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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9.23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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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새이 맹키로 울지말고 오늘도 선생님 말씀 잘 듣고




아침 댓바람부터 선글라스를 멋들어지게 쓰고 왁스로 머리를 넘긴, 날티가 철철 나는 남자가 걸죽한 사투리를 쓰면서 히잉히잉 강아지마냥 찔끔찔끔 우는 아이를 유치원 안으로 밀어넣는 진풍경은 매일 아침마다 펼쳐졌다.

아 퍼뜩!

마침내 남자가 선글라스를 벗어들고 아이의 토실한 엉덩이를 토닥이면 그제서야 실랑이가 끝난다. 호두턱을 만들며 제게 안겨드는 아이를 안아들면 남자는 머쓱한 얼굴로 예의 바르게, 아니 넘치게 허리를 숙여 인사한다.

샘요 오늘 하루도 자알 부탁드립니다.

아직도 이 거창한 인사가 어색해 아이를 안아든 채로 엉거주춤 마주 허리를 숙여본다. 무섭게 아이를 닦달했지만 막상 가려니 차마 발이 떨어지지 않는지 남자는 잠시간 망설이다 재빨리 아이의 볼을 잡고 두어번 입술을 찍어낸다. 아이를 안고있는 바람에 마치 남자가 제 품에 안겨든 것 같은 모양새에 괜시리 딴청을 부려본다. 삼류 양아치나 입을 법한 화려한 셔츠를 입은 남자에게선 포근한 섬유유연제 향이 난다. 뽀뽀를 마지막으로 눈물겨운 부자의 이별이 마무리 된다. 이 반복되는 드라마를 본지 어언 6개월이지만 영 적응이 되질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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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만남은 강렬했다. 위룡이 처음으로 하늘색 앞치마를 입고 등원하는 아이들을 받았을 때 아이를 안고 털레털레 걸어오는 남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파스텔톤의 아기자기한 유치원과 눈이 아프게 화려한 셔츠에 과하게 반짝이는 구두를 신은 남자는 상극 중에 상극이었다. 남자는 지나치게 마른 몸으로 노란 베레모를 쓰고 통통한 종아리에 흰 양말을 신고 발을 달랑거리는 아이를 안고 반대쪽 어깨에는 노란 유치원 가방을 걸치고 유치원을 향해 거침없이 다가왔다. 얼굴의 반을 가리는 선글라스를 쓴 남자는 조잘조잘 다른 사람과 친근하게 말을 섞었다. 하루이틀이 아닌지 원장과도 반갑게 인사한 남자는 멀대같이 선 위룡을 보더니 사람 좋게 웃었다. 왐마 여거는 사람을 낯짝으로 뽑는갑소.







낮잠 시간이 되고 유치원이 여유를 가질 무렵 그 남자가 궁금해 죽겠다는 얼굴을 한 위룡을 본 원장은 호탕하게 웃더니 차를 두 잔 내어왔다. 남의 아이일 것이라는 위룡의 예상과 다르게 아이는 남자의 아이었다. 그럼 아이 엄마는요? 순진하게 되물은 위룡에 원장은 예상했다는 얼굴로 웃었다.

샤오잔 씨가 낳았어. 둘이 되게 닮았지 않아? 입술 밑에 점도 똑같이 있잖아.

샤오잔. 남자의 이름은 샤오잔이구나. 위룡은 매끄러운 이름을 입 안에서 굴렸다. 선글라스를 벗으면 보이는 크고 순한 눈망울이 떠올랐다. 남자는, 샤오잔은 3년 전 커다랗게 부른 배를 안고 나타났다고 했다. 아이 아빠는 어딨냐고 물어도 순하게 웃으며 고개만 저어댔단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어디 큰 조직을 배신하고 도망쳐서 살고있다는 말도 있고 다른 동네에서 일수를 한다는 말도 있다. 복장으로 보면 아주 틀린 말은 아닐 듯 싶어 위룡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보여도 사람이 아주 착해. 위룡쌤도 봤지? 애한테 죽고 못살아. 어찌나 끼고 도는지.

그것도 맞는 말이라 위룡은 다시금 고개를 끄덕였다. 뒤돌아 가면 그만인 것을, 고작 해봐야 반나절 후에 다시 볼 얼굴인데 모질게 굴지 못 해서 아침마다 절절매는 모양이라니. 아이구 영이 깼다. 원장은 식어버린 찻잔을 들고 일어났다. 아직 졸음이 묻은 눈을 부비면서 아이가 위룡에게 타박타박 걸어와 품에 포옥 안겼다. 샤오잔 미니미에게서는 그 남자의 향이 난다. 포슬한 아이의 머리를 큼지막한 손으로 쓸어주자 아이는 위룡의 품을 파고들었다.







주말 아침 댓바람부터 원장에게 전화가 왔다. 대뜸 영이를 맡아줄 수 있겠냐며 물었다. 아침 헤어짐이 어려운 것 말고는 순한 영이를 돌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오히려 좋다. 위룡은 그러겠다 원장에게 말하고 괜히 청소를 하고 탈취제를 뿌렸다. 깔끔한가 둘러보던 참에 초인종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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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말로 고맙습니다. 아를 데리고 갈 수가 없어서... 아, 복숭아 좀 드이소.



마스크로 얼굴의 반을 가린 남자는 여느 때와 달랐다. 왁스를 바르지 않아 자연스럽게 내린 앞머리와 단정한 티셔츠와 면바지. 사투리가 아니었다면 몰라볼 뻔 했다. 몰랐다면 영락없이 제 또래로 보일 만큼 앳되보인다. 안고 있던 영이와 짐이 담긴 가방을 자연스럽게 위룡에게 넘긴 샤오잔은 복숭아가 담긴 비닐봉투를 건넨다. 봉지를 건네받다 스친 손이 뜨겁다. 고개를 돌려 잔기침을 한 남자는 위룡을 향해 다시 꾸벅 고개를 숙였다. 그럼 부탁 드리겠심더. 영아 아빠 다녀올게. 오늘 영이는 잠자코 위룡의 목에 팔을 둘러 안고 제 아빠를 잡지 않는다.


남자는 혼자 아이를 낳고 몸이 많이 상했다고 했다. 가족이나 돌봐주는 사람 없이 아이를 낳고 키우고. 동네 사람들이 도와주는 게 한계가 있는지라 살뜰히 챙겼어도 혼자 감당하기 어려웠을 게 눈 앞에 선하다. 남자는 주기적으로 병원을 찾는데 그 때마다 원장에게 아이를 맡겼다가 원장이 올해 결혼하면서 곤란하던 차에 위룡이 나타난 거다. 같이 만든 볶음밥을 입에 넣고 오물오물 씹으면서 누가 생각나는 커다란 눈으로 저를 올려다보는 영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물러터진 남자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모양새다. 아이가 가져온 동화책을 다 읽었을 무렵 남자가 돌아왔다. 위룡은 폰을 내밀며 앞으로는 제게 바로 연락하라고 했다. 남자는 번호를 입력하며 염치없지만 그럼 앞으로도 부탁드린다고 했다.

[영이 아빠]

저장된 이름 뒤에 [샤오잔 씨]를 추가한 위룡은 염치 없는 건 제가 아닐까 생각했다.







남자가 오지 않는다. 종일반까지 끝났는데 여전히 소식이 없다. 아이는 점점 어둑해지는 바깥에 불안했는지 연신 문 밖을 힐끔거리다 끝내 위룡의 품에 안겨 유치원 앞을 서성인다. 아빠 곧 오실거야. 위룡은 아이에게 말했지만 실은 남자가 언제 올 지는 모른다. 전화도 받지 않고 원장도 어찌 된 일인지 모른단다. 여차하면 제 집에 데려가 재워야겟다는 생각으로 위룡은 지쳐 잠든 아이를 토닥이며 가로등이 하나씩 켜지는 유치원 앞을 천천히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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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상영이라고 애 하나 데리러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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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시죠.



위룡은 아이를 감싸며 뒤로 물러섰다. 허우대 멀쩡한 남자가 영이의 이름을 대며 위룡의 품에 안긴 아이에게 시선을 뒀다. 무표정한 얼굴에서 위압감이 느껴진다. 남자는 맡겨놓은 물건을 찾는 것 마냥 장상영을 내놓으라며 위룡을 몰아세웠고 위룡은 그것에 지지 않고 누군지도 모르는데 그럴 수 없다며 맞섰다. 소란에 일어난 아이는 어두워진 하늘과 언성이 높아지는 두 성인 남성의 분위기에 겁에 질려 칭얼대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아이를 어르던 위룡에게 성큼 다가선 남자는 아이의 얼굴을 잡아 마주봤다. 위룡은 남자의 손을 쳐냈다.

아이가 아파하잖습니까.
코에 점, 안 보이시나. 보아하니 선생 같은데 내 아들맞으니까 좋게좋게 해결합시다.

남자의 말을 들으니 그제서야 영이의 코와 남자의 코에 있는 점이 같은 위치에 있다는 걸 알았다. 점이야 생판 남이라도 같은 곳에 있을 수 있는 것 아닌가. 위룡이 개수작 부리지 말라며 눈을 날카롭게 뜨려는 순간 아이의 앞으로 샤오잔이 끼어들었다. 뛰어왔는지 거친 숨을 고르며 남자의 가슴팍을 밀어냈다.

형님 미쳤소? 여기가 어디라고 찾아오는데!

헛웃음을 터뜨리며 한발 물러선 남자는 할 얘기가 있지 않냐면서 샤오잔의 팔목을 잡았다. 샤오잔은 잔뜩 겁을 먹어 눈물이 그렁그렁한 영이를 뒤돌아 보고 굳은 표정으로 저를 보는 위룡에게 시선을 올렸다. 오늘만 영이를 부탁한다는 샤오잔을 두고 발걸음을 떼기 어려웠지만 아이를 잡아먹을 듯이 보는 남자에 수긍할 수 밖에 없었다. 무슨 일 있으면 바로 전화하라는 위룡에 지친 얼굴로 살풋 웃어주는 샤오잔을 뒤로한 채 훌쩍이는 아이를 안고 돌아선 위룡은 알 수 없는 무력감에 이만 악물었다.











송위룡샤오잔
장약윤샤오잔약쟌
2021.09.23 18: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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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오늘 천국 가는 길 열렸나봐 ㅠㅠ 황홀하다 ㅠㅠ
센세 어디 가지마 ㅠㅠ 토지만큼 압해 ㅠㅠㅠㅠㅠ
[Code: 53c7]
2021.09.23 19:10
ㅇㅇ
모바일
아니 센세...너무 황홀한 맛집이라 말이 안나오네 어디가지말고 천년만년 같이 있자
[Code: 123e]
2021.09.23 19:19
ㅇㅇ
모바일
센세 오세효 나으 지하실로 얼렁오세효.
들어올순 있으나 나갈순 없으요.
어나더를 이만 악물고 기달려효.
[Code: 280e]
2021.09.23 21: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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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대작의 시작 함께해서 영광이야 ㅋㅋㅋㅋ
[Code: 0097]
2021.09.23 22:08
ㅇㅇ
뭐지 붕키 지금 아무생각 없이 들어왔다가 천국의 맛을 느꼈어
[Code: 1f85]
2021.09.23 22:4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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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세가완삼 ㅠㅠㅠㅠㅠ
[Code: fa2a]
2021.09.23 23: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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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센세는... 어디도 못가...... 왜냐면... 어나더가 없으면 윗붕들은 죽으니까...
[Code: 28a3]
2021.09.25 04: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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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재밌어.... 아니 진짜로 너무 재밌는데...? 지금 너무 놀라서 어휘력이 이상해졌어 절대 아무말내뱉고 있는거아니야 오해하지마 센세...아니 진짜 너무 재밌어서 그래.... 억나더 줄거지? 이렇게 가지 않을거지? 너무 재밌어....아니 진짜 너무 재밌다고.... 어떻게 이래....?
[Code: 8050]
2021.09.25 04:5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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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de: 8050]
2021.09.26 09: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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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야 센세? 이런 식이면 정말로 조물주밖에 못 돼...
[Code: aa90]
2021.09.26 09: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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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나더 기다릴게....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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