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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9 18:56
묘한 텐션에 서로 눈을 피하기 바빴다. 그와 함께 파티에 가면 제 허리를 감싸는 제이크의 손길에 로버트는 의식하지 않으려 애를 썼다. 낭창한 허리를 감을 때마다 제이크는 속으로 욕을 삼켰다. 그런 미묘함은 서로가 서로를 의식하는 만큼 빠르게 알아차렸다.

제이크는 어린아이에게 욕정을 하는 자신을 자책했고, 로버트는 그에게 향하는 마음을 다 잡으려 애를 썼다.

고등학교의 졸업시즌이 다가오면서 로버트는 얼마 남지 않는, 그러니까 제이크와 함께 보낼 마지막 생일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로버트의 옆에 앉아 양손으로 턱을 괴며 무슨 고민이 있냐는 물음을 던지는 루크에게 로버트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고개를 저었다.

고민 있네 이거 하고 망하는 루크는 하루 종일 기운이 없는 로버트가 교문을 향해 걸어가며 밝아지는 얼굴을 보았다. 다정할 만큼 로버트를 바라보면서도, 그가 로버트에게 행해지는 스킨십은 제한적이었다. 그가 주먹을 쥐었다 펴는 걸 루크는 캐치했다. 그가 망설이다 멈칫하는 행동도 그 짧은 사이에 말이다.

“브렛, 작전이다.”
“뭔 작전?”

루크의 손을 만지작거리는 브렛을 보며 루크는 방긋 웃었다.

*

“정말 연장 안 할 거야?”
“그래.”
“잘 생각해라 제이크 세러신”

제이크는 로버트와의 후견인 관계에 대해 정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이비는 그 소리를 듣자마자 제이크의 사무실 안으로 뛰어들어와 제이크와 마주했다.

“이 빌어먹을 나라는 성인후견인 제도가 있는 건 알지?”
“그래서?”
“그래서?”

제이비는 허. 하는 바람 빠지는 소리를 내뱉었다. 정말 이대로 끝내려는 거냐는 제이비의 말에 제이크는 응. 이라고 짧게 대답했다.

*

“왜 그래야해?”

로버트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루크를 바라보았고 루크는 웃으며 브렛과 로버트의 손을 붙잡게 만들었다. 그리고 로버트의 귓가에 속삭이듯 말하자 순식간에 얼굴을 붉히는 로버트에 빙고. 하고 웃었다.

"파이팅이야”

로버트와 브렛의 등을 밀어주고 루크는 교문 근처에 숨었다. 시계를 보며 로버트를 기다리고 있는 제이크를 바라보며 걸어오는 로버트와 브렛을 바라봤다. 둘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서로 웃고 있었다. 그 모습이 퍽이나 다정해 보였고, 루크는 굿 보이. 하고 웃으며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입가에 은은한 미소가 걸려있던 남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었다. 로버트가 제이크를 보고 손을 흔들자 그와 함께 손을 흔드는 제이크의 표정은 평소와 달라 보였다.

제이크의 앞으로 가기 전 브렛이 로버트를 불러 품에 안았다. 아쉽다. 하고 말라며 로버트의 뺨에 입술을 맞춘 브렛을 제이크는 무섭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제 손을 들어 얼굴을 감싸고 뭐 하는 거야. 제이크 세러신. 하고 혼자 중얼거렸다.

“잘가 브렛!”

로버트가 답례로 그의 뺨에 뽀뽀를 하는 걸 제이크가 보고 그대로 굳었다. 히히 거리며 웃는 로버트가 제이크를 보며 다가왔고, 로버트의 허리를 감싸고 걸어가는 브렛을 한참이나 노려보았다. 로버트가 제이크. 하고 부르자 그제 거야 로버트를 바라보며 차에 태우는 제이크는 미간을 좁혔다. 차에 올라타는 제이크를 로버트는 말없이 바라보았고 입술을 삐죽였다.

[브렛이 누구냐 물으면 새로 사귄 남자친구 라고 말해.]

루크의 문자에 로버트는 웃으며 답을 보냈고, 제이크가 핸들을 꽉 쥐며 물었다.

“친구?”
“음… 네 친구긴 친구죠.”
“무슨 대답이 그래?”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어요.”

로버트가 제이크의 눈치를 보며 말을 했고, 제이크는 짧게 그래? 하고 대답했다. 그리고 고요 속에 두 사람은 집에 도착했고, 차에서 내려 둘이 집으로 들어왔을 때 제이크는 충동적으로 로버트를 돌려세웠다. 그리고 고개를 꺾어 로버트의 입술에 입을 맞췄다. 그냥 짧은 버드키스에 그치며 제이크가 로버트의 어깨를 붙잡고 있다가 자신을 보는 파란눈을 말없이 보던 제이크는 로버트에게 사과를 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제이크를 돌아보고 로버트는 제이크의 행동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제이크. 뭐가 미안해요?”

*

아침도, 저녁도 냉전. 둘 사이의 대화는 단절된 채로 일주일이 지나고 있었다. 그리고 결국은 사과를 건넨건 제이크 였다.

“어차피 내 생일을 끝으로 나랑 끝이잖아요.”
“로버트.”
“왜, 질투라도 하는 것처럼 구는데요?”

사람 헷갈리게. 로버트는 뒷말을 삼키며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

말없이 시작된 무비 나이트. 로버트는 아무런 영화를 재생시켰다. 팝콘을 먹으며 보는 둥 마는 둥. 제이크의 맥주병을 노려보다가. 손을 뻗어 제이크가 말릴 새도 없이 꿀꺽꿀꺽 마셨다.

“너…!”

놀란 제이크가 로버트를 바라봤다. 묘한 신음 소리가 거실을 울렸다. 두 사람의 시선이 화면으로 향했고 둘은 굳었다. 로버트는 생각 없이 튼 영화가 19세 이상의 영화였는데 주인공들이 나체로 화면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제이크가 티비를 꺼버리고 로버트는 입술을 깨물고 제이크를 바라보았다. 먼저 손을 뻩은건 로버트였다. 그리고 눈을 감고 조심히 제이크의 입술 위에 입을 맞췄다.

제이크는 그런 로버트의 행동에 밀어내지도 그렇다고 받아내지도 못했다. 제 아랫입술을 앙 하고 깨문 로버트에 놀란 제이크가 로버트를 때어놓으니 파란 두 눈에 눈물이 고여 있었다. 그렇게 가만히 있던 제이크가 로버트를 한참 바라보다가 이내 그에게 다가가 입술을 맞췄다. 로버트의 손이 제이크의 목을 감싸며 붙어오자 제이크는 그런 로버트의 허리에 팔을 감고 제 다리 위에 앉혔다. 그렇게 한참 동안 서로의 혀를 얽던 두 사람의 입술이 떨어졌다.

“그날, 잠들지 않았던 거 알아요.”

로버트는 제이크의 얼굴을 쓸며 말했다.

“나는…”
“미안, 미안 로버트 내가…”
“왜 사과해요?... 왜?”

제이크는 한참 로버트의 얼굴을 보다가 로버트를 밀어내며 자리에 일어났다. 그리고 자신의 방으로 걸어가는 제이크에 로버트는 제이크의 뒷모습을 바라보고만 있었다. 제이크가 다시 돌아와 로버트를 안아들며 입을 맞췄다. 거칠게 파고들며 아까와는 다른 페이스로

“후회할 수 있어.”

제이크의 말에 로버트는 고개를 저었다. 다시 제 입술에 입을 맞추는 제이크를 로버트는 꽉 마주 안을 뿐이었다.
2024.05.19 19:13
ㅇㅇ
모바일
드디어!!!! 눈치 빠른 루크가 해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날 제이크 깨있었던걸 로버트는 알고 있었구나 ㅋㅋㅋㅋ솔직히 로버트가 저렇게까지 당기는데 넘어가줘야지 ㅠㅠㅠㅠㅠ
[Code: 22af]
2024.05.19 20:00
ㅇㅇ
후회안해!!!!!!!!!!!!! 소리질러!!!!!!!!!!!!!!! 제이크가 로버트한테 한없이 다정하면서도 욕정을 꾹꾹 누르고 있는걸 루크는 바로 눈치챘구나 질투작전 아주 제대로 먹혔어 제이크 차 내리자마자 충동적으로 로버트 돌려세워서 먼저 입맞추는거 미치겠다 아~ 약혼 계약 연장안하신다면서요 연장안하면 로버트가 누구랑 사귀든말든 그쪽은 어쩔수 없는거잖아요 싫으면 빨리 연장하든가 로버트 마음 받아주든가!!!!!! 그날 잠들지 않았다는거 로버트가 알면서 다 알면서도 고백이랑 도둑키스까지 했다는거 미쳤다 이제 제이크만 용기내면 돼ㅠㅠㅠㅠㅠㅠ
[Code: 2fc5]
2024.05.19 20:01
ㅇㅇ
제이크 자기 다리 위에 로버트 올리고 진득하게 혀까지 얽힌 키스해놓고 왜 좋아해가 아니라 미안해라고 말하는건데...하.. 이 아저씨 양심 굳세네 진짜ㅠㅠㅠㅠ 그래서 더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밀어냈다가 다시 돌아와서 로버트 안아들면서 거칠게 파고드는거 시발 터질거같은 감정이 눈에 보이는것같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fc5]
2024.05.19 22:05
ㅇㅇ
모바일
어머어머!!!!!!! 역사가 쓰여지나여!!!!!!
꺄아!!!! 센새!!!!!!!! 어나더 플리즈!!!!!
[Code: f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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