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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0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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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그럼 헤어지던가.

무겁고 무거운 말이지만, 결국 내뱉어버린 말에 그렇게나 가볍게 헤어지자고 한 사람이었어서 결국 케니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아주 펑펑 울었을거임. 밥 먹으러가자? 는 말처럼 너무 가벼워서, 결국 집에 도착할 때까지 내 뒷모습을 잡지않아서, 하루가 지나고 이틀 사흘이 지나도 연락 하나 없어서. 정말로 테리 먼로는 헤어짐을 원한거구나, 나 이렇게 얘랑 헤어지는거구나. 결국 나만 좋아했고, 나만 사랑했고, 나만 상처 받고. 나 혼자 발버둥친..

내가 놓으니 아무것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원점인 그런거. 그런거구나. 그렇게 케니는 일주일동안 병가를 냈고, 일주일동안 테리에게선 어떠한 연락도 없었고, 뉴욕으로 돌아가고싶다는 말에 곧장 다시 뉴욕으로 발령된 케니였어. 누군가의 입김이 있었을까. 그 생각을 끝으로 뉴멕시코에서의 모든걸 버리고 뉴욕에서의 삶을 시작했지.

시작.. 을 노력한거야. 테리 먼로와의 일을 잊기까지는 너무나도 오랜 시간이 걸렸거든. 사실 잊지는 못해. 테리 먼로잖아.


나쁜 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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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정말 너무하지않니.

한번은 언젠가 재회할거라 생각했어. 그러면 난 상처가득한 내 모습을 꽁꽁 가리고, 잘 지냈냐는 말을 꺼낼거야. 그가 고개를 끄덕거리면 다시 잘 지내라는 말과 함께 스쳐지나갈거라고. 절대.. 절대 내 아픈 모습을 보여주지않을거야. 그렇게 몇 개월을, 몇 년을 다짐했는데. 노력했는데, 왜... 왜 나한테만 그래.

다시 만난 테리 먼로는 캐주얼하지만 세련된 차림으로, 전보다 많이 길어진 머리를 깔끔하게 손질한 모습이었어. 능숙하게 아이를 안고서.

테리, 너 셔츠 잘 어울릴 것 같은데 한번 입어보면 안돼? 테리, 너 머리 기른거 보고싶어. 머리 길러서 왁스로 한번 넘겨보면 안돼? 테리, 있잖아. 너.. 아이 가져보고싶은.. 생각 해봤어? 아니, 그냥 물어본거야! 궁금해서..

근데 그런 모습으로 여기 뉴욕 길바닥에서 마주치면 어떡해.

눈이 마주치고, 케니가 굳어버리고, 아이가 웅얼거리자 테리가 다급히 다정하게 아이를 추켜올리고, 아무리 노력해도 결국 케니의 눈엔 눈물이 차올랐고. 도망가버린건 케니였어. 그때처럼 아주 펑펑 울면서, 아무도 잡지않는 쓸쓸하고 외로운 뒷모습을 테리에게 보이면서.

너 정말 너무하다, 테리 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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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촌”
“응?”

“나 놓고 가봐도 돼”

얘가 누굴 닮아 이렇게 똘똘하고, 의젓한지. 눈치도 빠른게 지아빠엄마 다 닮았지. 그러나 테리는 그때도 지금도 잡을 수 없는 케니의 뒷모습을 보며 입을 열었어.

“너 애기잖아.”
“삼촌이 너 여기서 놓고가면 돼, 안돼요.”

“안돼?”
“응, 그리고 삼촌은 우리 조카가 늘 우선이야”

왜 늘 예쁘고 다정하고 착한, 제 마음을 후벼파는 이들은 늘 미안하다는 말을 달고사는지. 정작 미안한건 난데. 테리의 품에 안긴 조카가 웅얼거렸어. 난 그거 싫은데..


삼촌은 삼촌이 먼저면 안돼? 난 아빠랑 엄마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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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쟤 왜저러니? 몰라요, 오늘도 눈이 퉁퉁 부은게... 쉿! 들을라! 안 운지 좀 됐잖아? 글쎄요, 아까 순찰 돌고온다더니 또 멍때리면서.. 아주 물만두다, 물만두. ...만두 사주면 좀 풀리려나?

겨우 울음 그치고, 찬물에 박박 얼굴 씻고. 돌아와서 앉았지만 계속해서 떠오르는 그 광경에 울음은 아까 너무 많이 쏟아서 안 나오고, 멍 때리는 케니였겠지. 시무룩하고 조용히 멍 때리고싶은데, 저 사람들 말하는거 귓가에 다 들린다. 만두는 무슨... 그래도 참 착하다. 나도 이렇게 챙김 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는게.

“선배님들, 커피 드실래요? 제가 살게요”

일종의 나 괜찮다는 케니의 신호다. 그러니 다들 화색이 돌아서는 아아, 마끼야또 등등의 주문을 던진다. 케니가 웃으며 싹 다 아아에요- 라며 서를 나섰는데. 왜.. 왜 또 그래. 나한테?

쟤는 진짜 왜 저럴까. 나 눈물 흘리게 해놓곤, 겨우 그쳐보니 다시 떠오르고 다시 생각나고 다시 나타나서 결국 다시 울게 만들어.





















“할 말 있어서 왔어, 케니.”
“...”

내가 아까 덜 울었나보다. 아닌데, 그럴 리가 없는데. 엄청 울었는데. 그동안 나는 늘, 매일, 아주 많이 울었단말야. 근데도 이렇게 눈물이 또 날 수가 있구나?

“아까 걔는 내 조카고..”
“안 궁금해.”

“이렇게 입은건 네가 입어달라고해서 입었고.”
“이렇게 머리 길러서 넘긴 것도 네가 원해서 한거고.”

















“여기까지 온건 내가 멍청이여서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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슼탘 테리케니
2024.05.20 09:43
ㅇㅇ
테리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56c]
2024.05.20 10:26
ㅇㅇ
모바일
케니 물만두로 만들수 있는것도 햅삐 토끼로 만들 수 있는 것도 다 테리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토끼 펑펑 울리기 전에 원래 솔직했으면 얼마나 좋냐고 ㅠㅠㅠㅠㅠㅠㅠ 그치만 테리케니는 삽질이 제맛 ㅠㅠㅠㅠㅠㅠㅠ 늦게라도 용기내서 다행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e9b1]
2024.05.20 10:28
ㅇㅇ
모바일
테리쉑 왜 또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1dc0]
2024.05.20 11:14
ㅇㅇ
모바일
왜 해어졌냐 ㅠㅠㅠㅠㅠ
[Code: 502d]
2024.05.20 11:27
ㅇㅇ
모바일
다시 만났을때 안울거라고 그렇게 다짐해 놓고 테리 얼굴만 봐도 눈물나는 물만두토끼 ㅠㅠㅠㅠ 케니 얼른 꼭 잡아 테리쉑 ㅠㅠㅠㅠㅠ
[Code: 546d]
2024.05.20 12:54
ㅇㅇ
모바일
만두는 무슨... 그래도 참 착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ㅜ
[Code: 04bb]
2024.05.20 13:00
ㅇㅇ
모바일
만두 사주면 좀 풀리려나...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 따수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테리 케니가 셔츠 입어달라고 해서 맨날 입고다녔던건가 ㅠㅜㅜㅜㅜ 자기 마음 늦게 안 멍청이 티라노 좀 봐줘 ㅜㅜㅜ
[Code: 6096]
2024.05.20 15:24
ㅇㅇ
모바일
케니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2cb]
2024.05.20 15:24
ㅇㅇ
모바일
테리가 용기내서 찾아왔으니 케니 용서해줄거같아ㅠㅠㅠㅠㅠㅠ
[Code: d2cb]
2024.05.20 15:24
ㅇㅇ
모바일
눈물흘린만큼 더 웃게해줘라 테리쉑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d2cb]
2024.05.20 22:46
ㅇㅇ
모바일
얘들아ㅜㅜㅜㅜㅜ
[Code: 6ce7]
2024.05.20 22:50
ㅇㅇ
모바일
하 센세 대작의 시작을 보았어요
[Code: a6e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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