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의 잘못이란게 큰건 아니었음 연애라곤 행맨과 하는게 처음인 소셜리 어쿼드 베이비가 "아 연애란건 참 좋은거구나" 에서 끝나지 않고 "그럼 행맨 아닌 다른 사람이랑도...?" 라고 생각이 미친게 문제였지 그렇다고 한눈을 판다거나 바람을 피운건 아닌데 그냥 너드의 순수한 호기심이 좋지 못한 곳으로 튀어버렸고 자기가 꽤나 연애를 잘 하는 사람일지도 모른다고 헛똑똑이같은 판단을 해버린거였음 상대가 행맨이었기에 밥이 첫 연애임에도 지금껏 순탄한 행복을 맛본거였는데

아무튼 그러저러한 이유로 행맨한테 먼저 헤어지자고 하는 밥이 보고싶음 이것도 역시나 행맨에 대한 마음이 식었다거나 다른 사람이 눈에 들어와서 그런게 아니었음 그저 '다른 사람을 만나려면?->솔로가 되어야한다->그럼 행맨이랑 헤어져야한다' 로 사고의 흐름이 흘러버린거고.. 행맨이 갑작스런 이별의 이유를 물어도 제대로 말할 수가 없었음 당연함 행맨이 싫어진것도 아니고 뭐 둘이 싸운것도 아니고 행맨 너는 여태껏 연애 많이 해봤을테니 나도 좀 연애경험치를 쌓아보려고! 라고 너무 솔직하게 말할 순 없어서 대충 얼버무렸을거임 그러니까.. 행맨입장에서는 진짜 마른하늘의 날벼락같은거지 아무것도 모르는 베이비한테 연애의 AtoZ 아니 Z까지는 아니고 얼추 D까지는 가르쳐서 둥가둥가 예뻐하고 얘도 자기를 좋아하는것 같고 이제 좀 연애다운 연애의 궤도로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헤어지자고 함; 심지어 이유도 제대로 말 안해줌;; 이거는 베이비가 시발텀임




그리고 당연하게도 행맨이랑 헤어지고 나서야 후회하게 되는 밥일거임 의외로 그동안 밥을 눈여겨 보던 사람들이 꽤 있어서 행맨밥 헤어졌단 소문 돌자마자 밥한테 데이트 신청이 마구 들어왔고 밥도 딱히 가리지 않고 부지런히 만났음 걔중에 행맨이랑 비슷한 타입도 있고 정반대의 타입도 있고 다행히 이상한 놈은 없고 다 멀쩡한 상대였는데 그래서 더 미치겠는거야 이 데이트 상대한테 문제가 있는건 아닌데 자꾸 행맨이랑 비교하게 되고 행맨이 보고 싶고.. 상대한테 문제가 없다면 자기한테 있는거잖아 드디어 자신이 저지른 심각한 잘못을 깨닫는 밥일거임

행맨을 만나기전까진 딱히 사랑이니 연애니 하는거에 관심이 없었던 밥이 행맨을 만나고 나서 연애가 체질이라고 자신감이 붙을만큼 행복해질 수 있던건 바로 상대가 행맨이었기 때문이란걸 너무 늦게 알아버렸음 자기가 얼마나 바보같은 판단을 했고 그로 인해서 얼마나 큰걸 잃었는지도.. 그누구도 행맨만큼 밥을 사랑할 수 없고 더 중요한건, 밥도 행맨만큼 사랑할 사람이 없다는 거였음 이 고집쎈 베이비는 누가 자기를 아무리 좋아해줘도 자기 씅에 안차면 행복해지지 않음 그냥 처음부터 자기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 자기를 너무너무 사랑해주니까 그게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지 몰랐고 복에 겨워서 자기 발로 차버린 베이비..

그래도 지금이라도 행맨한테 이 마음을 전하면 다시 받아주지 않을까 하는 일말의 기대를 걸고 행맨을 찾아가는데 일방적으로 통보받았던 이별의 상처가 여전히 남아있는 얼굴로 "너는 혼자 뭐가 그렇게 쉬워?" 하면서 차갑게 지나가는 행맨이었으면.. 이제 시발베이비가 업보청산해야할 타이밍인 거임






그래서 어떻게 업보청산하는지는 누가 좀 써줘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릷릷릷


  



파월풀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