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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1 14:50
미친놈이었네 
본투비블루 보고 
관심가서 평전 제대로 된거 있길래 완독했는데

1.평생 투약한 마약만 수만명 치사량분
2.20대에 처음 헤로인을 시작하고 30년 넘게 인생의 동력은 마약
3.보통 그렇게 망가진 음악계 동료들은 일찍 죽거나 아무도 관심없는 폐인이 되는데
쳇 베이커는 엄청난 건강체질인건지 그렇게 꽂아대고도 60까지 살고(부검결과 사인이 마약도 아님) 특유의 매력 덕에 
수많은 사람들(특히 연인들) 인생 나락보냄 

4.몇개만 예를 들자면 마약성 진통제 처방전 받기위해 의사한테 애인 몸 팔게 시킴
함께 마약하던 사람이 죽자 당시 애인과 같이 시체 유기함 
자식, 배우자 버리고 평생 무관심에 가깝게 일관 
마약, 마약살 돈을 얻기 위해 평생을 거짓말, 동정유발, 삥뜯기, 사기 수십년에 걸쳐 일관된 모습보임 

5.마지막은 암스테르담 호텔에서 투신해 죽은 상태로 발견, 자살로 보는게 지배적이지만 여러 루머도 많음 

그외 음악인으로서 책에 언급된걸 몇가지 적어보자면
1. 천재, 두번 들으면 모조리 다 연주해냄, 멜로디에 특히 탁월
2.그래서 악보 읽을줄도 모르고 필요도 못느낌, 특유의 게으름, 향상심 부재가 커리어 내낸 발목잡음 
3.특유의 서정성, 감정 표현에 능함 

4.이 떄문에 당시 'xy다움' 을 중시했던 재즈판에서 평가절하 당하기도 하고, 반면 여성들에게 큰 인기 얻기도 했음
5.결론적으로 재능은 출중하지만 게을렀고, 음악적 야심도 없었고, 무엇보다 마약에 빠지며 50년대 초중반 전성기 이후 음악적으로도 몰락의 길 걸음 
6.그럼에도 불구하고 '몰락한 천재' '퇴폐적 예술가'의 이미지, 마약중독자 끝판왕으로 공인되며 얻은 유명세, 생의 끝까지 남아있던 특유의 음악적 감성은 
유럽에서 꽤나 잘 먹혀서 공연도 많이했고 그 돈은 물론 전부 마약에 탕진.

기타 그나마? 재밌는 일화
쳇 베이커가 유럽에서 감옥에 투옥됨(당연히 마약때문) 감옥에서 매일 저녁 트럼펫을 부니까 인근 시골 마을 주민들이 매일 그걸 들으면서 하루를 마무리했다고 함
또 그 마을 레코드샵 주인은 쳇 베이커 감방 밑 담벼락에 녹음장비를 가지고 와서 그 연주를 녹음해서 음반으로 냄 
이렇게 감옥이나 병원에 갇혀서 강제로 마약을 못했을때 그나마 인간다운 일화가 몇개 있고 인생의 나머지부분은 모조리 마약, 마약하려고 한 음악, 마약하려고 행한 나쁜짓들밖에 없음..


다 읽고 드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무신경하고 자기파괴적 성향이 강한 사람, 굳이 따지자면 내가 날 파괴하는데 그 과정에서 남들이 다쳐도 신경안쓰는 타입
그게 헤로인이라는 엄청나게 강력한 마약과 만나서 폭발해버렸던거 같음..
책 자체로 보면 잘쓴 책이고, 당시 재즈계 흐름을 느낄수 있어서 ㅊ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