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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붕붕은 몇 번의 시도 끝에 바깥에선 프레디의 방해 없이 데이트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음. 잔뜩 골이 난 너붕붕은 새로운 데이트를 생각해냈겠지. 몇 번 안 만난 사람을 집 안으로 들이긴 껄끄러워서 자동차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했음.


남자는 꽃이 예쁘게 핀 가로수길을 드라이브하다가 자동차극장에 멈춰서 영화를 보자고 했음. 마침 너붕붕도 보고 싶던 영화여서 흔쾌히 좋다 말했을 거임. 영화가 지루해지던 참에 남자가 너붕붕의 손을 잡아왔고, 둘의 얼굴이 가까워졌음.


똑똑, 그 때 누군가 창문을 두드렸음.


저기요, 뒷차 주인인데요. 제가 그냥 넘어가려고 했는데 두 분 때문에 영화를 못 보겠어요. 공공장소에서 이러시면 안 되죠."


어이 없다는 듯이 웃은 남자가 문을 열려 하자 너붕붕이 제지하고 먼저 차에서 내렸음.


"너 이제 미행도 하냐?"

"............."

"진짜 지긋지긋하다. 내가 왜 너같은 새끼를 만나서 이 고생을 해야 하는지, 밥 먹는 거, 숨쉬는 거 하나하나 감시받는 게 어떤 기분인지 알아? 제발 그만 좀 하라고! 나 말고도 갖고 놀 여자는 많잖아. 왜 하필 난데, 이 개자식아!"

"허니, 미안한데 나 너 못 놔줘. 네 옆에 다른 놈 있는 거 죽어도 못 봐."

".......내가 죽어야 그만둘 거야?"

"너 죽으면 나도 따라 죽을 거야."

"애는 어쩌고."


당황한 프레디를 보고 너붕붕이 코웃음을 쳤음.


"넌 아직도 너밖에 모르는구나."


프레디를 버려두고 다시 차에 탄 너붕붕은 데이트를 망쳐서 미안하다며 택시를 타고 돌아가겠다 말했지만 젠틀한 데이트 상대는 집까지 태워다줬음. 그 꼴을 보고도 너붕붕에게 정이 안 떨어졌는지 남자는 계속 연락을 해왔지만 너붕붕은 그 누구도 만날 마음이 들지 않았음.


너붕붕은 그 뒤로 몇 달 동안 집 밖에 나오지 않았음. 모든 생필품과 음식을 배달시키고, 창문도 잠근 채로 집에서만 은둔했음.

프레디는 그제서야 너붕붕을 괴롭힌 걸 조금 후회하겠지. 너붕붕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했단 걸 뼈저리게 느끼며 너붕붕을 그리워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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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붕붕이 계속 집에 머물던 어느 날 전화벨이 울렸음. 주소록에서 지웠지만 절대 잊을 수 없는 번호가 화면에 떴음. 같은 번호로 세 번 부재중 전화가 찍히다 메시지가 하나 도착했음.

-허니, 진짜 못할 짓인 거 아는데 하나만 부탁해도 될까. 내가 갑자기 몸이 안 좋은데 베이비시터들이 다 못 온다고 해서 혹시나 하고 연락해. 주소랑 비밀번호는 그대로야. 미안해.



너붕붕은 베개를 뒤집어쓰고 외면하다 눈 앞에 아기가 아른거려서 차키를 들고 집을 나섰음.






예전과 그대로인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갔더니 프레디가 수척한 모습으로 마중을 나와있었음. 너붕붕은 프레디의 얼굴을 보고 인상을 찌푸렸음.


"넌 왜 여기 있어?"

"아파서 밖에 못 나갔어."

"애 맡길 거면 제때제때 자리 비워야지. 내가 너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면서 이래?"

"미안해..."


너붕붕은 프레디를 지나쳐 아기의 울음소리가 새어나오는 방으로 들어갔음. 능숙하게 기저귀를 갈고 분유를 타 먹였더니 금세 곤히 잠들었음. 누굴 닮아서 이리 순한지 몰라. 일단 지 아빠는 아닐 거야. 사실 너붕붕이 순순히 프레디의 부탁에 응한 것도 아기의 얼굴을 보고 싶어서였겠지. 이렇게 못돼처먹은 아빠한테 보내버리고, 엄마가 많이 나빴다, 그치? 미안해 아가...



애써 아기를 내려놓고 너붕붕은 프레디의 방문을 열었음. 침대 위에서 몸도 제대로 못 가누는 게 정말 아파보이기는 했지만 너붕붕은 더 차갑게 말하려고 노력했음.


"애는 분유 먹여서 재워뒀어. 넌 니가 알아서 해결해."

"넌 내가 죽었으면 좋겠지."

"너무 많은 걸 바라네, 그런 생각은 한참 전에 지나갔는데."

"그럼 내가 어떻게 되길 바라?"

"나를 잊어버렸으면 좋겠어. 아프고 또 아파서 바닥을 뒹굴다가 뇌가 통째로 날아가버려서 길에서 마주쳐도 날 못 알아봤으면 좋겠어."

"내가... 내가 잘못했어 허니.."


프레디는 한쪽 팔을 눈 위에 올리고 흐느꼈고, 너붕붕은 질린 표정으로 프레디의 집을 떠나버렸음.



프레디폭스너붕붕 프레디여우너붕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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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2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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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있을때 잘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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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22: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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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굴데굴 구르는구나ㅠㅠ 아 맛잏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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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22: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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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집착여우 ㅜㅜ 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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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23:3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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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해라.. 더 굴러라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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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1: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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않아누워서 후회하는 여우보니까 맘이 좀 아픈것이... 언젠가는 허니랑 같이 아가여우 키울수있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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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2: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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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닦개가 돼라 여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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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2:4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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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거 존맛 센세 어나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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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6 08:0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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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집착여우 최고 ദ്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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