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성이 타투인이라는게 정말 너무.. 너무함 ㅠㅠ ㅋㅋ...

타투인이 척박한 행성인거? 안타깝지만 아무리 코러산트 깍쟁이 오비완이어도 전쟁터에서 직접 굴러본 제다이 장군이라 적당히 버틸 수 있단 말임. 하지만 문제는 타투인의 모든 것이 아나킨을 연상시킨다는게 ㅜㅜ 


시야에 가득한 사막의 모래를 보면 아나킨이 모래를 싫어했다는게 생각나고 그때는 그냥 싫어 하는구나 했던게 사막에서 살다보니 모래가 얼마나 성가신지 아나킨이 왜 그렇게 싫어했는지도 이해하게 되고
사막에서 눈 돌려 하늘을 보면 뜨거운 두개의 태양이 보일테니 아나킨이 말해주던 타투인의 전설 태양드래곤이 생각나고 슈미가 말했던 것처럼 아나킨이 태양 드래곤이었는데.. 태양과 같은 포스와 강하고 커다란 마음을 가진 마이 영 파다완
아나킨 생각은 그만 하자.. 해도 일상 생활을 하다 뜨거운 열기에 얇은 짧은 소매 옷 입고 하루 보낸 후에야 왜 어딜 가도 아나킨이 긴팔을 고집했는지도 깨닫고
오아시스가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직접 느끼고 나서야 수영하는걸 어색해 했던 아나킨이 그냥 물이 낯설었던게 아니라 이유 없이 물에 몸을 담그는게 이상했다는걸 알게되고
더운 날씨에 차가운 얼음이 들어간 음료 한잔에 대한 갈망이 들때면 아나킨이 차가운걸 입에 달고 살다가 탈나서 배 문질러 주던게 생각나 피식 웃게 되고
향이 강한 향신료와 매운 맛이 보편적인 로컬 음식을 먹으면서 그저 자극적인 것만 찾는 성격이라 매운걸 좋아하는 줄 알았던 아나킨을 이해하게 되고

가끔 루크 확인하러 가면 아예 대놓고 미니 아나킨이 파일럿 되고 싶다고 스타파이터 조종 놀이를 하고 있음 ㅠㅠ
낮에만 그러겠냐고 ㅠ 밤에는 세개의 밝게 뜨면 코러산트에 적응 하던 아나킨이 왜 여기는 달이 없냐고 물었던게 생각나겠지. 사실 코러산트는 달이 4개나 있는데 공해로 잘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걸 알려줬던 것도 생각나고.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로 그럼 달빛 없이 밤에 어떻게 다녀요? 다시 묻던 것도

머리 비우려고 밤에 산책을 나가면 낮의 열기는 없어진지 오래라 신기루가 아닐텐데도 저 멀리 보이는 모래 언덕에 로브를 휘날리는 누군가가 보여 아니라는걸 알면서도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겠지. 근처까지 가서 그저 모래뿐인 사막을 보고서야 허탈하게 집으로 돌아오는거야 
정말이지 나는 아나킨 생각을 그만둬야 해 싶어 잠자리에 들면 뭐하나 캐논 드비완이 아나킨 꿈만 꾸는걸 보여줬다고 ㅠㅠ ㅋㅋㅋ 

눈을 떠도, 감아도, 그냥 숨만 쉬고 존재해도 타투인의 모든 것이 아나킨을 연상시키는데다 직접 겪으면서 뒤늦게야 이해하게 되는 것들에서 오는 씁쓸함에 맨정신을 어떻게 유지함 ㅠㅠㅠ 사막 미치광이가 된건 오비완 잘못이 아니다 애니야 다 니 잘못이야!!!!

별전쟁 오비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