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둘이 친구고 어릴때부터 정략결혼한 사이인, 알오좀 섞어서
브루스와 재스퍼 할아버지 끼리 친했는데, 이제 막 태어난 손주들을 결혼시키자 얘기가 나왔겠지. 친구인 두 할아버지들끼리 하하호호 하며 장난스레한 말이었을거임. 브루스와 제스퍼 두사람은 어렸을때까진 친했고 이후 얼굴도 잘 못보던 사이겠지. 훗날 브루스가 웨인가를 이어받고 배트맨 활동을 하고 있을때, 제스퍼는 공화당 상원의원으로 잘나가며 동시에 공화당 창.녀 라는 더러운 소문이 붙어 다녔을 때 두 사람이 정략결혼 할거라는 말이 정치계에서 일파만파 퍼졌음 좋겠다. 정치적 입지를 더 다지기 위해 재스퍼가 퍼트렸다 소문이 났지만 사실은 웨인가에서 소문을 낸거였으면. 이 사실 알고 재스퍼가 브루스 만나자 하겠지.






“오랜만이다.”

브루스가 재스퍼를 보자마자 한건 안부인사였음. 재스퍼는 어릴때보고 처음보는 브루스를 보고 잘자랐다 생각했겠지. 뭐 가끔 뉴스에 보이긴해서 근황은 알고있었긴 했지만 둘만만나는건 정말 오랜만이었겠지. 꽤나 멋진 알파라 생각도 하면서. 근데 지금 안부인사나 할때가 아니었겠지.

“다 됐고, 왜 그런 찌라시를 퍼트린거야?”
“아.. 신경쓰여서.”
“뭐?”
“너야말로 정치를 어떻게 하길래 더러운 소문이 붙어. 그어빙이 정치자금이 부족한것도 아니고.”

그 소문 재스퍼도 잘 알고있겠지. 좀 과장된게 있었지만 헛소문은 아닐거야. 오메가가 정치판에서 살아남기 얼마나 힘든데. 아무리 어빙이라도 말이야. 그리고 제 아버지는 제가 오메가로 발현하자마자 없는 자식 취급했거든. 와중에 피는 못속이는지 재스퍼는 정치에 재능도 많았고 좋았었거든. 그래서 어떻게든 살아남았어야 했어. 그리고 지금 이 지지율. 곧있으면 백악관 주인도 되게 생겼는데 뭘 못해. 하지만 왜 네가 이걸 신경쓰는거야? 재스퍼는 괜히 기분이 언짢았어. 어릴때 부터 부르스는 뭔가 좀 어리버리 한것 같으면서도 재스퍼를 잘 챙겨줬었거든. 그 버릇이 아직도 남아 있는건지. 왜 오지랖인지. 재스퍼는 인상을 찌푸렸을거야.

“우리 안만난지 15년은 훌쩍 넘은거 알지? 근데 이제와서 갑자기 신경쓰인다고?”
“그래도 우리가 친구인건 변함없고.. 알잖아 한번 신경쓰이면 해결해야하는거. 그리고 서로 정혼자인건 맞아.”
“... 곧 없던걸로 할거야.”
“아니, 지금 기사나가고 있을걸. 다음달에 결혼한다고.”
“뭐?”

이건 또 무슨 소리람. 제스퍼의 표정이 굳어지자 브루스는 살풋이 미소를 지었어. 표정 못감추는건 여전하네. 저래서 어떻게 정치는 하는지 말이야. 브루스에게 재스퍼는 어렸을때 부터 신경이 많이 쓰이는 친구였어. 맨날 잘난척 괜찮은척 잘해도 항상 표정이 안좋았거든. 싫어하는 것도 좋아하는척 잘 보이려고 애쓰는게. 이상하게 브루스한테 잘 보였어. 그래서 지금 이 소문이 정말 신경쓰였지. 정치계에 관심도 없는 브루스에게 까지 들려오는거 보면 완전히 틀린 소문도 아닐거야. 그리고 지금 이표정 어이 없어하면서도 자존심 상해하는거 눈에 딱 보이거든.
 
“그냥 너 좀 도와주겠다고 벌린 판은 아니야. 내가 네 도움이 필요해, 나도 전적으로 너 도울게.”
“뭐? 네가 왜?”
“..... 그런게있어.”
“난 아무것도 모른 채로 계약결혼 하라고?”
“손해보는건 아닐텐데.”

재스퍼는 입술을 꾹 깨물겠지. 브루스 말대로 웨인가를 등에 업으면 자기가 이득을 봤음 봤지. 손해보는건 하나도 없을거야. 생각보다 빠르게 백악관 주인이 될 수도 있고. 정치적으로도 저를 깔보거나 희롱하는 사람도 없을거야. 근데 찜찜한건 지울 수가 없겠지. 고민을하는 재스퍼에 브루스는 손을 끌어당겨. 그러더니 반지를 끼우지. 재스퍼는 그걸 보고는 황당해하며 브루스를 봐라봐.

“뭐야?”
“다음달에 결혼하는데 반지정도는 있어야지.”
“... 너 대체 뭐가 필요해서 그래?”
“네가 내 뒤좀 봐주면 돼, 자세한건.. 나중에 말해줄게.”

브루스는 재스퍼의 정치적힘이 좀 필요했을거임. 배트맨 활동하면서 회사일이며 배트맨 일이며 캐고 다니는 인간들이 너무 많아서 그거 덮어줄 사람이 필요했을거야. 누가 좋을까 생각하던 중 마침 브루스 귀에 재스퍼의 소문이 들려왔고 서로 도움이 될거 같아서 이제 기억도 안나는 옛일을 터트렸던거겠지. 일단 재스퍼는 제가 손해보는게 없으니 찜찜하기는 하지만 그러자 하겠지. 이렇게 시작하는 웨인과 어빙이 보고싶다. 브루스는 정말 재스퍼를 친구로서, 약간 비즈니스적으로 대하는데 천성이 다정한건지 아니면 저를 잘 아는건지 항상 재스퍼를 챙겨주는 모습에 재스퍼면 속앓이 할 것 같다. 얘는 왜 이렇게 제 속을 잘 아는건지 마음에도 없으면서 챙겨주는 모습에 혼자 짝사랑하다가 배트맨인거 알게되고. 브루스도 자꾸 재스퍼가 신경쓰이는게 그저 손많이 가는 친구 정도가 아니라는걸 깨닫게되고 노빠꾸 직진하는게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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