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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23 00:25
ㄴㅈㅈㅇ 알못ㅈ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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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러트가 언제냐는 질문에 왜 주일룡이 대답을 회피했는지 백우는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알파나 오메가의 사이클은 보통 분기별로 찾아왔다. 석 달에 한번, 기간은 3일에서 7일,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이러한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다섯 달째 동거를 하는 중이었고 그동안 백우는 2번의 러트를 보냈다. 그리고 한번도 주일룡의 러트를 보지 못했다.

함께 살면서 러트를 숨긴다는 건 불가능했다. 둘밖에 없는 공간에서는 더더욱. 주일룡은 출장이 잦은 편이었다. 그가 하고 있는 일을 생각하면 별스럽지 않은 일이었다. 그의 사업은 낮과 밤 모두에 속해 있으니 바쁜 것이 당연했다.

출장 중에 러트를 보냈다면 백우가 몰랐을 것이 당연했다. 그러나 러트 사이클에 출장을 갈 리 없었다. 그렇다면 출장을 핑계로 집을 떠났고 러트를 보낸 후 집으로 돌아왔다는 추론이 타당했다. 이 생각에 도달했을 때 백우는 쓰디쓴 독이 뱃속에 퍼지는 듯한 기분을 느껴야 했다. 자꾸만 북받쳐 오르는 무언가를 삼켜야 했고, 가빠지는 숨을 고르기 위해 이를 악물어야 했다.

이게 뭐 대수로운 일이라고. 두 사람의 생각은 충분히 다를 수 있었다. 제 러트는 견딜만했으나 주일룡의 러트는 더 심각할 수 있었다. 그의 억제제는 몹시 독했다. 그렇다면 러트 증상도 심하다는 의미였다. 오메가 없이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안 좋을지도 몰랐다. 그런 이야기를 대놓고 하긴 힘들겠지. 하 스스로에게 기가 막혀 헛웃음이 났다. 저도 모르게 주일룡의 변명거리를 찾고 있었다.

러트 사이클은 개인적인 일이다. 타인과 공유하고 싶지 않다면 말하지 않아도 되었다. 자신이 공유했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공유를 강요해서는 안 되었다. 다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왜 이렇게 기분이 안 좋은 건지 그저 답답했다. 백우는 그냥 서운해서 그런 거라고 잠정적인 결론을 내렸다. 친구라고 생각했는데 아무 말도 없어서 섭섭한 기분이 드는 거라고. 주일룡처럼 다정다감한 알파는 드물었다. 그래서 더 마음을 줬던 게 문제였다. 혼자서만 너무 멀리 나간 모양이었다.

"애 가졌다고 찾아오는 오메가는 없어야 할 텐데."

무심코 중얼거린 혼잣말이 가슴에 생채기를 냈다. 백우는 허탈하게 웃으며 들고 있던 잔을 들어 한 모금 입에 물었다. 독한 술 냄새가 콧속을 파고들었다. 속이 찢어지는 듯 쓰라린 건 술 때문이었다. 혀끝이 아릿하고 목구멍이 꽉 막힌 듯 답답한 건 전부 술 탓이었다.

"샤오바이, 나왔어."

들어오는 주일룡을 본체만체하며 백우는 술잔에 다시 입을 대었다. 주일룡은 천천히 거실로 들어서며 타박하듯 말했다.

"혼자 마시고 있었어? 술만 마시면 속 버려. 잠시만 기다려, 안주 만들어 줄게."

그는 재킷을 벗어 소파에 걸쳐놓고 주방 쪽으로 향했다. 그러다 갑자기 생각이 난 듯 말했다.

"아, 그리고 이번 주 금요일부터..."

"출장이시겠지."

눈을 굴리며 백우가 입속말로 웅얼거렸다. 멈칫. 주일룡은 걸음을 멈추고 백우를 돌아보았다. 백우는 술잔을 빙글 돌리며 앉아 있었다. 그를 돌아보지도 않았다. 비꼼이 담긴 말투. 주일룡은 마른 입술을 적시고 눈을 깜박거리며 백우의 의도를 파악하려 애썼다. 얼굴에 당혹스러움이 또렷이 드러나 있었으나 이내 평정을 유지하며 말했다.

"어... 응. 금요일부터 출장이야. 미안해. 출장이 너무 잦지?"

백우는 탁 소리가 나게 잔을 탁자에 올려놓고 대꾸도 없이 2층으로 올라가버렸다. 시선이 따라붙는 게 느껴졌지만 상대하고 싶지 않았다. 주일룡의 비서를 통해 이미 알아보았다. 러트 사이클이 언제인지. 상냥한 베타 비서는 아무런 의심도 없이 물음에 대답해 주었다. 조금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히며 질문하자 오히려 환하게 웃으며 질문을 반겼다. 연기가 너무 잘 먹혀서 당황스러울 정도였다. 비밀로 해달라는 말도 잊지 않은 듯했다. 금요일이면 주일룡의 러트가 시작되는 날이었다. 출장 핑계를 대고 어떤 오메가와 붙어먹을지 알게 뭐람. 왜 이렇게 화가 나는지 백우는 알 수 없었다.

똑똑. 노크에 답할 새도 없이 문이 열렸다. 주일룡이 눈치를 살피며 안으로 들어왔다. 축 처진 어깨와 절박한 표정이 동정심을 유발하기에 충분했다.

"샤오바이..."

그의 부름에도 불구하고 백우는 방 한가운데에 멀뚱히 서 있을 뿐이었다. 불안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방으로 따라들어왔으나 막상 냉담한 얼굴을 대하니 말문이 막혔다. 가슴이 초조함으로 타들어가는 듯했다. 뭐라도 말을 하고 싶은데 혀가 굳어 좀처럼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샤오바이, 내가 뭐 실수한 거라도 있어?"

조심스럽게 묻는 말에 백우는 기가 막혔다. 또 이런다. 그는 하늘의 별도 따다 줄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보곤 했다. 딸기 스무디처럼 달콤한 목소리로 속삭였고 자신을 위해서라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는 것처럼 굴었다. 그래서 착각하고 마는 것이었다.

백우는 입술을 질끈 깨물고 침울하게 서 있는 주일룡을 쏘아보았다. 주일룡은 따가운 시선에 흠칫 몸을 굳혔으나 눈을 피하지 않았다. 차라리 물어볼까. 왜 러트를 숨기냐, 오메가가 필요하다면 그렇다고 솔직히 말해라. 물어볼 수 있을 리 없었다. 어떤 대답을 들어도 유치해지는 건 자신이었다. 나는 억제제 먹어가며 오메가 없이 버티는데 왜 너는 오메가와 보내냐, 이런 식으로 대화가 이어질 걸 알았다. 옹졸한 마음을 들키고 싶지 않았다.

"하아, 아냐. 그냥 좀... 피곤해서 그래."

"샤오바이, 제발. 뭐라도 좋으니까 말해줘, 응?"

깊은 한숨 소리에 주일룡은 철렁 심장이 내려앉는 것 같았다. 애원하듯 매달리는 제 목소리가 낯설게 느껴졌다. 불안과 공포 사이 그 어디메에서 헤매고 있는 기분이었다. 누군가 이런 자신을 본다면 기함할 게 분명했다. 성인이 된 이후로 한번도 타인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적 없었다. 그는 항상 갑의 입장에 서 있었다. 그러나 백우의 앞에서는 언제나 을일 수밖에 없었다.

거의 울 것 같은 얼굴에 마음이 흔들렸다. 슬픔에 잠긴 미인의 모습은 처연하기 그지없었다. 목소리에 섞인 떨림까지 애처로울 지경이었다. 백우는 다시 한숨을 쉬며 넌지시 그를 떠보았다.

"주말에 그냥 집에 있으면 안 돼?"

"뭐?"

"출장 가지 말고 그냥 나랑 집에 있자고."

"아... 아, 그게..."

"그 출장 꼭 가야 하는 거야?"

주일룡은 눈에 띄게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그의 눈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허둥거렸다. 그러겠노라는 답은 나오지 않았다. 역시. 어색한 침묵이 한동안 이어졌다. 입술만 질근질근 씹던 백우가 결국 퇴장을 요구했다.

"피곤하네. 혼자 있고 싶어. 나가줘."

얼음장 같은 목소리에 주일룡은 군말 없이 방을 나왔다. 눈치챈 건가. 백우의 태도로 보아 알아차린 것이 확실했다. 명석한 그가 모를 리 없었다. 그래도 끝까지 숨기고 싶었다. 주일룡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방 안을 왔다갔다하였다. 이대로 계속 숨기는 건 최악의 수였다. 백우는 거짓말을 좋아하지 않았다. 기왕 이렇게 된 거 솔직하게 털어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알파 같은 면은 최대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주일룡은 긴 고민에 빠졌다.


 
* * *



"잠깐 얘기 좀 할 수 있을까?"

다음 날, 주일룡은 다시 백우의 방을 찾았다. 불면으로 인해 수척해진 모습을 하고 있었다. 그는 하루를 꼬박 고민했다. 흔들림 없는 눈을 보고 백우는 고개를 끄덕였다. 두 사람은 마주 보고 앉아서 잠시 침묵을 지켰다. 두 손을 마주 잡고 초조하게 비비던 주일룡이 드디어 말을 꺼냈다.

"미안해, 샤오바이."

"......"

"내 러트 사이클에 대해 미리 말하지 못해서..."

하아 백우는 어깨의 긴장을 풀면서 작게 한숨을 흘렸다. 주일룡은 긴장으로 마른 입술을 핥고 힐끗 눈치를 보며 계속 말했다.

"나는 러트가 굉장히 심한 편이야. 진정제를 놔야 할 정도로 안 좋을 때도 있고. 샤오바이에게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

마음이 조금 누그러지는 것 같았다. 아직 밑바닥 깊은 곳에 풀리지 않은 잔재가 남아있었지만 일단은 어느 정도 마음이 놓였다. 러트를 오메가 없이 혼자 보내라는 말은 할 수 없었다. 잔인하게 굴고 싶지 않았다. 언제 닥칠지 모르는 이혼을 앞에 두고 단지 결혼했다는 이유로 괴로운 러트를 보내라고 강요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말해줘서 고마워, 롱거."

백우의 말에 주일룡은 힘겹게 입꼬리를 들어 올려 보였다.

"나 좀 섭섭했나 봐. 쌀쌀맞게 굴어서 미안해."

"아냐, 내가 잘못했는 걸!"

"맞아, 롱거가 잘못했어. 진작 말해줬으면 좋았잖아. 오해하는 일도 없었을 거고."

"그러게 말이야..."

"그럼... 어디로 가는 거야, 금요일에는?"

"호텔에서 지내려고. 아마 다음 주 수요일에 돌아올 거야."

두 사람은 서먹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고 서로 다른 곳을 쳐다보며 말했다. 어색함을 참지 못한 백우가 푸 숨을 토하며 한결 가벼워진 목소리로 지나가듯 말했다.

"그럼 그 오메가는 괜찮은 거야? 비밀 유지는 확실하고? 롱거가 알아서 잘 하겠지만 조금 걱정되네. 요즘은 워낙 소문이 잘 퍼지잖아."

"오메가라니?"

확 눈살을 찌푸리는 주일룡을 보고 백우는 빠르게 눈을 깜박거렸다. 선을 넘었나?

"오메가라니 무슨 소리야?"

"아... 미안."

"샤오바이, 설마..."

"내가 신경 쓸 일이..."

"내가 오메가와 러트를 보낸다고 생각한 거야?!"

백우는 입을 벌리고 멍하니 주일룡을 바라보았다. 경악을 금치 못하는 주일룡을 보고 있자니 뭔가 잘못되어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화를 삭이듯 입술만 달싹이던 주일룡이 울상이 되어 말했다.

"샤오바이가 있는데 내가 어떻게 다른 오메가를 만나..."

"어... 아니, 그게 롱거."

"러트는 나 혼자 보낼 거야. 오메가 같은 건 없어."

단호한 말투였다. 그래서 더 궁금해졌다.

"그러면 왜... 집을 나가는 거야? 집에서 보내는 게 롱거한테도 더 낫잖아."

러트나 히트 사이클은 발정하는 시기로 호르몬이 극도로 불안해졌다. 자신의 향기가 배어있는 공간에서 사이클을 보내는 것이 가장 안전했다. 호텔처럼 불특정 다수를 위한 공간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안전한 집을 놔두고 밖으로 나간다는 건 오메가 때문일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그런데 아니라고? 주일룡이 거짓말을 한다고 의심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답하지 못하고 입술만 씹고 있는 그를 보자면 한 가닥 미심쩍은 마음이 피어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이번엔 집에서 보내지 않을래? 큰 도움은 못되겠지만 무슨 일이 생기면 내가 바로 도와줄 수 있잖아. 내 러트 때 롱거가 많이 돌봐주기도 했고 나도 뭐랄까 좀 보답하고 싶어."

바로 그게 문제야. 그렇게 말하고 싶었지만 주일룡은 그냥 입을 꾹 다물었다. 일반적인 경우 백우처럼 생각하는 게 맞았다. 다른 알파는 러트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았다. 사이클은 알파에게 가장 취약한 순간이었다. 다른 알파의 존재는 위협만 될 뿐이었다. 그래 일반적으로는 그랬다. 하지만 주일룡은 자신이 백우를 덮칠까 봐 두려웠다. 제 알파 형질은 이미 백우에게 각인되어버린 것처럼 그를 향해서만 욕정했다. 러트 때마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에 허덕였다. 몇 번이나 그의 이름을 부르며 토정해도 모자라고 모자라고 모자랐다. 차라리 이대로 죽었으면 하고 바랄만큼 러트가 고통스러웠다. 그래서 백우에게 말하지 못했다.

여기서 거절을 한다면 오해만 깊어지겠지. 주일룡은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며 말 못할 시름에 잠겼다.


 
* * *



"절대, 절대 내 방에 들어오면 안 돼! 알겠지, 샤오바이?"

주일룡은 몇 번이나 신신당부를 했다. 고개를 끄덕이는 걸로는 만족스럽지 않은지 양 어깨를 잡고 자잘하게 흔들어댔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문을 열지 않겠다고 약속해 줘."

"알았어. 알았다고."

대답에도 불구하고 석연치 않은 얼굴이었다. 주일룡은 그동안 부지런히 러트를 준비했다. 방에 물과 간단한 음식을 쌓아놓고 방문의 견고함을 확인했으며 만약을 대비해 구속구까지 챙겨두었다. 구속구를 써야 할 정도로 이성을 잃은 적은 없지만 준비해서 나쁠 것은 없었다.

부산을 떨며 바쁘게 움직이는 주일룡을 보고 백우는 지나치게 걱정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의 러트는 조금 독한 감기처럼 지나가기 때문에 주일룡의 호들갑을 이해하기 어려웠다. 아예 백우보고 호텔에서 잠깐 지내다가 오면 안 되겠냐는 말에는 헹 코웃음을 쳤다. 도리어 주일룡의 러트 사이클에 맞추어 휴가를 내려 했으나 질겁하는 얼굴을 보고 그만두었다.

금요일, 퇴근하여 돌아온 집안은 고요하다 못해 적막했다. 아침에는 주일룡이 발그레한 볼을 하고 배웅을 했었다. 그때 이미 러트 징조를 보였으니 지금은 시작했을 터였다. 백우는 2층으로 올라가 주일룡의 방문 앞까지 다가갔다. 사방이 무겁고 조용했다. 티끌만 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무심코 손잡이를 잡으려다가 우뚝 손을 멈추었다. 주일룡의 당부가 떠올랐다. 백우는 허공에서 주먹을 쥐고 뒤돌아 제 방으로 향했다.



백우는 헉 소리를 내며 잠에서 깨어났다. 숨이 턱에 닿고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호흡이 가라앉을 때까지 백우는 시트를 움켜쥔 채 어둠 속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토요일 밤. 백우는 혼자 있는 것처럼 일상을 보냈다. 주일룡이 출장을 갔더라면 메시지나 전화라도 주고받았을 텐데 스마트폰은 잠잠하기만 했다. 괜찮냐는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 바로 건너편 방에 주일룡이 있는데 이상하게 홀로 남아있는 기분이 들었다.



백우는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주일룡의 방으로 달려갔다. 아 역시 악몽 같은 게 아니었다. 잠결에 들은 낮고 둔탁한 소리는. 방문 앞에 서서 가만히 귀를 기울였다. 복도에는 옅은 주황빛 무드등만 은은하게 빛나고 있었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삐 실올 같은 이명만 고요 속을 비집고 들어왔다. 백우는 천천히 문에 손을 대고 귀를 가져다 대었다.

그냥 악몽을 꾼 건가라는 생각이 들 때였다. 그르릉. 나지막이 울리는 소리에 백우는 화들짝 놀라 뒤로 물러났다. 숨을 멈추고 눈만 크게 뜬 채 그 자리에 굳어버렸다. 잠시 후 그는 마른침을 꿀꺽 넘기고 다시 문에 바짝 몸을 밀착시켰다. 크르륵. 얼마 후 다시 목구멍을 긁는 듯한 거친 소리가 들렸다.

"롱거?"

간신히 들릴만한 목소리였다. 그 작은 소리에 반응하듯 방안의 소음이 점점 커졌다. 무언가 부서지는 소리 같기도 하고 짐승의 울부짖음 같기도 했다. 먼 곳에서 들려오는 것처럼 아득하게 느껴졌다.

"롱거, 괜찮은 거야?! 롱거!"

백우는 다급한 마음에 문고리를 잡고 돌렸다. 덜컹덜컹 소리만 날뿐 열리지 않았다. 백우의 목소리가 커질수록 내부의 기운도 위태롭게 변해갔다. 백우는 한참 문을 잡고 실랑이를 벌이다가 제 방으로 뛰어갔다. 주치의에게 받은 억제제 키트가 있었다. 서랍 속에서 찾아낸 키트를 들고 다시 주일룡의 방문 앞으로 갔다. 키트에는 억제제와 진정제 그리고 오메가 페로몬이 들어 있었다. 진정제를 주사해야 할 것 같았다. 고통에 젖은 비명 소리가 희미하게 들렸다. 젠장. 저 정도면 이미 진정제를 투여했을지도 몰랐다. 진정제를 맞고도 버티기 힘든 것이 분명했다.

주치의를 불러야 하나? 진정제는 몇 번이나 더 놓을 수 있지? 정량이 있나? 아니 그냥 오메가를 부르자. 어쩌면 구급차를 부르는 게 나을지도 몰라.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하던 백우의 눈에 키트 속 작은 앰플 병이 들어왔다. 오메가 페로몬. 러트의 고통을 덜기 위해 오메가의 페로몬을 정제하여 만든 것이었다. 불현듯 미친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백우는 열쇠를 찾아 아래층으로 달려갔다.



주일룡백우 웨이란
2022.05.23 00:4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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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미쳤다 미쳤어 백우야 오메가 페로몬이라니ㄷㄷㄷㄷㄷㄷㄷ 네 페로몬도 미칠듯이 원하는 롱거인데 허미허미 어떡해!!!!!! 여기서 끊으시다니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붕붕이 죽는다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센세ㅠㅠㅠㅠㅠㅠㅠ심장이 두근거려서 잠 못자겠다 ㅠㅠㅠㅠㅠ지금부터 숨참고 센세만 기다려야지ㅠㅠㅠㅠㅠ 흡!!!!!!!
[Code: 2929]
2022.05.23 00: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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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백우야 설마... 센세 나 잠 못 잔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9ff]
2022.05.23 05: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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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백우야 그걸로 뭐하려고..??!!! 안 그래도 샤오바이한테 욕정하는 거 참고 있는 롱거인데!!! 센세 여기서 끊으시면ㅠㅠㅠㅠㅠ 궁금해 죽어요ㅠㅠㅠ 제발 어나더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75a]
2022.05.23 07: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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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여기서 끊으시면 ㅠㅠ 제발 어나더 ㅠㅠ
[Code: 4f92]
2022.05.23 11: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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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센세 왔다!! 롱거 뭘 그렇게 숨기려는건지 궁금해
[Code: 019d]
2022.05.28 00: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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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ㅐㅐ ㅜㅜㅜ 여기서 끓기다니ㅠㅠ
[Code: 323f]
2022.05.28 0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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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나 기다려...
[Code: ab77]
2022.06.20 02: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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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저는 왜 이제야 이 금무순을 발견한걸까요......억나더
[Code: f2d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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