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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9 13:41
마일스는 말 위에서 눈을 감았어. 존의 파장이 날뛰거나 하는 일은 없었어. 어깨에 맨 총이 무겁게 느껴졌지. 평화로운 전진이었어. 반나절을 말을 타고 온 마일스는 막사가 쳐진 진영을 둘러보았지. 마일스를 맞이한 병사는 존의 막사로 마일스를 안내했어.


“대령님은 정찰 나가셨습니다.”


마일스는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막사에 들어왔지. 무거운 총을 내려놓고 침대에 누웠어. 지난밤 정사가 생각나 얼굴이 금세 화르르륵 불타올랐지. 자리에서 일어난 마일스가 갑옷을 벗고 막사를 나섰어. 마일스는 제 목에 닿은 차가운 금속에 걸음을 멈췄지.



*



“대령님!!”


존은 주변 정찰을 위해 병사들과 함께 진영의 전방을 둘러보았지. 딱히 위협이 없었고, 돌아가려던 참에 제국기를 달고 달려오는 말을 보았어. 전령이었어. 존은 말을 돌려 달렸고, 전령이 들고 온 소식에 존의 얼굴은 굳어졌어.



*



마일스는 눈을 감고 존의 파장을 느끼려 했지만, 느껴지지도 않았어. 어디까지 온 건지 마일스는 알지 못했지. 마일스는 마차에서 내려지고 자신을 잡아끄는 힘이 거칠어 넘어질 뻔하겠지. 막사의 문이 열리고 마일스의 머리에 씌워진 두건도 벗겨졌어. 그리고 마일스 눈앞에 보인 이는 노스국의 제복을 입고 있었지. 제 눈앞의 남자는 미소를 짓고 있었어.


“너로구나, 르무어 개의 가이드가?”


마일스는 아무런 말을 하지 않고 남자를 지켜보겠지. 아직 어린 마일스를 둘러보다가 남자가 손짓하자 막사 안으로 노스군이 들어왔어. 마일스에게 다가온 이는 그의 목에 주삿바늘을 꽂아 넣었지. 놀란 마일스가 몸을 비틀었어. 마일스는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어. 가이딩이 빨려나가는 기분에 남자를 올려다보았어.


“너로 인해 가이드를 잃은 자들이다. 이제부터 너는 저 센티넬들의 가이드야.”


마일스는 몸을 떨며 제 가이딩을 빨아먹는 센티넬들을 바라보았어. 마일즈의 막사는 진영의 끝자락에 자리를 잡았어. 좋은 막사 하나를 내어주었지. 지친 몸은 침대에 쓰러지듯 누웠어.

‘전장에선 긴장을 놓으면 안 돼요. 마일스.’

존의 말이 귓가를 울려. 첫날, 존이 마일스에게 갑옷을 입혀주며 했던 말이었어. 그가 총을 들려주면서 했던 말. 마일스는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어. 팔을 들어 눈을 가렸지. 그렇게 숨죽여 우는 마일스의 막사 문이 열렸어. 가슴부터 배까지 붕대를 감고 있는 남자가 들어와 마일스의 앞에 섰지. 마일스가 남자를 바라봤고, 남자에게서 느껴지는 파장에 눈을 감았어.



*



존은 마일스를 찾으러 갈 수 없었어. 가이드를 잃은 센티넬에게 급하게 공용 가이드가 파견되어 왔지만, 이미 매칭 가이드가 있는 존에게는 미약했어. 노스국은 존이 쓰러트렸던 센티넬이 다시 전장을 누볐지. 존이 예전만큼 힘을 쓰지 못하는 것을 노스군들은 아는 듯 존만을 공격했어.


제게 달려든 센티넬과 근접전을 가지는데 존의 코끝에 익숙한 향이 스쳤지. 존은 남자를 바라봤고, 센티넬은 비릿하게 웃으며 존을 바라보고 있었어. 그리고 마일스를 데리고 간 목적이 무엇인지 존은 알게 되겠지. 그의 무서운 힘이 남자를 눌렀어. 피를 토하며 쓰러지는 센티넬에 노스국 센티넬들은 주춤거렸어. 존의 피장이 그의 녹안은 무섭게 일렁거리고 있었어. 순식간에 센티넬의 목을 꺾었어. 존의 기세에 노스국의 센티넬들은 주춤거렸지. 거친 숨을 쉬며 존은 눈을 감았어. 멈춰 선 존에게 공격하려는 센티넬들을 다른 센티넬들이 막아섰지. 존이 눈을 떠 하나둘씩 센티넬들의 목을 꺾어갔어. 노스국의 군인들은 그 모습에 혼비백산하며 도망쳤지. 아직 숨이 붙은 센티넬의 멱살을 붙잡아 일으켰어.


“구속구를 채워.”


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센티넬에게 구속구가 채워졌어. 존은 젖은 머리칼을 쓸며 센티넬을 바라보다가 걸음을 옮겼어.



마일스는 지친 몸을 이끌고 어수선한 소리에 막사를 나섰어. 혼비백산하며 들어오는 노스군들과 마주했지. 일반 사병들은 겁에 질린 얼굴을 하고 있었고, 마일스는 고개를 돌려가며 제 가이딩을 빨아먹던 센티넬들을 찾았어.


“모두 죽었습니다.”


보고를 올리는 말소리가 들려와 죽어? 누가? 순식간에 겁에 질린 마일스가 걸음을 옮기려는데 모두 존 글렌 대령에게 죽었습니다.라는 말에 가슴을 쓸어내렸지. 들어와. 하며 그들은 막사 안으로 사라졌어. 마일스는 존이 걱정되기 시작했지.



*



“당신의 가이드 덕에 우리는 가이드를 잃었어요.”


차분하게 말을 하는 센티넬을 응시했어. 센티넬은 웃었어.


"대단 하더군요. 당신의 가이드는.”


칭찬인지 비웃음인지 모를 말에도 존은 침착하게 남자를 바라봤지.


“저는 제 가이드를 사랑했습니다.”


남자는 고개를 들어 존과 눈을 맞췄어. 그렇기에 겨우 방사 가이딩만 받았다 말했지. 다른 이들은 어떤 가이딩을 받았는지 자신은 관심이 없다고 했어. 전장에서 목숨을 잃으면 자신의 가이드를 만나러 갈 수 있으니까.


“미안하다고 울더군요.”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존이 남자를 돌아봤어.


“제게 눈물을 보였습니다. 미안하다고. 당신의 가이드를 죽여서 미안하다고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잠도 못 자고 겁에 질려서는…”


남자는 고개를 들었어.


“아직 어리지요? 당신 가이드.”
“그래. 어리지. 전쟁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제 가이드도 어렸습니다. 만약 당신 가이드가 겪는 감정이 제 가이드와 같다면… 빨리 찾으십시오.”
“진영을 알려주겠다는 건가?”
“함정일지도 모릅니다!”


존은 말없이 남자를 바라보았다. 전쟁에 이기려면 모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사람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존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데리고 와.”
“대령님!”
“명령이다.”


존이 고개를 돌려 대위를 바라보았다. 대위는 몸을 돌려 막사를 나섰고, 존은 테이블 위에 놓인 군번줄을 들어 이름을 읽었다. ‘톰 허드너’대위. 막사 안으로 들어온 대위 뒤로 말간 얼굴 하나가 보였다.


“톰?”
“... 제임스?”


톰에게 달려와 그의 얼굴을 감싸는 제임스에 톰이 미간을 좁혔다. 고개를 돌려 존을 바라보는 톰에 존은 말했다.


“노스국은 부상자들은 모두 버리고 가더군.”





행맨밥
2024.06.29 15:00
ㅇㅇ
와 전개가 진짜 상상치도 못한ㄷㄷㄷ 존이 잘못될까 걱정했는데 마일스가 잡혀가고 존은 모두를 죽이고서라도 다시 찾으러왔구나 그리고 마주한게 톰허드너라니 와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럼 톰의 가이드인 제임스가 부상입은걸 적인 존이 버리지않고 거둬준건가?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205]
2024.06.29 17:21
ㅇㅇ
하 센세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제게 눈물을 보였습니다. 미안하다고. 당신의 가이드를 죽여서 미안하다고요. 제정신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잠도 못 자고 겁에 질려서는…”

어리고 여린 마일스의 마음을 존이 알게 되겠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82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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