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달아둔 색창명에 애콜ㅅㅍ

폭력을 쓰거나 직접적으로 협박하는거 말고 텀이 스스로 자기를 찾아와서 애원하게끔 만드는게 너무너무 좋다

텀은 성품이 곧고 똑똑하고 다정해서 누구에게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사람인데
탑이 단순히 재미를 위해 텀을 취하려 하는 것도 좋고, 진짜 찐사랑인데 정공법으로는 도저히 각이 안나오니까 더러운 수를 쓰는 거여도 좋음

전자의 경우는 황제탑으로 탑이 약소국인 텀의 나라를 침략하는데 텀은 왕족이거나 귀족이거나 해서 탑의 눈에 들게 되는거지. 소문으로만 듣던 왕국의 미인인 텀을 보게 된 탑이 종전 협상을 한답시고 텀만 데려다가 얘기를 하는데 말도 안되는 무리한 조건을 요구함. 텀은 두렵고 부담되지만 백성들의 고통을 최대한 덜어주기 위해 덜덜 떨리는 손을 애써 맞잡고 조심스럽게, 하지만 침착하게 탑을 설득하려 했어. 조금은 떨리지만 단정하고 나긋한 텀의 목소리를 듣던 탑은 문득 물었어.

"내가 왜 계속해서 전쟁을 일으키는지 그대는 아는가?"

텀이 대답하지 못하자 탑은 웃으며 말했지.

"재미있거든. 살을 베는 소리도, 피와 화약 냄새도, 지척까지 다가온 죽음도... 실은 그게 전부야. 땅이니 재물이니 하는건 그냥 부산물 같은 거지."

아직 제 의중을 파악하지 못한 것 같은 텀에게 탑은 덧붙였어.

"이런 작은 나라에서 바치는 공물이야 뭐가 어떻든 상관 없단거야. 누군가 내게 그보다 더한 즐거움을 줄수만 있다면..."

그렇게 말할 때에 탑의 시선은 텀을 발끝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찬찬히 훑고 있었겠지. 영리한 텀은 탑이 제게 뭘 원하는지 단번에 이해했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평생 이런 욕망의 대상이 되어본 적 없던 텀이었기 때문에 두려움과 치욕으로 어찌할 줄 모르겠지. 도망가고 싶었지만 그럴 수도 없고, 거절하면 또 얼마나 많은 사람이 죽게될 지 몰라. 그렇다고 승낙하자니 차라리 죽는게 더 나을 삶을 살게 될게 뻔한지라... 죽음을 각오하고 탑 앞에 섰는데도 도저히 선뜻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 답을 망설이다 입을 가리고 눈물을 흘리고 마는 텀을 보면서 '결국 제 안위가 제일 중요하단건가.' 하고 탑이 지루해지려던 차에 텀이 입을 열었어.

"송구...송구하옵니다."

그리고 애써 울음을 참으며 눈물을 닦고는, 천천히 일어서서 탑 앞으로 걸어와 그대로 무릎을 꿇었어. 탑은 그 모습에 흥미가 일어 한손으로 머리를 괸 채 텀을 내려다봤어. 텀은 탑을 한번 올려다보았고 탑은 붉게 물든 텀의 눈가를 보며 옅게 웃었지. 그리고 텀이 탑의 한쪽 손등 위에 가볍게 입맞췄을때, 탑은 크게 소리내어 웃고 말았어.

"하하, 입 맞출 곳은 거기가 아니지."

그리고 그대로 텀의 머리채를 휘어잡고 텀에게 입맞췄어.

이러고 자기 나라로 텀을 끌고간 탑이 온갖 모욕을 주면서 텀을 따먹음. 그런데 밤새 아무리 괴롭혀도 다음날이면 단정한 낯을 하고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구는 거나, 자기 처지도 답없으면서 아랫것들을 살펴주는 모습이나, 자길 두려워 하면서도 경멸하거나 이용하려 들지 않는 것도, 같이 있을때면 몸에 배인 다정한 말이나 행동을 자기한테도 보여주는 거에 탑은 점점 텀한테 감겨들겠지.

입덕부정기가 끝나는 계기는 탑이 한밤중에 텀 처소를 찾아가는데 얇은 문 너머로 텀의 억눌린 울음소리가 들려온 것이겠지. 아무리 괴로워도 언제나 인내하고 견뎌내던 텀이 서럽게 울면서 가족들의 이름을 부르고, 보고싶다거나, 돌아가고 싶다는 말을 중얼거리는 걸 듣게 된 탑은 갈비뼈 아래가 조여오는 것 같은 감각에 도망치듯 그 자리를 떠나게 됨

뭐 그리고 텀이 기쁨에 가득 차 웃는 얼굴을 보고싶어진 탑이 어떻게해도 답없어진 상황에 태어나 처음으로 막막하다는 감정을 느끼는게 보고싶다.



진짜 찐사랑인데 정공법으로는 도저히 각이 안나오니까 더러운 수를 쓰는 후자의 경우는 다른 누군가가 써줄거라 믿는다

보급형 황제레토 카이미르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