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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5 01:00
예민하시고 선을 넘지 않으려는 조심스러움이 몸에 배어있지만, 존 클레이튼 백작이라는 사람은 대체적으로 친절하고 다정한 분이시란 말이지. 경계심이 있으시지만은 그래도 어느정도의 따뜻함을 가지고 계셔서 다들 그분을 좋아하는데
그분이 쌀쌀맞게 굴면서 절대 선을 내어주지않는 딱 한사람은 바로 그의 부인, 찰리 클레이튼이겠지. 프라이스앤썬 신발공장을 물려받아 얼떨결에 사장님이 되었다가, 그의 아버님과 깊은 교류가 있던 클레이튼 가문과의 연으로 백작부인이 되어서는 신발공장까지 살려낸 그 유명한 찰리 클레이튼 말이야.
시린 눈으로 제 부인을 에스코트하는 클레이튼 백작님과 여전히 그의 눈치를 보며 전과 달리 조심스러운 행동을 내비치는 클레이튼 백작부인의 모습을 보며 다들 의아함을 내비쳤을거야. 찰리 클레이튼이 존 클레이튼에게 무슨 잘못이라도 했는가? 없을텐데. 아닐텐데. 둘 다 인성에 있어서는 아무 문제 없던 사람들이라 더욱 궁금해했겠지.
저렇게 시린 눈빛의 백작은 처음 본다고. 필시 둘 사이에 어떤 오해가 있다거나.... 그럴거라고.
그러나 그런 소문과 달리 둘 사이엔 어떠한 오해도 없었음. 오해를 할 만한 대화도 거의 없었거든. 늘 일방적인 찰리의 대화였어. 존 클레이튼 백작은 정말로 멋지고 친절한 사람이었어. 그러나 결혼과 동시에 아니라는것을 알았지.
허나 찰리의 마음을 결국 무너뜨리고만건 그가 제게만 쌀쌀맞게 군다는 사실이었어. 멀리서 지켜봤던 그의 따스함이 제 앞에서만 사라지고, 제가 아닌 다른 이들에겐 늘 베풀어지고있음을 보게된 순간. 남편인 존을 짝사랑하던 찰리의 마음은 유리처럼 깨부셔졌어.
그는 늘 말이 없었고. 그는 늘 자신을 피하고.
나는 늘 애타고. 나만 그를 원하지. 내가 놓기만하면 끝나는 관계였다고.
그러나 그의 속을 찰리는 몰랐어. 짐작도 못했지.
모든 것을 뒤바꿔야했고, 매순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는 이곳 런던에서 존은 늘 선을 지키기위해 노력했어. 모든게 제 의지 하에 통제가 되었는데, 단하나 그럴 수 없는 존재가 나타나버렸지. 찰리 프라이스, 이제는 찰리 클레이튼이 된 제 부인 말이야.
그의 눈빛, 웃음. 목소리부터 시선 한줌까지 존은 모든게 버티기 어려웠어. 겨우 시선 한줌으로도 덜컥 손이 떨려왔으니까. 터지면 안되는 것들이, 절대 넘어서는 안되는 것들이 그로 인해 자꾸만 넘치려해서 존 클레이튼은 끊임없이 그가 다가오지 못하게 행동했어. 그러나 찰리의 마음은 부어지고
존의 마음 또한 차곡차곡 쌓여져 결국 넘치려는 순간에.
“이혼할까요, 우리”
당신은 날 좋아하지 않으니까.. 내가 놔줄게요...
그동안 미안했어요, 다 내 욕심이었는데, 나 혼자 몰랐던거에요
“미안하지만 그럴 순 없습니다, 부인.”
그럴 수는 없다고.
존이 얼마나 참아내야 했는지 찰리는 몰랐어. 그러나 결국 터져버렸을거야. 존도 더이상은 참지 않았을듯. 발간 눈가의 의아한 표정을 짓던 부인이 이내 신음과 함께 제 아래서 벌벌 떨 때쯤, 존은 더이상 참지않기로 결정을 내렸어. 그리고 제 남편이 상상조차 못한 짐승같은 야생의 본능을 가진 인간이라는걸 찰리도 몸소 깨닫게 되었겠지......
슼탘 존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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