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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6 14:23
싸섹과 오해로 점철되서 대못방에 가두고 싶어지는 루행도 좋지만 루디허드너는 눈빛만 봐도 서로의 기분이 어떤지, 지금 어디에 기분이 상했는지, 속상한지 다 알아채는데 사실상 여기까지 갈 필요도 없음. 애초에 둘은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 안 하거든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원래 이런 부부가 한 번 싸우면 진짜 크게 싸우고 엄청 싸늘하게 태도 변하는 법임. 어지간한 일로 이 부부가 그렇게 틀어질리는 없고 아무래도 서로의 안위에 대해서 제일 민감해하니까 그거 가지고 싸우는게 어울린다. 루디는 마피아한테 목숨 위협받은거 나중에 알게 되고 그걸 자신에게 숨긴 루디 때문에 속상하고 화가 났고, 루디는 허드너가 훈련 때 다친걸 몰래 속였다는걸 알고 속상해했음. 마침 자기가 출장 때문에 일주일간 지방에 내려간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알아채기 힘들었지. 할 때도 허드너가 여전히 부끄러움이 많아 수면등만 아주 약하게 켜놓고 해서 멍든 상처를 보지 못 했던거지. 거기다 자기보다 일찍 출근하는 바람에 항상 먼저 옷을 입고 있는 것도 한 몫 했고.

서로가 잘못한게 하나씩 있으니까 상대방만 탓하지는 못 하고, 그렇다고 상대방이 자신을 속인게 서럽고 자신에게 말 하지 않은게 서운하고 모르고 넘어갔으면 어쩔뻔 했나 눈 앞이 아찔하고 그래서 화를 내지도 못 하겠고 그렇다고 참자니 또 서운함. 루디는 일 하다가도 서운하고 또 자신이 허드너의 안전에 가장 예민하게 구는걸 알면서도 하필 그걸 속인게 또 괘씸했다가, 자신도 잘한거 없다는거 알고 애써 화 가라앉히려고 샷 추가한 아아 원샷으로 때렸다가 머리 찡하게 아파와서 머리 붙잡고 어우....괴로워 함. 그걸 동료들은 허드너랑 싸우서 저러는줄 알고 쯔쯔 그러게 내가 언제가 들킨다 했잖아요. 이런 반응으로 일관함. 물론 루디씨 회사에서 갓성이지만 허드너씨도 넘사벽 갓성이라...




그렇게 냉전 한 일주일 하는데, 루디는 일 터져서 회사 출근하고 허드너는 군인이라 주말이라 느지막하게 일어났지.원래 싸워도 같은 침대에서 잠드는게 암묵적 룰이라 분명 어제 잠들었는데 일어나보니 루디가 없는거야. 주말에도 일 터지면 출근하는 일이 잦았던터라 허드너는 또 으레 루디가 출근했겠거니, 생각했음. 군인이라 소리에 예민한 허드너인데 왜 나가는 소리를 못 들었지? 싶은거야. 뭐 그 성격에 일부러 깨울 일은 없지만 그렇다고 또 아직 냉전 중인데 옆자리 비었다고 냉큼 전호하기도 그래서 허드너는 드물게 고집을 좀 피웠을거임. 근데 생각보다 늦어지니까 가슴이 또 철렁함. 혹시 또 마피아에게...? 갑자기 덜컥 겁이 난 허드너는 루디에게 전화를 해 보았지만 전화를 안 받음. 연달아 세 번 다 신호음만 가고 받지 않는 것에 또 한 번 심장이 덜컥한 허드너는 루디의 비서 폰 번호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이 없어 그 사실을 잊어버림. 정신없이 차키를 찾아서 덜덜 떨리는 손으로 현관문을 연 순간, 현관문이 동시에 열림. 허드너는 이마에 쿵 하고 제법 세게 현관문을 들이받았고, 허드너는 저도 모르게 악 소리를 질렀지. 
그러자 문 건너편에서 허둥대는 목소리가 들려옴.



톰? 톰? 헉. 부딪혔어요? 어디 봐봐요.



괜찮다고 말하려고 했는데, 콧잔등이 뜨끈해지더니 뭔가가 코 밑으로 흐름. 허드너는 코 밑을 손으로 훔쳐봤지.볼 것도 없이 빨간 피였음. 어, 코피네...허드너가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잠시의 틈도 안 준 루디가 재킷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냅다 허드너의 코 밑에 대고 지혈을 시작함. 약간 코 맹맹해진 허드너가 그리 세게 부딪힌것 같지 않으니 그리 호들갑 떨거 없다고 말하며 좀 전에 루디가 내팽개쳤던 무언가를 쳐다봄. 처음엔 늘 들고 다니는 서류가방인줄 알았는데, 서류 가방 옆에 무언가 다른 상자가 있음. 내팽개칠 때 육중한 소리를 냈던 서류가방과 달리 다른 소리를 냈거든. 


사실 루디가 내팽개친건 케익 상자였음. 허드너가 좋아하는 디저트 전문가게였지. 루디의 회사와 가깝고 시내에 위치해 있어서 가려면 마음 먹고 나가야 하는 곳이었는데. 허드너가 상자에 쓰여진 가게 이름을 보고 어? 코맹맹이 소리를 냈음. 루디의 시선 또한 케익 상자로 향했음. 그리고 둘 다 탄식을 내뱉었지. 아....보나마나 내팽개쳐진 케익 상자의 내부는 볼 필요도 없을거야. 사십분 웨이팅 해가면서 사온건데. 하지만 그것보다 루디에게 중요한건 허드너였거든. 어디봐요. 코만 부딪혔어요? 눈은? 이마는요? 손은 괜찮아요? 한 손으로는 지혈하면서 다른 한 손으로는 부산스럽게 허드너를 훑고 손가락을 펼쳐 확인해보는 모습에 허드너는 그만 웃음을 터뜨림.




뭐야. 왠 케익이에요?
톰한테 잘 보이려고요.
내가 고작 케익에 넘어갈 것 같아요?
훈련 받고 지쳐서 돌아올 때 이 케익 제일 열심히 먹잖아요.
당 보충 하느라 그런거에요.
당 보충하고 당신 기분 좀 좋아지라고요.
...치. 전화는 또 왜 안 받았어요.



그제서야 루디가 뭔가 잊어버린듯 눈을 깜빡임. 아....나, 가게에 두고 온 것 같아요. 서서 기다리다가 다리가 아파서 잠깐 의자에 앉았는데. 두고 왔나봐요. 루디가 눈을 깜빡이자 허드너가 루디를 재촉할거야. 그럼 얼른가요. 거기에 연락처들 많이 저장되어 있을텐데. 오히려 허드너가 발을 동동 구르며 재촉을 하자 루디가 대수롭잖듯이 말하지. 코피 먼저 멈추고요. 루디와 허드너가 아웅대다가 서로 다시 눈이 마치고, 웃음이 터짐.


조금 후에 코피가 멎고,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되겠냐며 몇 번이고 묻는 루디에게 괜찮으니 빨리 핸드폰이나 가지러 가라고 허드너가 재촉할거야. 루디는 잠시 생각해보다가 이런 말을 꺼내겠지.
 



그럼... 같이 갈까요?



그리고 둘이 사이좋게 손 잡고 카페 가서 핸드폰 가지고 돌아왔을듯. 집에 와서는 다소 찌그러지고 무너졌지만 케익도 사이좋게 나눠먹고. 다신 서로를 속이지 말자 다짐도 하고....뭐 아무튼 순애부부의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였던걸로..







루스터행맨 루행



 
2024.06.26 14: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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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아아악 너무 사랑스럽잖아 이 부부ㅜㅜㅜ 코피터진 허드너씨 망충한거 너무 귀엽고 화해하려 선물사온 루디씨도 너무 다정해ㅜㅜ
[Code: 1c83]
2024.06.26 14:35
ㅇㅇ
순애 부부 최고 진짜
[Code: 7617]
2024.06.26 14:36
ㅇㅇ
모바일
순애 부부 싸움마저 사랑이 더 커져가는 과정중의 하나로 느껴진다!!! 결국 서로가 최우선이어서 생긴 냉전인만큼 빠르게 풀렸어ㅠㅠㅠ뭉개진 케이크 나눠먹으면서 좋은 시간 보냈으면 좋겠네!
[Code: 990f]
2024.06.26 15:4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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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도 루디허드너는 다르네 케이크 사오는거 너무 ㄱㅇㅇㅠㅠ 서로 걱정하고 이게 순애다ㅠㅠㅠ
[Code: bec4]
2024.06.26 21: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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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쉬 달다달아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37ca]
2024.06.27 00: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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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싸움은 그들의 사랑에 이용당했습니다... 핫 달다달어 이 살살녹눈다... 루디허드너는 저러고서도 어른스럽게 대화로 풀거같아... 루쪽이행쪽이와는 달리...
[Code: d17c]
2024.06.27 00: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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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번호도 잊고 덜덜 떠는 손으로 차 키부터 찾는 허드너씨나 힘들게 사 온 케이크 내팽개쳐버리는 루디씨나 서로가 너무 소중해서 어쩔줄 모르는 거 좋다...ㅠㅠㅠ 순애부부 최고야 진짜
[Code: 5c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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