펍에 갔을 때 매버릭이 구스랑 대화하던 걸 우연히 들었는데 이상형이 자기랑은 정반대인거임. 일단 키는 크지 않아도 괜찮고 덩치도 너무 크면 부담스러우니까 적당히, 금발보다는 부드러운 갈색 머리, 회안보다는 갈색 눈이나 자기같은 녹안, 직모보다는 곱슬머리가 귀엽고, 직업은 매버릭 본인이 군인이니까 상대방도 군인일 필요 없음. 오히려 아니면 더 좋을 것 같고. 조잘조잘대는거 들어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자기는 해당이 안되는거야. 매버릭을 열렬히 짝사랑히던 아이스에게는 청천벽력이나 다름없었지. 그래도 더 사랑하는 사람이 지는거라고, 최대한 맞춰보기로 했음. 이미 커버린 키는 줄일 수 없고, 몸관리가 필수인 군인이니까 억지로 살이랑 근육을 빼서 왜소해질 수도 없으니 가장 쉬운 머리스타일부터 시작하기로 했을거임. 그래서






요렇게 염색, 파마하고 나타난 아이스 보고싶다. 황금 고슴도치같은 머리를 곱게 기르던 아이스가 갈색 푸들로 변했으니 부대는 당연히 뒤집어졌고. 대체 이게 뭔 일이냐, 이거 규정에 안걸리냐 수근대는 소리 애써 무시하고 두리번거리다 탈의실로 가던 매버릭이랑 마주쳤겠지.











아이스? 너 머리가...











...이상해?











응. 엄청.











......









매버릭 말을 들은 아이스 시무룩해졌겠지. 근데 매버릭 저 말 하고 지나가면서 조금 귀엽다고 생각하는거 보고싶다. 천하의 아이스맨이 매버릭 눈에 귀여워보인게 이때가 처음이었을거임. 그 뒤에 아이스가 머리를 원상복귀 하고 나서도 여전히 귀여워보이는거 보고싶다














아이스매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