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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08 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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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이건 전부 다 쟤가 너무 예뻐서 일어난 일이었다. 장뤽 레스토랑의 주방 막내 맥스는 누군가가 듣거든 코웃음칠 생각을 하며 얼얼한 제 왼손을 털어댔다. 그러니까 주방 선배를 때린 게 전부 토니 탓이다 이거야? 네. 고개를 주억거리는 저를 보면서, 엄한 얼굴로 혼쭐을 내던 부주방장 미쉘이 어이없다는 얼굴로 제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맥스, 내가 널 예뻐하긴 하지만 그런 사유로 선배를 때리면 되겠어? 네에, 죄송해요. 퍽이나 동의하는 척 고개를 몇 번이나 끄덕여주며 반성한다는 얼굴을 했지만 - 솔직히 고백하자면 반성? 그딴 건 개나 줘버리라는 심정일 뿐이었다. 분명히 제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은 얼굴의 - 늘 고생하는 부주방장이 한숨을 쉬며 제 어깨를 두드리고, 다시는 그런 일이 없도록 자신이 엄하게 이야기 하겠다고 말해줘서 반성하는 척이라도 하는 거지. 그렇지만 처맞은 그 새끼도 동의할걸, 자기는 맞을 만 했다고. 진짜야, 그 새끼는 처맞을 만 했다니까.

당연하지, 그 새끼는 곤죽이 되게 맞을 만 했다. 애초에 그런 새끼였다 - 주방에서 얼마 전에 들어온 홀 막내 토니 발레디에 대해서 중얼거리는 걸 제가 들었으니까. 순진하게 생긴 도련님이라 조금만 더 다정하게 대해주면 금방 응해줄 거라느니, 키스 한 번 제대로 못 해봤을 거라느니, 엉덩이가 에쁘다느니, 뭐 그런 - 잘 쳐줘야 더러운 음담패설에 지나지 않는 그 모든 말들을. 그래서 맥스는 참지 않았다. 제가 듣는 앞에서 그 정도라면 제 뒤에서는 더 했을 테니까.

- 잘못했어요, 다음부터는 안 그럴게요.
- 그래, 다음부터는 조금 조심하는게 좋겠어. 장뤽에게는 내가 잘 말해줄 테니까.
- 네에. 감사합니다.


주방 반대쪽에서 제게 얻어맞아 잔뜩 부어오른 눈에 얼음을 대고 있는 쓰레기가, 제 직속 사수인 아담에게 뭐라뭐라 떠들다가 자신과 눈이 마주치자 빠르게 인상을 찌푸렸다. 그리고는 차마 마주 볼 용기는 없었는지 바로 시선을 피하는 것이었다 - 용기도 없는 놈팽이 같은 새끼. 그런 망나니 새끼의 옆자리가 아담 존스라는 것까지 모든 것이 완벽한 그 순간을 맥스는 평생 기억할 터였다. 가슴 한 구석을 채우는 고양감, 머리카락까지 쭈뼛 서게 만드는 우월감. 누구와는 다르게 시선을 피하지 않는 저 새끼는 제 직속 부사수가 뭐라고 떠들고 다니든 신경 쓸 위인이 아니었다. 무엇이든지 제 욕망이 더 급한 놈이니까. 심지어 부사수가 제 앞에서 토니에 대해서 떠들어 댔더래도 말리는 척조차도 하지 않았을 거라고, 그는 확실한 수 있었다. 그는 제 직속 사수인 리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른 사람이기에. 저 놈이 처음부터 묵인했기 때문에 저 쓰레기 같은 새끼가 힘을 얻고 날뛰는 거라고, 리스가 몇 번이고 끌끌 혀를 차며 대신 주의를 줬던 일들을 - 머리가 좋고 관찰력이 좋았던 맥스는 기억하고 있으므로. 잘못한 놈에게도, 그것을 방관한 놈에게도 혐오감이 절로 드는 것은 자연한 일이 아닌가.

그러니까 역시 이건 전부 다 토니 발레디가 너무 예뻐서 일어난 일이었다. 그 해사한 미소도, 사랑스러운 입매도, 다정한 목소리도, 반짝이는 눈동자도 - 그 모두가 자신을 동굴에서 처음 나와 햇볕을 처음 본 자연인처럼 굴게 했다. 어리석은 탕아가 무지몽매한 채로 자신을 압도하는 거대한 예술을 처음 마주한 것마냥, 어리석은 눈을 멀게 만들 만큼 진정한 아름다움을 마주해 그것만이 세상의 전부라고 여기게 된 것처럼. 누군가도 토니 발레디를 한 번은 욕망할 만 했지, 굳이 제가 아니더라도. 그러나 저건 방법부터가 틀렸다. 토니 발레디는 그렇게 대우받아서는 안 되는 아이니까.

- 오래 기다렸어? 가자, 토니. 
- 맥스! 너 입이 왜 그래? 


입이 왜 그렇냐니. 당연히 제가 일방적으로 때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주려고 한 대 맞아줬으니까 그렇지. 상대방은 가벼운 뇌진탕에 더 심한 상처를 줄줄이 달고 있었으나, 그러나 맥스는 그 모든 것을 제게 용이하게 써먹을 정도로 머리가 꽤 좋은 남자였으므로 - 그는 말없이 불쌍한 눈으로 토니를 빤히 쳐다보며 별 거 아니라고 웅얼거렸다. 이성적인 호감을 사고 싶은 상대방에게 동정을 불러 일으키는 건 제가 가장 잘하는 거니까. 여자한테나 써먹던 거라 그게 남자한테도 먹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토니가 황급히 제 입매를 매만져서 그는 꽤 기분 좋게 그 손길을 즐겼다. 괜히 아픈 척도 한 두 번 해 보고. 뒤에서 누가 쥐새끼마냥 보고 있는지 본능적으로 알고 있으니까.

- 괜찮아, 금방 나아.
- 이건 금방 나을 정도가 아니잖아, 왜 그랬어?
- 약 조금 바르면 금방 나아.


그러니까, 토니 네가 신경 써 주면 안 돼? 제 뒤에 있을 '누군가'가 눈에 불을 켜고 이 쪽을 쳐다보고 있을 거라는 건 뒤돌아보지 않아도 뻔한 일이었다. 그 남자는 원래가 그런 놈이니까. 아무도 알지 못하는 - 심지어는 장본인조차도 - 채로, 제 안에서 스스로를 좀먹는 더럽고 탁한 욕망이 가장 우선인 놈이라고. 그러니까 더 쳐다 보라지, 제가 욕망하는 것이 누구를 더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면. 이건 일종의 도발이었다 - 시퍼렇디 시퍼런 그의 눈 안에서 온도가 높은, 단 한 치의 불순물이 없는 시퍼런 분노가 타오르고 있을 거라는 걸 자신은 알았으니까. 제발 더 질투해 줬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도 당연지사 함께였다. 저 멍청한 놈은 제가 무엇을 욕망하는지도 모르는 것 같으니까, 끝까지 모른 채로 그 독약에 속을 버리다가 종내는 죽어버렸으면 좋겠으니까. 누구보다도 예쁜 토니 발레디의 갈색 눈은 다정만을 담을 수 밖에 없었고 - 제 눈은 오롯하게 그것만을 보고 있으니까.   

*

토니가 얼빠인 만큼 얼빠인 맥스... 토니가 아담이 취향이었던 것만큼 토니가 취향이었던 얼빠 맥스..

맥스가 잘하는 건 동정심 사기 + 주먹질 + 직진이었을 듯 근데 이제 이제까지는 여자한테만 해봤던 거라서 그게 남자한테도 통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시는 중

반대로 아담 존스가 잘하는 것 = 욕망하는 것 따르기
지금은 토니가 제 취향도 아니고 욕망하는 것도 아니라서 별 생각 없긴 한데 괜히 맥스가 토니를 싸고 도는 건 신경쓰이는 수준. 근데 이게 토니를 싸고돌아서 신경 쓰이는게 아니고, 제 부사수를 줘패는 이유가 토니라는 게 + 그리고 그 줘 팬 놈이 라이벌 리스의 부사수라는 것 정도가 신경 쓰이는 정도겠지.  

과연 이 셋은 어떻게 되는가..?

아담토니맥스 뿌꾸브륄리카르도   

2024.05.08 01:29
ㅇㅇ
모바일
토니가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거 누구보다 체감하면서 표출하는 방법 잘못된 놈은 응징한 맥스 그리고 자기 마음은 정확히 모르지만 활활 타서 쏘아보는 아담 그 사이 토니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센세...!
[Code: 4f87]
2024.05.08 01:42
ㅇㅇ
모바일
일단 통하는 방법 들이미는 맥스랑 자각없는 아담......존나 장뤽 레스토랑이 음식만 잘하는게 아니라 삼각도 잘말아주네..............
[Code: 9bd9]
2024.05.11 21:36
ㅇㅇ
모바일
나 언제 맥스한테 쳐맞았냐.. 그치만 토니 엉덩이가 예쁜걸어케 진짜 너무맛있네 센 세 더 줘
[Code: cf1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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