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hygall.com/592204938
view 36031
2024.04.27 21:03
매버릭의 아버지는 엘리트 중 엘리트만 모이는 해군의 파일럿 집단에 소속됐었다. 유능한 군인은 종종 새로운 부대로 발령 받았고 바닷바람을 타고 날기전 비행사는 어린 아들을 육지에 있는 군영 내 유치원에 맡겼다. 새로운 환경에서 유일하게 신뢰가 가는 곳이기 때문일까, 그렇게 제 이름표가 박힌 노란 가방을 멘 피트 미첼은 비행기 장난감과 함께 유치원 운동장에 첫 발을 디뎠다.


그리고 첫 날, 캘리포니아의 따스한 바람이 금발 소녀의 머리칼을 흔들고 지나는 광경을 보고 미첼은 어제 제 엄마와 본 소프 오페라의 엔딩곡이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했다. 엇갈리던 남녀 주인공이 빠르게 지나는 차들을 사이에 두고 시선을 마주친 순간, 화면이 느려지고 극적인 곡이 연주 됐던 그 기억을 떠올렸던 것이다.

주변에 사람이 있었다면 제 아무리 피트라해도 조금은 망설였을지도 몰랐다. 으레 꼬맹이들이라면 달고있을 무릎이나 팔꿈치에 피딱지 하나 없이 새하얀 블라우스와 카라에 맨 고급스러운 남청색 리본, 아침에 잡았을 주름이 아직 선명한 반바지에 가늘게 뻗은 다리와 먼지하나 안묻은
가죽구두는 분명히 피트에겐 재미없고 지루한 차림새였으나 벤치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살랑이는 금발머리를 조심스레 정리하는 모습은 다른 차원의 얘기였다.

사야가 불편할 만큼 갑자기 그늘이 지자 금발의 소녀는 읽던 책에 책갈피를 끼우고 고개를 들었다. 그 소녀는 알까? 읽던 책에 직접 만든 것 같은 책갈피를 꽂아넣는 행위에 피트 미첼의 심장이 또 한번 크게 뛰었다는 걸.

"안녕!!"
"응, 안녕. 그런데 왜 거기 서있어? 나한테 할말 있니?"

피트는 제가 입은 연하늘색 바지에 손을 두어번 문지르고 말을 골랐다. 그가 엄마나 아빠에게 배운 가풍은,

"난 피트 미첼이야 !! 너 예쁘다, 오늘부터 나랑 사귈래?"

직진, 또 직진, 마지막으로 직진이었다.


"아니 나는 너랑 사귈 마음 없어. 그리고 예쁘긴 네가 더 예쁜거 같은데?"

충격적인 말을 두번이나 들은 미첼은 이제 막 고개를 매밀고 있는 앞니가 다 보일만큼 입을 쩍 벌렸다.

"왜?? 왜?? 그리고 남자한테는 예쁘다는 말 하는거 아냐!! 나는 멋있는거라고!!"

금발머리의 소녀는 바람에 날리는 머리칼을 다소 귀찮은 손길로 매만지다 귀 뒤로 넘겼다. 그리고 이내 재밌다는 듯이 옅게 웃고는 피트가 가리고 선 자리에서 조금 옆으로 옮겨 앉아 다시 책을 펼쳤다. 봄볕 머금은 바람이 결 좋은 머리카락을 다시금 흐뜨러뜨렸을때 조금은 떨리는 작은 손이 소녀의 시야에 불쑥 들어왔다.

"..., 머, 머리 만져도 돼? 이러면 머리 안 날려가는데..."

허락을 얻은 작은 손은 곧 아까보다 더 떨리는 모양새로 금발머리를 만졌다. 줄기가 긴 꽃 두어송이를 어디서 꺾어와서는 머리와 꽃가지를 엮어 귀에 꽃을 꽂으니, 꽃으로 된 머리핀을 한쪽에 한 것같은 모양이었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꽃향기와 안절부절못하는 검은 머리칼의 작은 소년,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재밌다는 듯이 웃는 금발머리의 화관을 한 소녀.

"같이 책 읽을래?"
"어? 어! 좋아. 나 책 잘읽어."

꿈나라로 갈 때 조차도 읽어달라 하지않던 동화책은, 환심을 사고싶은 소년앞에선 거창한 장애물이 아니었다. 비행기 놀이를 하고싶었던 소년은 어느샌가 작은 소녀가 읽어주는 책 속에 흠뻑 빠져들었다.





아이스매브

지보다 예쁜애가 매일같이 고백하는게 웃겨서 놔두는 톰 카잔스키 주니어
아이스는 본체처럼 중고급식때 급발진성장했을거란 뇌피셜이 있음
2024.04.27 21:16
ㅇㅇ
모바일
금발소녀 아이슼ㅋㅋㅋㅋㅋ 평생 직진만 하는 예쁜 꼴통하고 왜 안사귀니 어름아 빨리 낚아채라 ㅋㅋㅋㅋㅋ
[Code: 50c8]
2024.04.27 21:24
ㅇㅇ
모바일
ㅁㅊ 졸커존잼ㅋㅋㅋㅋㅋㅋㅌㅋㅋㅋ 센세 이건 억나더 조나더 오조오억나더
[Code: 30d9]
2024.04.27 21:38
ㅇㅇ
금발 소녀(로 착각받은) 톰 카잔스키 어린이 ㅋㅋㅋㅋㅋ 그땐 아이스 단발 정도 길이였을까 상상만 해도 귀염사 ㅠㅠ “남자한테는 예쁘다는 말 하는 거 아냐!! 나는 멋있는 거라고!!” 하면서 치와와처럼 왁왁거리는 어린 피트 미첼도 귀여워 ㅋㅋㅋ
[Code: 1caa]
2024.04.27 21:38
ㅇㅇ
얘네 둘 다 자기들 유치원 때 첫사랑이 누구인지 언제쯤 깨달을까 너무 궁금해
[Code: 1caa]
2024.04.27 21:45
ㅇㅇ
모바일
애기 톰 소녀로 오해받았지만 굳이 부인 안하는거ㅋㅋㅋ애기때부터 포스타의 자질이 충분하고 매브는ㅋㅋㅋ마초꼴통답다 ㄱㅇㅇㅠㅠㅠ센세 둘이 결국 알게되고 사랑하게 되는거 억나더로 써줄거지???
[Code: 66a3]
2024.04.27 22:52
ㅇㅇ
모바일
약 20년뒤엔 저 금발소녀한테 뒤지게 따먹히는 피트미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186e]
2024.04.28 05:28
ㅇㅇ
모바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d16]
2024.04.28 10:03
ㅇㅇ
모바일
ㅋㄹ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2d08]
2024.04.28 01:21
ㅇㅇ
모바일
애기어름이 인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b3f]
2024.04.28 05:28
ㅇㅇ
모바일
ㅁㅊㄴ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bd16]
2024.04.28 17:18
ㅇㅇ
모바일
직진 직진 마지막까지 직진하는 멋진 사나이 피트 미첼의 첫사랑이 막 시작됐어 ㅈㄴ 커엽다 ㅋㅋㅋㅋㅋ꽃 꺾어다 금발 소녀의 귀에 꽂아주는 로맨틱보이 ㅋㅋㅋ센세 얘들 언제 어떻게 사귀게 되는지 억나더 주세요 ㅋㅋㅋ
[Code: b773]
댓글 작성 권한이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