 자신이 살았던 집이라 익숙하니까 여기저기 가리키면서 방에 대해 설명을 해주고, 배고프지 않냐고 묻더니 자연스럽게 부엌에 가서 이것저것 만들기 시작했음. 
갑자기 넓어진 집도, 아이작을 살뜰히 챙기며 나를 위해 요리 하는 전남편의 모습도 전부 낯선 풍경이라 네잇은 꿈인지 현실인지 잘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



" 음식은 입에 잘 맞아? 사실 요리를 자주 하지는 않아서 자신이 없어. "


" 맛있어요. 당신..요리 잘 하는 줄 몰랐는데. "


브랫이 민망한 표정을 하더니 앞으로는 자주 해야겠다고 덧붙였어. 네잇은 적당히 노릇노릇한 빛을 내는 고기를 살살 썰다가 할 말이 생겨서 입을 열었음. 


" 저 근데.. "


다니고 있는 직장이랑 너무 멀어요. 매번 택시를 타기도 좀 그렇고.. 네잇이 조심스레 이야기하자 브랫이 아 그것도 말을 안했네. 하더니 조금 진지한 얼굴로 말했음. 


" 음.. 일단 일은 이번달 까지만 하는 것 어때? " 


" ..네? 왜요...? 어.. 양육비는 넘치게 주시지만.. 그래도 아이작이 성인되서도 일을 하려면 그만둘 수가 없어요. " 


" 당신한테 말도 안 하고 마음대로 생각해서 미안해. 사무실에 당신이 커리어 쌓으면서 일할 만한 자리가 있어. 마침 사람이 필요하기도 했고. 
그렇다고 당신이 낙하산같은 건 아니야. " 


오히려 당신이 졸업한 학교의 명성에 비해 부족하다면 부족하지. 확실히 네잇의 미래를 생각하면 솔깃한 제안이었음. 브랫이 몸 담은 로펌은 미국에서 다섯손가락에 꼽히는 곳이고, 브랫 말대로 커리어 쌓기에 충분한 자리였으니까. 게다가 사무실이 집 근처에 있어서 걸어다닐만한 거리라서 전 직장에 비해선 훨씬 좋을 것 같았어. 네잇이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것 같아 보이자 브랫이 쐐기를 박을듯. 


" 2주 남았네. 지금 다니는 곳은 너무 머니까 출퇴근은 내가 시켜줄게. " 


" 네? 바쁘시지 않아요..? 출근은 그렇다치고 퇴근까지 하시면... 그냥 택시 타고 다닐게요. " 


" 아이작이 부탁한 일이라 내가 어떻게 할 수가 없는데... " 


 


**
   

네잇의 하루는 전보다 훨씬 여유로워졌어. 전엔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아이작 아침밥을 만들고, 씻기고 옷 입혀서 부랴부랴 셔틀버스가 오는 곳 까지 뛰어가야 했거든. 애가 차에 타는 것 까지 확인하고나서야 출근을 하는 정신없는 아침이 일상이었음. 그런데 지금은 전혀 달랐지. 


"마미- 아빠 언제 온대? "


네잇은 상념에 젖어있다가 아이작이 보채는 말을 듣고 퍼뜩 정신을 차렸어. 음.. 곧 오시겠다. 밥 다 먹었어? 응 다 먹었어. 네잇은 아이작을 안아 들고 아이작의 방으로 향했어. 20분 뒤면 전남편이 애를 픽업하러 올 것이라서 얼른 옷을 입혀야 했거든.  


" 옷은 나 혼자 입을래요. " 


아이작은 부쩍 어른 흉내를 내느라 바빠. 전엔 네잇의 품에서 떠날 줄을 모르더니 브랫과 만나는 시간이 잦아지자 자꾸만 독립하려고 해서 네잇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해. 요샌 입버릇처럼 붙은 말도 있어. " 아빠처럼 멋진 사람이 될거야! " 
아이작이 옷을 다 입자 네잇이 가방을 메어 주곤 아이작의 손을 잡고 집을 나섰어. 1층 로비엔 여느 때처럼 브랫이 기다리고 있었음. 아이작은 자연스럽게 브랫의 손을 잡고 매달리곤 빨리 어린이집에 가고 싶다고 졸랐음. 

아이작을 어린이집에 내려주고 나면 둘은 네잇의 직장인 학교로 향했어. 20분 남짓이지만 처음엔 단 둘이 있는 게 어색해서 뻘쭘한 기분만 들었는데 일주일이 지나니까 좀 익숙해져서 아이작의 부모로써 사소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음. 요새 부쩍 편식을 해서 걱정된다는 네잇의 고민을 들은 브랫이 자신도 어릴 때 편식을 많이 했는데 이만큼 컸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해서 네잇은 웃었어. 저렇게 무뚝뚝한 사람이 편식도 하는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새삼스러워서. 네잇은 이후로도 브랫에게 아이작을 키우면서 느낀 고민같은 걸 자주 털어놓게 되었을 것 같다. 


" 오늘이 마지막 출근이네. " 


" ... 그러게요 " 


" 이따 퇴근 하고 작게 파티 할까? " 


파티요? 네잇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되물었어. 그도 그럴게 연애~이혼 과정에서 브랫이 뭔가를 제안한 건 상견례와 결혼 밖에 없었음. 6번의 결혼 기념일도, 임신했을 때도, 아이작이 태어났을 때도.. 네잇은 갑자기 기분이 곤두박질 치는 것 같았어. 처음부터 사랑없이 시작한 정략결혼이니 다 이런 거라고 자신을 달래며 버틴 6년은 외롭고 고통스러운 기억이 대부분이었으니까. 물론 모든 기억이 불행했던 건 아니야. 임신인 걸 알기 전, 그니까 연애 부터 신혼 6개월 동안은 행복했으니까. 연애가 거의 처음이다시피한 네잇에겐 브랫처럼 멋있는 사람에 대한 면역이 없어서 네잇 눈엔 제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멋있어보였음.  비록 일이 좀 바쁘고 무뚝뚝하지만 브랫은 너무 근사한 사람이라..어릴 적부터 주변 사람들한테 콜버트가의 브랫 콜버트는 완벽한 알파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랑 결혼한 것도 꿈만 같았단 말이야. 결국엔 남편의 무심함에 상처받다가 그 상처에 굳은 살이 딱딱하게 생겼을 쯤 이혼했지만. 


" 괜찮아요. 퇴근하고 쉴래요. " 


타이밍 좋게 학교 앞에 도착했어. 네잇은 그동안 데려다줘서 고마웠다고 말하고 뒤도 안 돌아보고 차에서 내렸어. 
브랫은 무어라 말을 하기 위해 손을 움찔했다가 그냥 거둬버렸어. 그래, 브랫 본인이 생각해도 그렇게 상처를 줘 놓고 아무렇지 않게 다가간다는 건 말이 안되는 것이었음. 그렇게 순했던 사람이 곁을 안 주는 건 모두 내가 초래한 일이니까 입이 백개여도 할 말이 없었음. 
다만 내가 준 상처만은 내가 치유해주고 싶었어. 뭔가를 바라는 게 아니라 저 착한 사람이 괜찮아지길 바라는 순수한 바람으로. 


네잇이 떠난 빈 집에서 느낀 공허함은 브랫 인생에서 처음 느낀 감정이었을듯. 처음엔 '그래, 6년이나 있던 사람이 떠났는데 허전한 게 당연한거지.' 라고 단순하게 생각하고 애써 무시하고 지냈지만 이후로 아이작을 만날 때마다 점점 이 감정이 무엇인지 실감이 나기만 했음.
브랫은 정략결혼으로 맺어진 부모 슬하에 태어나 자랐거든. 3남 중 셋째로 태어나서 누구나 부러워할 만큼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할 수 있었지만 사랑없이 만난 부모인지라 자식들에게 사랑을 주는 방법을 모르는 듯 했음. 첫째 둘째형도 가풍에 따라 일찍이 법조계에 몸을 담았고 그건 부모에게 큰 만족감을 주었음. 하지만 형들은 사랑만은 부모처럼 하고 싶지 않았나봐. 직장에서 자리를 잡자마자 별볼일 없는(부모 기준) 오메가와 사랑에 빠져서 집안에서 퇴출당하다시피 했음. 가끔 가문 행사장엔 부모의 트로피 노릇을 해야하니 참석하긴 하지만 남들이 생각하는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난 건 확실했음. 브랫은 사랑 때문에 가정에 분란을 일으킨 형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그렇게 살고 싶지도 않았음. 길어봤자 3년이면 빛이 바랠 감정때문에 무모한 행동을 하는 건 FM에 가까운 브랫은 절대 하지 않을 짓이었고. 일찍이 부모가 잘 키운 종마가 되는 길을 택하는 것이 편하다고 믿었음.
브랫이 직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니까 부모가 제안한 건 정략결혼이었어. 첫째형과 둘째형이 낳은 자식들은 절대 인정할 수 없고, 네가 좋은 정혼자와 결혼해서 낳은 자식만이 진정한 적장자라고 말하면서. 브랫한테 그런 건 다 상관없고, 집안에서 제 역할이 정략결혼을 해야할 알파라면 기꺼이 그렇게 하겠다는 단순한 생각이 전부였음. 브랫은 부모에게서 정혼자라고 소개 받은 사람에 대한 정보를 빠르게 읽었어. 이름은 나다니엘 크리스토퍼 픽, 나이는 나보다 3살 어린 23살, 직업은 대학원 입학 예정, 그 외 자잘자잘한 내용들을 다 읽고 별 감흥없이 하겠다고 했어.  

그 주 주말에 약속 장소였던 레스토랑에서 처음 만났음. 브랫이 느낀 네잇의 첫 인상은 사진보다 더 새침하다, 눈이 예쁘다, 생각보다 순진해보인다 였음. 정략결혼으로 알고 왔으면서 자신에게 "불같은 사랑을 해보고 싶어요. " 라고 말하는 말간 얼굴을 보니 뭔가 죄를 짓는 것도 같았지. 어쩌지.. 이런 만남으로는 불같은 사랑은 할 수 없을텐데.  괜한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것도 같았어. 나는 그저 나랑 같은 목적을 가진 사람과 정략혼을 맺고 자식을 낳아서 가문을 잇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상대방은 진짜 사랑을 원하고 있는 것 같아서. 다시 생각해봐도 이건 아닌 것 같아서 그냥 궁금하지 않은 형식적인 질문이나 해대다가 헤어졌어 그 날은. 
그런데 왜인지 그 녹색 눈동자가 자꾸 떠올라서.. 홧김에 애프터 신청까지 해버렸어. 그리고 한달 간격으로 두어번 만나보니까 네잇같은 사람이랑 결혼해도 괜찮을 것 같겠단 생각이 들었지. 비록 밋밋한 관계로 시작해서 쭉- 그럴 거고, 언젠간 네이트도 '불같은 사랑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길 때 이 결혼은 끝이 나겠지만 기왕이면 저렇게 햇살처럼 환한 웃음을 가진 사람하고 함께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았지. 
상견례 자리에서 브랫의 부모님은 네잇을 정말 마음에 들어 했어. 네잇은 교육을 잘 받고 자란 태가 나서 웃어른한테도 싹싹하게 잘 했고, 오메가임에도 명문대 대학원을 나온 수재답게 여러면에서 박학다식했거든. 부모님은 집에 오는 내내 네이트 같은 아이를 며1느리로 맞게 되서 너무 기분이 좋다, 이제서야 진정한 가족이 만들어진 것 같다고 귀에 딱지가 앉도록 이야기 했음. 그럴 수록 브랫은 마음이 무거워졌음. 네이트같은 사랑이 많은 사람이 우리 집안에서 가문을 이어주는 매개체로 이용되는 것이 영 찝찝해서. 제 욕심대로 결혼하는 것이 좀 양심에 찔렸음. 
브랫은 사무실에 도착해서도 한 동안은 집중하지 못했을 것 같다. 



**


마지막 날인데 펍에 가서 맥주나 하자고 꼬드기는 직원들한테 미안하다고 거절하고 나오는 네잇의 발걸음이 좀 급했어. 오늘 저녁엔 아이작이랑 동네에 새로 생긴 아이스크림 전문 카페에 가기로 했거든. 클래스 친구들은 전부 가봤다면서 자기도 꼭 가야되니까 일찍 오라고 몇번이나 이야기 하면서 제 소매를 당기던 아이의 얼굴이 자꾸만 눈에 밟혔음. 오늘따라 일이 늦게 끝난데다 금요일은 장 보는 날이라 브랫이 데릴러 오지 않아서 택시를 타야해서 평소보다 더 마음이 조급했음. 네잇이 서둘러 학교 정문을 나오자 정문 앞에 브랫이랑 아이작이 서 있어서 네잇 깜짝 놀람. 아이작은 네잇 얼굴 보자마자 환하게 웃으면서 뛰어오고 브랫은 차에 기대 서서 눈인사만 살짝 함.  
아이스크림 카페에 가는 내내 아이작은 지금 가는 곳이 얼마나 굉장한 곳인지 설명하느라 바빴어. " 맘, 대디. 초코 아이스크림 위에 딸기랑 반짝이는 가루를 뿌려준대! " 브랫은 핸들을 꺾으면서 " 응~ 반짝반짝 " 대강 맞장구 쳐주고 네잇은 "우와~ 맛있겠다~ 난 딸기 아이스크림 먹을래!" 함. 아이작이 "마미껀 내가 주문해줄게. 나만 믿어." 해서 셋 다 빵 터졌을 듯. 이혼 가정이라기엔 묘하게 다정하고 익숙해보이는 그림이었음. 


네잇은 딸기가 들어간 아이스크림, 아이작은 초코가 가득 들어간 아이스크림, 그리고 브랫은 단거 별로 안 좋아해서 전부인과 아들이 고심해서 고른 아이스크림을 자기 몫으로 하나 주문함. 보기만 해도 입이 끔찍하게 단데, 네잇이랑 아이작은 맛있다고 해맑게 웃으면서 먹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간질거렸음. 가만보면 아이작은 외모만 콜버트 거푸집이지 밝은 성격이나 단거 좋아하는 건 딱 네이트 판박이였음.  하긴 네잇은 첫 맞선 자리에서도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을 순식간에 먹을 정도로 단 걸 좋아했지. 거의 7년이 다 되어가는 기억인데 어제일 처럼 또렷했음. 


 
" 아이작 사진 찍어줄까? " 


" 응! 아이스크림 나오게. 마미도 같이 찍을래? " 


" .. 마미는 안 찍어도 돼. " 


네잇이 어색하게 웃으며 카메라 앵글을 벗어나자 브랫이 " 왜, 당신도 찍지. 예쁘게 잘 나오는데. " 라고 말하면서 조금 애절한 눈빛 보냄. 아이작도 마미는 항상 예뻐. 하면서 거들었음. 네잇은 자기만 쳐다보는 브랫이랑 아이작 번갈아가면서 보고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아이작 곁에 붙어서 카메라 볼듯. 그리고 입꼬리 올리고 예쁘게 웃을 것 같다. 
브랫은 카메라 안에서 예쁘게 웃는 네잇보고 깜짝 놀라서 비디오 버튼으로 잘 못 누를 듯. "대디 왜 안찍어. " 구박하는 아이작한테 미안 미안 하고는 비디오 인 거 말 안하고 계속 찍고 있을 것 같음. 네이트는 그것도 모르고 브랫 쪽 보면서 환하게 웃고. " 대디 다 찍었어? 나 이거 먹어야 되는데.." 어어 이제 먹어도 돼. 다 찍었어. 브랫이 다 찍었다고 하자마자 아이스크림에 코 박는 전부인이랑 아들이 너무 사랑스러워서 브랫 계속 멍하니 보기만 했을듯. 











+ 시간이 이랬다저랬다 하는 것 같아서 정리함..!! 
네잇이랑 브랫은 네잇이 대학원입학을 앞둔 23살, 26살에 만났고 6개월 뒤에 결혼함.
아이작은 그 다음해에 태어났고 현재 6살 정도 됨. (펄럭 나이론 7살)
외모는 누가봐도 리틀 브랫인데 웃는 얼굴은 네잇이랑 똑같음  



그리고 셋이 먹은 아이스크림은 대략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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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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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잇은 코너와 중위님 그 사이 어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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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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슼탘 브랫네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