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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7 01:26

 

호랑이 수인 성강이 허니 잃고 무너지는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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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씨... 성호ㅆ.. 우웩.

남편이 달려오는게 보인다. 
따스함이라고는 느껴지지 않는 까만 대리석 바닥이 나를 부르는 것 같다. 
시야는 좁아진다. 
아 이제 부딪히겠다. 
정신은 날아가고, 육체는 무너지는 그 순간에 강한 악력의 손이 허리를 잡는다. 
그리고 블랙 아웃. 


성강은 세면대를 붙잡고 무너져가는 마른 몸을 급히 잡았다. 
급하다, 한시가 급했다. 
까만 벽에 이질적으로 튀어나온 빨간 응급벨을 누르자 곧 집안의 의사가 달려온다. 

-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건지. 
우리에게 허락된 행복은 정말 없는건지. 
성호는 지옥의 밑바닥에 있는 기분이다. 

늘 밝고 하얗게 웃던 그녀를 데려온 것은 순전히 제 욕심이었다. 
늘 까맣고, 어두웠던 자신의 저택을 밝히는 빛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허니는 두달을 견디다가 오늘에서야 쓰러졌다. 

허니, 이제 욕심을 내려놓아야 되는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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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병명이 뭡니까?


사실 성강은 영양부족에 피로에 정신적 육체적 극심한 스트레스 같은 답을 예상했다. 
지난 몇주가 그녀에게는 지옥이었으니까. 그리고 치료제는 절대적 휴식이겠지. 
자신과 함께면 절대 줄 수 없는 그것말이다. 

- 그, 말씀드리가 조금.. 병은 아닙니다. 
- 괜찮으니 말해줘요. 뭐라도 시도 해봐야 할 것 아닙니까.
-...부인께선 현재 임신 9주차 이십니다.
- 뭐라고요?

충격이었다. 
그제서야 모든 퍼즐이 맞춰진다. 
9주면.. 시기도 딱 맞는다. 
아니 잠시만, 그럼, 아까 게워내는게..

- 그럼 아까는..
- 네, 아마도 심한 입덧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 ..입덧으로 사람이 쓰러지기도 합니까?
- 하녀들에게 물어보니 근 한 달간 제대로 드신적이 없다고 합니다. 
- ...그래요.

이 '그래요'는 가슴이 찢기다 못해 체념한, 자신의 여자를 지키지 못한 남자의 한 마디였다. 
꼴에 가주랍시고 가문을 지키겠다고 전쟁을 하면 뭐하나. 
내 사람들이 내 저택에서 죽어나가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널 완전히 잃었는데,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

-

성강과 허니는 지금으로부터 3년전 백년 가약을 맺었다. 
인간보다 오래사는 호랑이 수인 가문과의 가약이니 말 그대로 백년 가약이었다. 
성호는 결혼식에서 약속했다. 
세상을 다 잃어도 당신만은 잃지 않겠다고. 
그 모든 세상을 당신의 발밑에 두게 해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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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허니의 눈빛이 어땟지?
조금 불안했나?
아니, 의심했나?

결혼하고 5개월만에 아이가 생겼지만 자연적으로 유산이 되었다.
아무래도 성호씨 아이면,, 호랑이니까.. 인간이 품기엔 너무 작고 약한가? 허니는 제멋대로 생각했다.
그때부터 성호씨가 사냥이나 운동을 즐기러 가면 따라갔다. 
승마도 배우고, 총도 쏴보고, 한밤 중엔 넓은 들판에서 성호와 밀회도 가지면서. 
우리 둘의 아이를 위해서. 밝은 미래를 위해서 허니는 노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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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문제였을까. 
결혼하고 2년, 수인 세계에 큰 전쟁이 터졌다. 
작은 영역 싸움으로 시작한 것이 동맹 종족끼리의 전선이 구축되고 파가 갈리며 큰 전쟁으로 번졌다. 
호랑이 수인은 암묵적으로 가장 강한 종족이다. 
이들이 참전할 경우, 이해관계가 더 복잡해질 것을 우려한 가주 성강은 참전보단 화마가 쓸고간 곳 재건과 구호활동에 역할을 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설마 우리 영역까지 조무래기들이 오진 않겠지. 성호는 안일했다. 
그리고 조금 먼 곳에서 큰 싸움이 났다는 소식을 듣고, 이건 직접가서 말려야겠다고 생각한 그날 밤. 
허니가 납치되었다. 

불타오르는 저택에서 간신히 대피하고 있다는 전갈을 받고 허니의 안부부터 물었다. 

-그게..분명히 함께 탈출했는데, 어느순간 보니까 대열에서 보이지 않았습니다. 
급하게 가지고 나오신 물건중에 총이 있었는데, 그걸 들고 어딘가로 가신거 같았습니다. 

병사의 말을 들으며 성강은 차갑게 식어가는 자신의 몸을 느꼈다. 
허니는 경비병들의 눈을 피해 과거엔 자신의 보금자리였지만, 이젠 전쟁터가 되어버린 저택으로 총을 들고 다시 들어갔다고 한다. 
정말, 정말 운이 안좋게도 그날 그 곳엔 사나운 이들이 있었고, 그들에게 허니는 호랑이가문을 자신들의 편으로 참전시킬 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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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가 사라진 그날부터 5달 동안 성호는 전 국토를 이 잡듯이 뒤졌다. 
단 하루도 멈출 수 없었다.
명분 없는 전쟁이었다. 사나운 줄만 알았던 적은 생각보다 멍청했다. 
그들은 허니라는 존재를 앗아감으로서 호랑이가에 강력하고도 모두가 인정하는 참전 명분을 만들어줬다.

일선에 얼굴을 보이지 않던 호랑이 가문의 가주가 직접 움직이자 전쟁은 빠르게 정리되기 시작했다.
그는 협상테이블과 전쟁터를 매일 오갔다. 

빛나던 털은 거칠어지고, 얼굴엔 흉터가 가득해지고, 몸은 지쳐갔지만 정신만은 그 어느때보다 또렷하게 허니를 갈구했다.
허니를 데려간 가문에겐 호랑이가의 힘을 보여주었고, 그 가문은 아마 다시는 일어설 수 없을 것이다. 
그는 그럴 수 있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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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허니는 전쟁이 종료되고 돌아왔다. 
적의 아이를 밴채로, 입덧을 하면서. 
완전히 무너진 허니 앞에서 애써 멀쩡한 척 하던 성호도 무너진 순간이었다. 





-
성강 성님 보고싶다... 우는 거 보고싶다.. 이런내가 싫어질만큼..
성강 너붕붕 강성호 허니 노조원 성님



 
2024.05.17 01: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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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문단시발미친다ㅠㅠ
[Code: 866b]
2024.05.17 15: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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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억...아니라고 해주세여..1이있음 2가있고...2가있음 3이있고.
우리호랑이랑 허니 행복하게 해주세요,ㅜ
[Code: 6bd2]
2024.05.25 16:2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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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ㅜㅠ
[Code: 6b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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