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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0.02 10:35
귀곡때문에 부모 다 죽고 끌려가려던때 진회장이 기적적으로 나타나서 어린 견연 구해줘 사계산장에서 자란 온객행 보고싶다.

신의곡에서 무정하게 내쳐지고 탐욕에 눈먼아들에게 무자비하게 쫓겨다니고 그러다 결국엔 부모가 참혹하게 살해당해서 견연이란 이름도 버리고 스스로 떠도는 나그네라 이름지은 온객행.


사계산장은 온객행을 잘 돌봐주지만 이미 마음이 죽은 온객행. 겉으로는 쾌활한척해도 속은 시커멓게 타들어 복수를 꿈꾸며 선을 긋는데 단 한사람 그러지 못하는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주자서였음.


고고하고 올바른 사형은 겉으로는 엄한척해도 그 누구보다도 다정하고 따스한 사람이엮음. 어린 객행이 악몽에 잠을 이루지 못할때 한침상에 올라 다 괜찮다고,내가 여기있다고 손을 잡아주면 따스한 온기가 몰려와 뼛속까지 시린 한기를 몰아내줬음. 그러면 어느덧 수마가 몰려와 편인하 잘수 있었음.



이제는 다 컸기에 그리고 보다 능숙하게 제 아픔을 숨길수있어 온객행은 오밤중에 사형을 찾아 울지는 않았지만 때때로 그때가 너무 그리웠음.


하지만 매일밤 복수를 다짐하며 원수를 어떻게 찢어죽일지 피빛 망발한 각오를 되새기는 온객행에게 주자서는 가까이할수 없는 빛이었음. 자기는 결국 복수의 귀가 되어 먼지로 사라질 사람이니 결코 제가 연모하는 이를 더럽힐수는 없다고. 그래서 온객행은 아무하고나 놀아나기 시작했음. 몰래 빠져나가 술을 진탕 마시고 아무에게나 안겼음. 고통이 동반하는 쾌락이 역겨우면서도 이런게 자기한테 잘 어울린다는 생각에 되려 안도감이 들기도했음.


엇나가는 사제에 주자서는 몇번이나 타이르고 화도 냈으나 온객행은 모른척했고 그의 눈에 실망이 어리니 안심이 되었지만 가슴 한켠이 아렸음.

그러다 어쩌다가 연심을 들켜버림.
저는 제마음을 잘 감추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주자서가 그를 알아채고 자기도 같은 마음이었다고 환하게 웃는것에 한없이 기쁘면서도 되려 정신이 산산조각나버리는 온객행.


진구소가 있긴했지만 사계산장은 꼭 혈연 승계도 아니었고 다들 주자서가 차기 장주가 될거라고 무언중에 인정하고 있었으니 정정당당한 정파를 이끌어가는 수장으로서 티끌하나 묻어서는 안될일이었음.

사계산장은 따스한곳이었지만 너무 눈이 부셔서 온객행은 더이상 이곳에 있을수 없다고 생각했음. 주자서는 온전히 빛으로 있어야하는 사람. 그날밤 온객행은 사계산장에서 자취를 감추고 망연자실한 주자서가 미친듯이 온객행 찾아다니는거 보고싶다



산하령 자서객행 철한공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