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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3 20:25
수정재업ㅈㅇ







허니는 악명 높은 로그 프린스 다에몬의 쌍둥이 누나로 태어남. 세상에 나올 때 먼저 허니가 나왔고 다에몬이 허니의 발목을 잡고 나왔음. 마치 누이에게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겠다는 듯이. 훗날 불과 피를 집필한 아치 마에스터 길데인은 이 모습이 둘 관계의 예고편이었다고 서술했음.

둘은 요람에서부터 늘 함께였는데 젖을 먹인다거나 씻긴다거나 암튼 잠시라도 떨어지면 다에몬이 경기를 일으키듯 울어댔음. 그래서 부모가 혀를 내두르고 둘을 붙여놓음. 비세리스도 어린 여동생 예쁘다고 안아보고 싶어해도 너붕을 들어올리는 순간 다에몬이 초음파 쏴대서 차마 엄두를 못 냄.

당연히 걷기 시작했을 때도 다에몬은 허니 곁에 착 달라붙어서 떨어지지 않았음. 침대도 같이 썼는데 7살이 되자 아버지인 바엘론이 억지로 쌍둥이를 분리시켜야 했음. 그래도 다에몬은 여전히 밤마다 허니 침대에 숨어들었다 아침에 혼나길 반복했고. 비밀 통로를 발견한 뒤부턴 자유롭게 허니 처소에 드나듬.

둘이 자랄수록 다에몬 소유욕은 점점 커져서 허니 곁에 접근하는 소년들을 신분고하 가리지 않고 줘팸. 하인이든 귀족이든 가리지 않고 평등하게 조져서 여러번 호되게 혼났지만 바엘론은 은근히 쌍둥이를 맺어줄 생각을 함. 자기랑 애들 엄마도 어릴 때부터 사이가 좋아서 결혼했고, 솔직히 다에몬이 이렇게까지 누나를 사랑하는데 커서 딴 남자랑 결혼시켰다간 다 불태워버릴 기세라...

근데 문제는 당사자인 허니랑 애들 할아버지인 재해리스 1세였음. 허니는 크면서 쌍둥이가 자기만 졸졸 쫓아다니면서 친구도 못 사귀게 하고, 자기한테 접근하는 남자애들 다 조져놓으니까 불만이 많음. 그리고 재해리스 1세도 손주들로 혼인 동맹을 맺은 생각이라 혼처를 이미 각각 정해놔서 둘을 맺어줄 생각은 1도 없음. 어렸을 때만 저렇게 붙어다니지 크면 떨어질 거라고 헛다리의 극치를 보여줌. 이미 그 과정을 거치고 생긴 부부가 쌍둥이 부모인데도.

그리고 현명한 알리산느 왕비는 손주들을 자기 부모처럼 서로 이어줘야 누구 하나 죽는 사람 안 나올거라고 재해리스를 설득하지만 무시당하고, 빡쳐서 다시 드래곤스톤으로 돌아감.

다에몬은 기사 서임받고 마상창 시합에서 이길 때마다 허니에게 화관을 바치고 사랑과 미의 여왕으로 추대시킴. 항상 자기 쌍둥이한테 구애하고 접근하는 남자들은 다 박살을 내니까 당연히 궁정에서도 이 둘이 결혼할거라고 확신함.

그래서 재해리스 1세가 다에몬의 신부로 룬스톤의 레아 로이스를 선택했을 때 당사자를 포함해 모두 충격에 빠짐. 다에몬은 극대노해서 비세리스가 이미 아엠마랑 결혼해서 베일과 연합을 강화시켰는데 왜 나까지 동부 여자랑 결혼시키냐고 따져도 소용없음. 그대로 결혼 진행시킴. 다에몬은 몰래 금을 챙겨서 허니를 데리고 에소스로 도망치려 했지만 본인도 전적이 있음+딸내미들 과거 덕분에 충분히 예상한 재해리스가 막아내서 fail.

아버지와 킹스가드들에 의해 억지로 끌려온 다에몬은 개빡쳐서 결혼식 내내 표정이 썩어있고, 레아는 이미 남편이 쌍둥이 누나랑 그렇고 그런 관계라는 소문을 들어서 표정 관리가 안 됨. 신랑 신부 둘 다 이 상황이 매우 ㅈ같다는 심경을 감추지 않고 드러냈고, 하이 셉톤이 이제 키스하라고 해도 키스는 커녕 차라리 서로 칼로 푹찍하겠다는 분위기라 식장 분위기는 조금 많이 살벌했음. 이어진 연회에서 허니는 내내 자기만 뚫어져라 쳐다보는 동생의 시선 때문에 불편했지만 이제 결혼했으니 쟤도 나아지겠지 하고 애써 외면함.

하지만 그날밤 다에몬은 레아를 소박 놓고 카락세스를 타고 자유도시로 떠나버림. 대놓고 로이스 가문에 모욕을 준 거라 궁정이 발칵 뒤집히는데 레아는 가타부타 말 없이 그대로 베일로 돌아가버리고... 아버지며 할아버지며 허니한테 뭐 아는 거 없냐고 물어봐도 허니는 아무것도 모르니까 답해줄 게 없음.





*





시간이 흘러 이제 허니가 결혼하게 됨. 결혼식이 시작될 때까지 다에몬은 오지 않았고 허니는 다행히 동생이 깽판치는 일은 없겠구나 싶으면서도 좀 서운함. 그런데 허니가 이제 막 맹세를 읊으려는 순간 셉트 문이 활짝 열리고 다에몬이 드라마틱한 입장을 함. 특유의 걸음거리로 온 관심을 받으며 들어오지만 다에몬의 시선은 신부인 허니에게만 집중되어 있음.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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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해리스는 n개월만에 나타난 손자의 뻔뻔함에 혈압이 올라 얼굴이 시뻘게졌지만 바엘론이 애써 말려서 결혼식은 계속 진행됨. 침구 의식이 시작되자 관례대로 남자 왕족들과 킹스가드들이 허니를 둘러싸서 침실로 인도함. 다에몬은 허니 곁에 착 달라붙어서 가는데 ㅈ당당하게 신부 드레스를 찢어내려 해서 허니가 그때마다 찰싹찰싹 손을 후려쳤음. 심지어 신방에 도착해서도 떠나려 하질 않아서 또 바엘론과 킹스가드들이 억지로 끌어내야 했음. 다에몬은 눈에 불을 켠 채로 끝까지 허니한테 시선을 못박은 채 끌려나감.

허니는 긴장하고 정신없는 상태로 침대에 앉아 신랑을 기다림. 또 다에몬이 어디서 튀어나오지 않을까 긴장도 됐고. 하지만 다행히 동생이 아니라 남편이 들어오는데 얼굴색이 이상함. 자기 옆에 가까이 오지도 않고 한참을 우물쭈물하다가 하는 말이 사실 자기는 찐사가 있다는 거임. 자긴 그 사람을 배신하고 싶지 않다고. 남편은 날벼락 같은 고백에 얼어붙은 허니에게 달래듯 공주님도 다에몬 왕자님을 곁에 두실테니 우리 서로 합의하자며 딜을 검.

충격에 빠졌던 허니는 다에몬이 언급되자 찬물을 맞은 듯 정신이 확 깨서 지금 내 쌍둥이 얘기가 왜 나오냐고 쏘아붙임. 그러니까 남편이 이미 자기도 다 알고 있다고 긴장 푸셔도 된다고 함. 표정에 약간 조소하는 기미도 보여서 허니는 등골이 서늘해짐.

이윽고 남편은 침대 시트에 피만 좀 떨어트리면 될거라면서 그 정도는 알아서 하시라 하고 밖을 살피더니 그대로 떠남. 어째선지 문 밖에는 호위들이 없었음. 허니는 그렇게 신방에 홀로 남게 됨.

서서히 충격이 가시고 허니는 수치심과 분노가 치밀어 올랐음. 왕세자의 딸이자 타르가르옌 공주인 자기가 첫날밤 남편한테 이런 대접을 받은 게 더없이 분했고, 용의 높은 자존심은 어떻게든 이 치욕을 되갚아주겠다는 결심을 하게 했음. 생각에 잠겨있던 갑자기 문이 덜컥 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고개를 들음. 눈 앞에 다에몬이 문을 활짝 연 채 서 있었음. 허니가 놀라서 멍하니 쳐다보는데 다에몬은 등 뒤로 문을 닫고 방 안에 들어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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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 신랑이 안 보이네?"

사실 다에몬은 오늘밤 허니 남편을 사고사로 위장해서 쓱싹하려고 호위들도 매수해서 치워놨음. 그런데 정작 죽일 놈이 안 보여서 의아해하는데 자길 물끄러미 바라보던 허니가 자리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옴. 처음 보는 누이의 낯선 표정에 다에몬이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려던 순간 허니는 다에몬 옷깃을 붙잡고 끌어내려 키스함.

갑작스러운 접촉에 충격을 받았던 다에몬은 곧 정신 차리고 허니를 끌어안은 채 열렬히 입을 맞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어느덧 두 사람은 침상 위로 넘어가 누워있었음. 허니는 먼저 입술을 떼고 가쁜 숨을 몰아쉬며 다에몬을 쳐다봄. 다에몬의 눈이 욕망으로 짙게 물들어 있었음. 어려서부터 봐온 익숙한 눈빛이지만 그 속에 내재된 의미를 허니는 이제야 받아들이게 됨.


"오늘밤 네가 내 남편이 되어줘."


허니는 다에몬이 충격으로 숨을 들이키는 걸 보며 가까이 다가가 입술에 대고 속삭임.


"내 첫 남자가 되어줘, 다에몬. 나의 형제, 나의 피여."


그렇게 다에몬 눈이 돌아가버림.





아 힘딸려 zip zip 해서 둘은 뜨밤 보내고 허니는 남편과 딜을 함. 남편이 찐사랑인 정부를 곁에 두는 대신 남편 가문은 무조건 허니가 낳는 아이, 그니까 친부가 누구든 허니의 아이가 물려받을 거라고. 남편은 사랑에 쳐도른 놈이라 동의했다 치자ㅇㅇ 아이가 은발로 태어나도 자기 닮아서 그렇다고 하면 되니까 허니는 다에몬이랑 관계를 계속 이어나감.

결국 은발을 가진 건강한 아들이 태어나고 다에몬은 '숙부'로서 무심한 아버지 대신 조카의 아버지 역할을 해줌. 허니는 혹시나 생길 의심을 피하기 위해 가족들 만나면 불행한 결혼생활, 남편이 내가 싫으니 내가 낳은 아들도 싫어한다는 걸 은은히 암시함. 그나마 다에몬이 조카가 안쓰러워서 아버지가 해줘야 할 역할을 해준다고 덧붙이면서. 가족들은 당연히 허니가 안쓰러워서 허니 남편이 곱게 안 보임. 다에몬에 대해선 허니가 그동안 워낙 철벽을 쳐온 것도 있어서 그래 그렇게 사랑했는데 빡쳐서 살인 안 한 것만으로도 어디냐, 쌍둥이 자식이니 오죽 사랑스럽겠냐며 의심 안 함.

그런데 시간이 흘러 비세리스가 즉위하는데 남편의 정부가 서자를 낳음. 허니 아들을 보는 남편 눈빛이 바로 달라짐. 허니는 이 놈이 지 아들 적자화시켜서 자기 후계 삼고 싶어하는 걸 눈치챔. 그래서 다에몬을 통해 독을 구해서 중독시키고 서서히 죽어가게 함. 다에몬은 그동안 허니 남편을 직접 죽일지, 카락세스한테 던져줄지, 암튼 죽이고 싶어 드릉드릉했어서 기뻐함.

허니는 바로 비세리스한테 가서 남편이 그동안 정부가 있었고 이번에 서자를 낳았는데 내 아들 말고 그 애를 후계자 삼고 싶어한다고 고백함. 비세리스는 놀라고 화나서 절대 그럴 일 없을 거라고 안심시켜주는데, 허니 눈에도 평소 온화하던 오빠가 드물게 빡친 게 보임. 이때 쐐기를 박으려고 허니는 남편이 심지어 아들이 본인을 안 닮고 나만 쏙 빼닮아서 다에몬 아들 아니냐고 의심한다, 이대로 가면 분명 서자라고 공공연히 주장할 거다, 근데 나랑 다에몬은 쌍둥이 아니냐, 아들이 나를 닮았으니 다에몬을 닮은 건 당연하다. 그리고 아버지한테 외면당하는 조카가 불쌍해서 챙겨주는 걸 친부라고 의심하는 게 말이 되냐고 쓰러져서 오열함. 비세리스는 하나뿐인 여동생이 그동안 마음고생 심했겠구나 싶어서 너무 불쌍했음. 그 결과 허니의 남편한테 극대노한 비세리스는 왕명으로 남편의 정부와 서자를 에소스로 보내버림.

그리고 마침내 허니의 남편이 죽고 다에몬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사고사로 위장해 자기 아내도 처리함. 허니는 당장 드래곤스톤에 가서 결혼을 치르자던 다에몬을 달래 1년을 기다리게 함. 적어도 애도 기간은 지켜야 눈총을 덜 살테니까.

그리고 딱 1년 뒤 다에몬과의 결혼식에서 허니는 비세리스와 팔짱을 끼고 셉트를 걸어가며 결국 자긴 어떻게든 다에몬에게 속할 운명이었다고 자조함. 이후 두 사람은 드래곤스톤으로 가서 발리리아 전통 혼인 예식도 치른 뒤 그대로 정착할 듯. 그리고 거기서 애들 많이 낳고 잘 살겠지.



너무 잘 산 나머지 2백년 후에 한 왕비는 자기랑 쌍둥이 동생 관계를 특정 대영주한테 설명할 때 레퍼런스로 허니와 다에몬을 끌어쓸 듯.







믣 하오드
다에몬너붕붕 우유맷너붕붕
2024.05.03 20:37
ㅇㅇ
모바일
센세 진짜 기승전결이 예술작품이야 결국은 이어지고마는 쌍둥이 존맛이라고 크아아악 최고
[Code: 959f]
2024.05.06 16:27
ㅇㅇ
모바일
미친 천재 어나더 더써줘 제발 아쒸 너무좋아ㅠㅠㅠㅠㅠㅠ 집한거 풀어주라 제발 ㅠㅠ
[Code: 9d26]
2024.05.07 00:03
ㅇㅇ
천재이신가요? 나 10번 넘게 읽음.... 하 개좋다 아아아아아 억나더
[Code: 51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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