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꿈이니까 -
꿈이라고?


너랑 이렇게 대화할리가 없으니까 당연히 꿈이지

여기서도 나는 똑같구나
왜 그렇게 떠난거냐고
왜 한순간에 버린거냐고
욕을 하거나 머리채를 잡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집어 던져보던가 하지
여기서도 눈치를 보는구나
심드렁한 너를 보며 허겁지겁 도망쳤어

눈을 뜨니까 또 나야

네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이미 끝난지 오래 된 사이인데
왜 또 나타나 나를 괴롭히는거야?
너는 내 생각 따윈 안하고 잘 살걸 알아
나도 그럴 순 없는거야?
같이 웃고 떠들고 산책을 하고 밥을 먹고 노래를 부르고
그런 기억 따위 이미 내 기억이 아닌지 오래인데

꿈이라면 꿈이라면 꿈이라면

그런거나 해주지
또 그런 얼굴로 그런 말투로 그런 행동으로


나는 또 나야

이렇게





자신토너붕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