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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27 08:43
수면 시간도 평균보다 짧고, 진급할 수록 막중한 책임에 스트레스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루 중 아침이 가장 굼뜨고 피곤해하는 아이스였음.
기상 시간마다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시계와 몸에 밴 군생활 덕분에 남들은 아이스의 약점을 잘 몰랐지만, 단 한 명 매버릭만이 그 사실을 알아차릴거임. 가장 처음 안 날은 슬라이더 대신 아이스를 깨우러 간 날이었어.
슬라이더는 반드시 아침 7시 30분에 아이스의 관사에 찾아가라고 일렀지. 그 전에는 아무리 애를 써봐도 아이스가 반응을 안한다니 속 편하게 정해진 시간에 찾아가면 편할거라는 조언까지 아끼지 않았음.
그런데 매버릭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날다람쥐였음. 이미 6시도 되기 전에 벌떡 일어나 신나게 관사 주변을 뛰어다니며 아침 운동을 한 뒤, 샤워를 즐기고 어설픈 실력으로 아침까지 차려먹고나니 7시였거든.
심심하니까 아이스를 깨우러 가야할 것 같았어. 매버릭은 생각하면 곧장 행동에 옮기는 멋진 실행 능력을 갖고 있었으니, 시계 초침이 7시 1분을 넘기도 전에 후다닥 아이스에게 찾아갔지.
슬라이더의 말은 적중했음. 매버릭이 신나게 문을 두드려봐도 집주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 대신 창 너머 희미하게 들리는 알람소리를 포착해냈어.
아무래도 우리 탑건의 자랑스러운 수석(후보)가 일어나려고 애를 쓰는 모양이었지. 3분마다 한번씩 울려퍼지는 알람이라... 매버릭은 이 멋지고 기분 좋은 아침 시간을 아이스의 문 앞에 앉아 30분동안 기다리고 싶지 않았음.
당장에 아이스를 깨우고, 구스의 관사로 놀러가 매버릭보다는 훨씬 요리에 재능이 있는 구스의 아침식사를 뺏어먹고 브래들리와 아침 전화를 나눈 뒤 수업 예습을 하면 딱 1교시에 맞춰 들어가기 좋을 것 같았지.
그래서 매버릭은 창을 열어 그 틈에 몸을 쑥 집어넣어 무단침입을 했음. 알람소리는 여전히 시끄럽게 울어댔고 매버릭은 미간을 찌푸리며 침실로 걸어가는 와중에 관사를 슬쩍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았어.
'깔끔 떨기는.'
아이스는 두 귀 옆에 알람시계를 각각 두며 얼굴을 양껏 구긴 채 자는 중이었음.
"저렇게 힘들어할 거면 알람을 왜 키는거야?"
매버릭이 발로 바닥을 탁탁 두드리고는 알람을 꺼버렸음. 곧장 아이스의 표정이 편안해지더니 단숨에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어. 매버릭은 참 웃긴 광경이라 생각하면서 아이스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지.
"야! 카잔스키!"
"..으윽..."
"일어나!"
"...매버릭?"
겨우 눈을 뜬 아이스가 눈앞의 상대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저었어.
"꿈..."
"아니니까 일어나!"
"네가 왜..."
"글쎄, 너 깨우려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아이스에 매버릭은 헛웃음을 터트렸음. 분명 깨우겠다고 떡 하니 나타난 매버릭을 대놓고 무시하는 모양새가 아주 짜증스러웠지. 매버릭의 손가락 끝에 힘이 점점 실렸음.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분명 밤중에 외계인이 캘리포니아로 내려와 아이스와 자신을 맞바꾼게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야 매버릭이 알던 그 아이스가 이렇게 잠에 취한채 조금이라도 더 자겠다고 용을 써대며,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애교부리듯 웅얼웅얼댈리가 없었음.
"...너도 자."
"뭐 임마? 야! 난 바로 구스의 아침을 뺏어먹어야하는 몸이야!"
"내가 해줄게..."
"뭘?"
"아침...."
그러더니 이불 틈 사이로 밝은 빛깔의 눈동자가 반짝였어.
어?
하고 매버릭이 놀랄 틈도 없이 커다란 손이 번쩍 매버릭을 붙잡고는 침대 안으로 끌어들었지. 매버릭이 소리지르며 몸을 비틀어대도 육식동물의 손아귀에 놓인 다람쥐의 운명이란...
매버릭은 어느새 아이스의 품 안에 안겼음. 매버릭의 허리에 팔을 휘감고 등 뒤에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는 걸 보니 아이스는 벌써 잠에 빠져든 모양이었어. 매버릭이 몰래 버둥거리면 아이스는 본능적으로 팔에 힘을 더 주어서 결국 매버릭이 포기란 걸 배우게 되었지.
침대에선 아이스의 향수가 어렴풋이 났어. 따뜻한 온기가 아침 내내 쏘다녔던 매버릭 체온을 데워주었음.
"밥 안주나 봐라."
그 말과 함께 매버릭의 눈꺼풀이 감겼음.
그러곤 혹시나 해서 찾아온 슬라이더에게 현장 검거된 아이스매브였지. 슬라이더는 '이새끼들 설마 자는 사이냐?'고 기겁했고, 아이스는 문도 열어주지 않았는데 자기 품에서 자고 있는 매버릭을 보고 놀라 침대 위에서 뒷걸음질치다가 굴러 떨어지고, 매버릭은 이미 늦어버렸으니 아침은 무슨 얼른 수업들으러가자는 소리에 화를 냈어.
"매버릭, 왜 안왔어? 오늘은 네 몫까지 준비했는데."
"구스! 나 진짜 억울해!"
이후 둘의 사이를 단단히 오해한 슬라이더가 일찍 일어나는 남친이 있으면 굳이 내가 왜 깨워줘야해? 라는 뻔뻔한 주장을 내세워서 당장 내일부터는 매버릭에게 부탁해라며 아이스의 예비알람시계가 폐업하게 됐지.
아이스는 시발 내 세상이 무너졌어... 하며 하루 꼬박 고민하다가 결국 매버릭이 식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구스의 어드바이스를 듣고 그날 저녁 매버릭에게 저녁을 크게 대접하며 부탁하는 게 보고싶음
너의 비행은 존나 위험하지만 네 알람은 빠릿할 것 같다, 미첼. 아침을 매일 대령할테니 날 깨워주지 않을래? 하는 게.... 심드렁했던 매버릭이었지만 다음날 아직도 잠에 취한 상태지만 프렌치토스트부터 시작해서 탄단지 다 챙긴 호화로운 아침을 만드는 아이스를 보고 그만 넘어가는 매버릭이겠지 구스는 토스트 한쪽이나 베이컨 한장만 줬는데! 아이스 너! 하며... 근데 사실 매버릭은 구스 몫의 밥을 뺏어먹는거라 매버릭이 먹은 만큼 구스가 덜 먹는 거였음.
하여간 그런식으로 공생관계를 펼치던 아이스매브가 점점 눈맞고 배맞고 하면서 같이 동거하는 것도 보고싶다 매버릭 장기 파견나가면 아이스 속으로 울면서 서랍장 깊숙이 넣어둔 알람시계 꺼내겠지.
기상 시간마다 시끄럽게 울리는 알람시계와 몸에 밴 군생활 덕분에 남들은 아이스의 약점을 잘 몰랐지만, 단 한 명 매버릭만이 그 사실을 알아차릴거임. 가장 처음 안 날은 슬라이더 대신 아이스를 깨우러 간 날이었어.
슬라이더는 반드시 아침 7시 30분에 아이스의 관사에 찾아가라고 일렀지. 그 전에는 아무리 애를 써봐도 아이스가 반응을 안한다니 속 편하게 정해진 시간에 찾아가면 편할거라는 조언까지 아끼지 않았음.
그런데 매버릭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날다람쥐였음. 이미 6시도 되기 전에 벌떡 일어나 신나게 관사 주변을 뛰어다니며 아침 운동을 한 뒤, 샤워를 즐기고 어설픈 실력으로 아침까지 차려먹고나니 7시였거든.
심심하니까 아이스를 깨우러 가야할 것 같았어. 매버릭은 생각하면 곧장 행동에 옮기는 멋진 실행 능력을 갖고 있었으니, 시계 초침이 7시 1분을 넘기도 전에 후다닥 아이스에게 찾아갔지.
슬라이더의 말은 적중했음. 매버릭이 신나게 문을 두드려봐도 집주인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어. 대신 창 너머 희미하게 들리는 알람소리를 포착해냈어.
아무래도 우리 탑건의 자랑스러운 수석(후보)가 일어나려고 애를 쓰는 모양이었지. 3분마다 한번씩 울려퍼지는 알람이라... 매버릭은 이 멋지고 기분 좋은 아침 시간을 아이스의 문 앞에 앉아 30분동안 기다리고 싶지 않았음.
당장에 아이스를 깨우고, 구스의 관사로 놀러가 매버릭보다는 훨씬 요리에 재능이 있는 구스의 아침식사를 뺏어먹고 브래들리와 아침 전화를 나눈 뒤 수업 예습을 하면 딱 1교시에 맞춰 들어가기 좋을 것 같았지.
그래서 매버릭은 창을 열어 그 틈에 몸을 쑥 집어넣어 무단침입을 했음. 알람소리는 여전히 시끄럽게 울어댔고 매버릭은 미간을 찌푸리며 침실로 걸어가는 와중에 관사를 슬쩍 둘러보는 것도 잊지 않았어.
'깔끔 떨기는.'
아이스는 두 귀 옆에 알람시계를 각각 두며 얼굴을 양껏 구긴 채 자는 중이었음.
"저렇게 힘들어할 거면 알람을 왜 키는거야?"
매버릭이 발로 바닥을 탁탁 두드리고는 알람을 꺼버렸음. 곧장 아이스의 표정이 편안해지더니 단숨에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게 실시간으로 보였어. 매버릭은 참 웃긴 광경이라 생각하면서 아이스의 어깨를 톡톡 건드렸지.
"야! 카잔스키!"
"..으윽..."
"일어나!"
"...매버릭?"
겨우 눈을 뜬 아이스가 눈앞의 상대를 확인하고는 고개를 저었어.
"꿈..."
"아니니까 일어나!"
"네가 왜..."
"글쎄, 너 깨우려고?"
이불을 머리끝까지 뒤집어쓴 아이스에 매버릭은 헛웃음을 터트렸음. 분명 깨우겠다고 떡 하니 나타난 매버릭을 대놓고 무시하는 모양새가 아주 짜증스러웠지. 매버릭의 손가락 끝에 힘이 점점 실렸음.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
분명 밤중에 외계인이 캘리포니아로 내려와 아이스와 자신을 맞바꾼게 분명해. 그러지 않고서야 매버릭이 알던 그 아이스가 이렇게 잠에 취한채 조금이라도 더 자겠다고 용을 써대며, 심지어 무의식적으로 애교부리듯 웅얼웅얼댈리가 없었음.
"...너도 자."
"뭐 임마? 야! 난 바로 구스의 아침을 뺏어먹어야하는 몸이야!"
"내가 해줄게..."
"뭘?"
"아침...."
그러더니 이불 틈 사이로 밝은 빛깔의 눈동자가 반짝였어.
어?
하고 매버릭이 놀랄 틈도 없이 커다란 손이 번쩍 매버릭을 붙잡고는 침대 안으로 끌어들었지. 매버릭이 소리지르며 몸을 비틀어대도 육식동물의 손아귀에 놓인 다람쥐의 운명이란...
매버릭은 어느새 아이스의 품 안에 안겼음. 매버릭의 허리에 팔을 휘감고 등 뒤에서 새근새근 숨소리를 내는 걸 보니 아이스는 벌써 잠에 빠져든 모양이었어. 매버릭이 몰래 버둥거리면 아이스는 본능적으로 팔에 힘을 더 주어서 결국 매버릭이 포기란 걸 배우게 되었지.
침대에선 아이스의 향수가 어렴풋이 났어. 따뜻한 온기가 아침 내내 쏘다녔던 매버릭 체온을 데워주었음.
"밥 안주나 봐라."
그 말과 함께 매버릭의 눈꺼풀이 감겼음.
그러곤 혹시나 해서 찾아온 슬라이더에게 현장 검거된 아이스매브였지. 슬라이더는 '이새끼들 설마 자는 사이냐?'고 기겁했고, 아이스는 문도 열어주지 않았는데 자기 품에서 자고 있는 매버릭을 보고 놀라 침대 위에서 뒷걸음질치다가 굴러 떨어지고, 매버릭은 이미 늦어버렸으니 아침은 무슨 얼른 수업들으러가자는 소리에 화를 냈어.
"매버릭, 왜 안왔어? 오늘은 네 몫까지 준비했는데."
"구스! 나 진짜 억울해!"
이후 둘의 사이를 단단히 오해한 슬라이더가 일찍 일어나는 남친이 있으면 굳이 내가 왜 깨워줘야해? 라는 뻔뻔한 주장을 내세워서 당장 내일부터는 매버릭에게 부탁해라며 아이스의 예비알람시계가 폐업하게 됐지.
아이스는 시발 내 세상이 무너졌어... 하며 하루 꼬박 고민하다가 결국 매버릭이 식사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구스의 어드바이스를 듣고 그날 저녁 매버릭에게 저녁을 크게 대접하며 부탁하는 게 보고싶음
너의 비행은 존나 위험하지만 네 알람은 빠릿할 것 같다, 미첼. 아침을 매일 대령할테니 날 깨워주지 않을래? 하는 게.... 심드렁했던 매버릭이었지만 다음날 아직도 잠에 취한 상태지만 프렌치토스트부터 시작해서 탄단지 다 챙긴 호화로운 아침을 만드는 아이스를 보고 그만 넘어가는 매버릭이겠지 구스는 토스트 한쪽이나 베이컨 한장만 줬는데! 아이스 너! 하며... 근데 사실 매버릭은 구스 몫의 밥을 뺏어먹는거라 매버릭이 먹은 만큼 구스가 덜 먹는 거였음.
하여간 그런식으로 공생관계를 펼치던 아이스매브가 점점 눈맞고 배맞고 하면서 같이 동거하는 것도 보고싶다 매버릭 장기 파견나가면 아이스 속으로 울면서 서랍장 깊숙이 넣어둔 알람시계 꺼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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