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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5:37
겉으로는 도베르만이나 셰퍼드 같이 충성심이 강한 멋진 개가 낫지 않냐고 했지만 군생활 할 때 부대 안에 짬타이거 들어오면 추운 날에 몰래 막사 안에 데리고 들어가서 쓰다듬으며 재우곤 했겠지. 그래서 카잔스키 저택에서 생활하던 중에 뒤뜰에 나타난 호랑이를 보고 비명을 지르는 대신 눈을 빛냈을 것 같다. 도심 한가운데 있는 저택에 나타난 호랑이라면 분명 수인일 텐데, 저 크고 두툼한 앞발에 매력적인 줄무늬에 귀 뒤에 있는 하얀 무늬까지 정말 크고 아름답고 멋진 동물이라고 생각하면서 한번 쓰다듬어보면 소원이 없겠다고 저택 경호원이나 사용인중 한 명이라면 꼭 친해져서 한 번만 만지게 부탁하겠다고 생각했겠지. 그래서 다음날 매일 아침 늘 그래왔던 것처럼 자기한테 뭐 필요한 거 없냐고 물어오는 시니어에게 저택에 있는 호랑이 수인이 누군지 알려줄 수 있냐고 내가 그 사람에게 꼭 부탁하고 싶은 게 있다고 말을 함. 

전날 밤에 방에서 자길 보는 슈슈와 눈이 마주치긴 했지만 비명을 지르거나 놀라지 않기에 그냥 넘어갔던 시니어는 그사람은 왜 찾냐고 혹 뒤뜰에 돌아다니는 호랑이가 신경쓰인다면 그러지 말라 주의 주겠다고 하는데 슈슈가 얼굴을 붉히며 말하는 거지. 자기가 고양이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어제 그 크고 멋진 호랑이를 보니까 정말 꼭 한번 만져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그래서 혹시 실례가 안 된다면 한 번만 만져보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싶어서 그렇다고 하는 거야. 호랑이가 그렇게 멋졌냐고 묻자 슈슈는 조금 흥분하면서 자네는 어제 자느라 못 봤겠지만 자네 뒤뜰에 있던 그 호랑이는 정말 아름다웠다고 밤의 지배자라는 말이 어울리는 우아한 몸놀림에 크고 두툼한 앞발, 날카로운 발톱, 매력적으로 흔들리는 긴 꼬리가 얼마나 멋졌는지 아냐고, 게다가 그런 멋진 모습의 뒤에는 귀에 난 하얀 점이라는 아주 귀여운 매력까지 있는 정말 완벽한 동물이라고 열변을 토함. 

카잔스키가 호랑이수인집안인 건 알 사람들은 다 아는 공공연한 비밀이었지만 그걸 모르는 눈 앞의 독일인은 당사자에게 어제 본 호랑이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논문을 쓸 기세로 말을 했음. 시니어는 피식 웃더니 당신이 그렇게 동물을 좋아하는 줄 몰랐다고 하면 슈슈가 아차한 얼굴이 되었다가 이내 어차피 이 저택 밖으로 못 나가는 인생인데 뭐 어떤가 하는 마음으로 모든 동물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고양이를 좋아하는 거라고 대꾸를 함. 시니어는 오늘 밤 11시에 뒤뜰로 가라고 말해놓을 테니 밤에 조용히 나오라고 하면 슈슈는 고맙다면서 자기 방으로 돌아가겠지.

그래서 호랑이수인 시니어가 생판 남인척하면서 슈슈한테 다가가면 좋겠다. 아무것도 모르는 슈슈는 자기한테 살가운 호랑이수인을 굉장히 좋아하며 그 호랑이와 친해지려 노력하고, 호랑이 시니어는 처음엔 이 사람이 외롭구나 싶어서 치대다가 나중에는 자기가 먼저 더 슈슈한테 빠져서 앵기고 그럴 거야. 그러다 시니어가 그 호랑이인 걸 슈슈가 알게 되고, 시니어가 방으로 돌아간 슈슈한테 와서 미안하다고 속이려한 건 아녔다고 사과하며 뭐라고 설명을 하려는데 슈슈가 "미안하면 나랑 결혼하게. 내 인생을 책임지란 말일세!" 하고 나와서 할 말을 잃음. 멍한 얼굴로 쳐다보면 "자네가 날 좋아하는 건 알고 있네. 나도 자네가 좋고 수인 모습의 자네도 좋으니 결혼해주게." 하고 박력있게 청혼하면 연하남 시니어가 무슨 힘이 있나. 결혼해서 시니어 똑닮은 호랑이수인 주니어 낳고 잘 살아야지. 첫째 주니어 낳고 둘째로 닉을 낳은 슈슈가 집안에 고양이가 세 마리라고 엄청 행복해했는데, 주니어가 자기 결혼할 사람이라고 하늘다람쥐 수인 매버릭을 데려오면 슈슈는 눈을 뜰 거야, 설치류과의 귀여움에.

하늘다람쥐 새아가는 정말 너무 귀여운 쥑쥑이... 사돈어른인 배리도 넘나 커여운 쿼카 쥑쥑이... 게다가 닉이 데려온 스테판도 쥑쥑이수인인데 얘는 세상에 꽃속에 들어가서도 자는 멧밭쥐래. 얼마 후 급하게 잡힌 가족 모임날에 식사 후 거실에 모인 가족들은 노곤한 분위기에 풀려서 수인화를 함. 호랑이 세 마리가 커다란 벽난로 앞에 엉켜서 낮잠을 자고, 쿼카와 하늘다람쥐와 멧밭쥐가 견과류 쟁반 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견과류를 먹다가 호랑이 세 마리 사이에 갖다놓은 부드러운 쿠션에 올라가서 같이 자는 걸 본 슈슈가 이를 악물면 슈슈와 똑같은 인간인 크리스가 그 마음 안다는 얼굴로 고개 끄덕이면서 조용히 셔터 누르는 거 보고싶다. 크리스마스에 크리스가 준 수인화한 가족들 사진은 슈슈의 보물 1호가 되겠지. 


시니어슈슈
아이스매브
크리스배리
닉스테판
2022.12.06 05: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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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ㅅㅂ졸라귀엽다진짜 나도 카잔스키 호랑이 하나줘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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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7:2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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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으으으응 존커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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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7: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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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셋에 쥑쥑이 셋....너무 평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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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7: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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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ㅇ 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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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7:5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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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좋다 고양이와 쥐들의 만남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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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9: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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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나도 수인테라피 하고 싶다ㅜ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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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9:4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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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나 귀엽다.... 논문쓸기세로 호랑이의 아름다운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슈슈 근데 그게 당사자 앞인....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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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10: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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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랑 슈슈 말없이 통하는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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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12: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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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악물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슈슈 어금니 지켜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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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13:2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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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진짜 너무너무너무 귀여워 정말 최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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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14:04
ㅇㅇ
수인 가족들만 보면 행복한 인간 크리스랑 슈슈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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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19: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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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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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23: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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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셋에 쥑쥑이 셋이라니 환상적이야 슈슈 정신못차리겠는걸 켈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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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7 00:0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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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귀여워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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