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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28 20:08
조그만 마을같지도 않은 작은 곳에서 근근히 약초따고 닭이나 염소같은거 몇마리 키우면서 자급자족하는 매버릭이었는데 토끼를 쫓아 평소보다 숲 깊숙히 들어가고 보니 한번도 가본적 없는 초원으로 나왔겠지 거기서 아이스랑 처음 마주쳤음. 매버릭이 살던곳은 다른 마을과 교류안하는 고립된곳이고 어른들도 밖의 사람들은 아주 곰 만큼이나 무섭다며 겁줬는데 아이스에게 한눈에 반했겠지. 잘생겼고 목소리도 나긋나긋하고, 매버릭이 모르는 바깥세상 얘기는 너무 흥미로워서 둘은 약속이라도 한듯 날이 좋을때면 거의 매일 그곳에서 만났음.

둘이 만난지 6개월이 지났을때, 매버릭이 성년이될 날이 머지않았다는 소리에 아이스는 두근거렸겠지. 매버릭과 혼례복을 입고 식을 올리는 상상을 할거야. 곧 사냥철이 돌아올때 전리품과 사냥감을 안겨주고 청혼할 생각이었음. 그런 아이스 옆에서 시무룩한 얼굴로 매버릭이 중얼거림

"어른이되면 멋진 모험을 하고 싶었는데.. 이번생엔 안되나봐.."
"왜? 너만 괜찮으면 내가 데려가줄게. 같이 하면되잖아."
"..그야 결혼하면 가정을 돌봐야하니까...?"

아이스는 무슨소리인가 싶었지. 그 다음 나온 소리에 빠르게 얼굴이 굳어졌음. 매버릭의 마을의 외부인을 들이지 않고 성년이되면 마을사람중 하나와 결혼을 시켜 마을 구성원을 늘리는 풍습이 있었지. 매버릭은 어렸을때 저를 돌봐준 10살많은 누나가 있는데 남편이 절벽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마침 매버릭도 짝이 필요하니 그렇게 됐다는거.

그리고 결혼하면 앞으로 만나지 못할거라면서, 널 만나서 즐거웠다고 웃는 매버릭을 보고 아이스는 허리춤에 찬 단도를 어루만졌음.

그날은 유난히 말수가 적은 아이스였지만 곧 못볼수도 있다는 일방적인 말에 섭섭해서 그런가보다 넘겼음. 근데 하루, 사흘, 일주일이 넘게 아이스를 더 이상 볼 수 없었지. 좀만 더 보고싶었는데 섭섭함을 느끼며 매버릭도 잊어야겠다 생각했을거야.

그리고 2주째 어느날 새벽, 찢어지는 비명소리들이 마을을 가득채웠음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