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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06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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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공돌씨가, 지문이 잘찍히는 전자제품을 좋아한다고? 뜬금없네? 나 소개팅이나 시켜주고 말해"



"이거 컵보고 생각났어. 다 그거야. 손자국 남는 매끈한 은색 이거"



"자국 잘남는거 어쩌다 확인했을까 불안하다. 니 손 다 찍어봤니"



"응"



"전쟁이다전쟁이야...공돌이중에서도 대장공돌이의..새 전자제품에.."



"뭐라고 안했어어! 그리고 가고나서 나혼자있을때 어쩌다 지문 묻힌건 다 닦아놨어"



....닦느라 잡고있던 부분에 묻은건 어쩔수없었지만.



박스를 풀어도 된다는 얘기였지 보호필름까지 니가 왜 떼냐 전쟁이다.
그거 우글우글 할때까지 안떼는 사람도 있는 마당에 지문인식이라니 사형이다.

금요일 조금 들뜬 점심때, 허니는 옆브랜드 친구랑 밥먹다가 졸지에 사형수가 되어버렸다. 근데 이정도 대화쯤이야 그냥 친한친구끼리 노곤한 점심시간에 반쯤 정신을 놓고 나눈 농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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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방 갔다올게. 더 자'



아예 안깨우고 쏠랑 나가버리면. 왜그냥갔어 이자시가 울고불고 짜증내고 집부술까봐. 새벽에 민대표가 아주 살짝은 깨워놓고 떠난 그날. 민대표가 말했던 보물창고 드레스룸을 열었다가 솔직히 진심으로 놀랐었음.

4일 금방이지. 진짜 애도 아니고 하고 생각했는데. 혼자 눈뜨니 생각보다는 훨씬 더 허전하더라. 그래서 아침에 눈뜨자마자 그 방부터 들어가본거. 
택배 박스부터 시작해서, 새물건 새박스들이 어느 행거 옆에 수북히 쌓여있었음. 이걸로 언박싱 영상을 찍어도 세네번 찍을 분량은 나오겠다고 생각하며 하나씩 내려 바닥에 늘어놓고 일단 출근을 했다가.
그날 저녁부터 본격적으로 까보기 시작했는데 너무 귀엽게도 레고가 나온거다.

허니도 레고 좋아하고 장난감 좋아하는 편임. 연차가 쌓이고 몸이 점점 피곤해지면서부터 이런 큰 레고를 살 엄두는 못내고 있었을뿐.
민틴민은 관람차 레고는 매장에서 산듯했고 시계탑(빅벤)이랑 타지마할을 택배로 시켰다.

이런 본격적인걸로만 세개를 거하게 질러놓고 뜯지도 않았네.
일이 바빠서 그랬다기엔 레고 이외에도 그냥 차곡차곡 쌓아만 둔 짐이 너무 많았음.




*




그나마 혼자 손대볼만한 관람차를 열심히 맞춰봤다(완성은 못함). 완성시키고 움직이게 만드는건 민틴민이 와야 제대로 할 수 있을거 같아서 미완성인채로 사진을 찍어보냈음. 

우와 너정말 대단하다는 칭찬을 받자마자 만족스러워하며 부쉈다.
(..사실 부수는게 더어려워. 손아파서 다는 못 부수고 몇개씩 들러붙어있음.....)

매끈한 새 가전제품들에 지문을 꽝꽝 찍는데도 웃기만 웃던 민대표가. 전화로 살짝 징징대다시피 목소리를 끄는걸 이번에 처음 들었음.


-...아니..진짜로...... 부수지말지


"와서 같이하자. 움직이는거 보여줘"


민틴민이 한동안 무슨생각을 하는지 말이 없더니 -알았어~ 하며 또 한껏 실없어져서 웃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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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금 진지하게 만나는 사람이 있어"





"..들은거 같기는 하다. 진지하다는건 지금 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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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너도 지금, 꾸준히 만나는 사람이 있어"





"그러게. 동업이 체질인가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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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너하고 나한테, 서로 어디에 묵는지 알 이유는 전혀 없을거 같다"




민대표의 전부인은 이제 그 동업자하고 연을 맺은지도 2년 3년이 넘어간다.
그래서, 컨퍼런스때 마주쳐 냉하게 눈인사를 할때까지만 해도. 설마 대화가 닿아 호텔은 어디냐는 다소 위험하고 민감한 질문이 나올줄은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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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물음이 오랜만에 칼처럼 날아와서 푹 박혔지. 솔직히 아주 가볍게 넘길수있을만큼의 단계는 아직 아니였음.
하지만 밀어내는 마음을 한단어한단어에 꾹꾹 눌러담으며. '너가 지금 나한테 그런걸 물으면 안돼' 하고 선을 그어준거까지는 딱 냉정하게 좋았는데.



'...나 바쁜사람이야. 돌아가면 레고 맞춰야돼. 관람차 작동시켜서 애 눈돌아가게 해줘야 한다고'



누구 덕분에.  머릿속으로 너무 유치한 공대오빠 자아가 튀어나와서 자기도 모르게 피식 터진 민틴민. 

여지를 준다거나, 아님 비웃는듯이 보일생각은 없었는데..그래 뭐 어쩌면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겠다. 뒷주머니에서 괜히 핸드폰 꺼내다 시간확인하는척 표정 가다듬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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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지내고. 앞으론 우연히 마주쳐도 서로간에 이런대화 없도록 하자"
2020.09.25 00: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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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첫댓을 가져가는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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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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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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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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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소리 들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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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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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합니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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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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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ㅠㅠㅠ센세와따ㅠㅠㅠ선개추후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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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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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민이 전부인 밀어내는거 좋다 아직 못 잊은거같긴하지만ㅠ 전부인 왜 이제와서ㅋㅋㅋㅋ 틴민이 딱 선그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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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7
ㅇㅇ
어어어어엉어엉ㅇ어어어어엉ㅇ어어 너무좋아 그와중에 관람차때문에 존나광대올라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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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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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센세 내 인생무순ㅠㅠㅠㅠㅠㅠㅠㅠ 센세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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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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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센세 성실수인이라미 가슴벅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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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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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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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1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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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세상에 이게뭐야,,,,센세가 계속 어나더를,,,,,,,,,,,,
와 나 여기 진짜 묻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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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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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넘 좋아 엉엉༼՟ິͫ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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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0: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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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센세........너무...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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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1: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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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합니다ㅠㅠㅠㅠㅠㅜ 후아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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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1: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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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들었음 들은거지 들은 것 같기도 하다는 건 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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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1: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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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한테 하는 말 아닌 거 알지 ... 나 소심해서 다시와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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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1:2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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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덕분에 이혼남에 눈 떴어...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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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1:5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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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사랑해 ㅠㅠㅠㅠㅠ내 센세가 성실수인이라서 너무 좋아 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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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02: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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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차ㅠㅠㅠㅠㅠ센세도 관람차 타볼래?ㅠㅠㅠㅜ나 눈돌아가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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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25 23: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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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선긋는거 너무 시크해....멋있당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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