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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8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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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 소재 주의







사교계에서 가장 발이 넓은 공작이 파티를 주최했다. 게다가 전후처리도 거의 끝난 시점에 열리는 파티인지라 많은 수의 군인들이 사교계에 대거 합류해 제법 규모있는 파티가 되었다. 당연하게도, 카잔스키 가는 해당 파티에 초대를 받았다. 몽고메리는 익숙하게 본인의 턱시도를 찾으라고 사용인들에게 명령했다. 그와 달리 톰은 초대장 한쪽 모서리를 테이블에 탁탁 치고만 있었다.



"참석해야하는 거 알지?"

"꼭 가야하나?"

"누군 좋아서 가? 형 없는 동안 내가 형 역할 메꾸느라 고생한 건 알지?"

"……"

"가주면 가주답게 굴지? 내가 18살 때 했던 짓 하지 말고."

"그 때 가기 싫다고 섬으로 튀었던 새끼가 할 말은 아닌데."

"나이를 서른이나 먹고 가기 싫다고 입 삐죽 내민 새끼도 할 말은 아닌 듯."



우리 몬티는 형한테 질 생각을 하지도 않지. 몽고메리의 반항적인 말을 듣던 톰은 초대장에 쓰여진 날짜를 확인했다.



"근데 늦을 수도 있을 거 같네. 그 날 회의가 있어서."

"가기 싫어서 핑계대는 거면…"

"회의가 핑계겠냐? 그러면 네가 바다 지키는 물개 하던가."

"…기다린다. 와라. 저번 파티 때부터 형 언제 나오냐는 질문 나도 받았지만 우리 빌리도 받았거든?"
"알겠다고."



톰은 눈을 곱게 뜨지 않은 몽고메리의 머리를 박박 흐트리고 식탁을 벗어났다. 야!!! 소리지르는 몽고메리가 점점 멀어져 갔다.




-




늦을 줄은 알았지만, 진짜 이렇게 늦을 거란 생각은 못했다. 턱시도로 갈아입지도 못한 톰은 정복 차림으로 연회장 입구를 빠르게 통과했다. 명성다운 연회장이 톰을 반겼다. 사람도, 음식도, 술도, 장식품도 모두 과하게 많은 연회장이었다. 정신 없이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귓가에 맴돌았고 사람들의 향수 냄새가 코를 간지럽혔다. 그 속에서 겨우 몽고메리를 발견한 톰은 그에게로 향했다.



"저희 형이자, 이번에 돌아온 톰 카잔스키 대령입니다. 인사하시죠."



몰 흐르듯 인사하는 몽고메리의 모습이 제법 어른스러웠다. 톰은 몽고메리가 소개해주는 사람들과 한 번씩 악수를 나눴다. 사람들은 카잔스키 형제들의 외모를 칭찬하는 동시에, 또 두 사람의 능력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첫째는 해군 대령이고, 둘째는 의사라니. 러시아계이니 집안은 조금 달려도 어쨌든 귀족 집안이었고 안정적인 직업이 존재해 사교계에서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몽고메리에겐 이미 하포드라는 내정된 약혼자가 있었다. 딸을 가진 이들은 자연스럽게 몽고메리가 아닌 톰에게로 시선을 모았다. 출중한 외모와 과하지 않은 매너, 군인이라는 직업까지. 사위로 맞이하기 더없이 완벽했다.

그 사이 하포드와 사랑도주에 나선 몽고메리는 사람들에게 금방 잊혀졌다. 여러 귀부인들에게 둘러싸여 버려진 톰만이 그를 향해 이를 바득 갈고 있을 뿐이었다.


성의 없이 대답하던 톰이 순식간에 서쪽으로 돌아갔다.
비취색 드레스였다.



"슈타우펜베르크...?"



톰 카잔스키의 발이 저절로 움직였다. 분명히 그는 딸과 중매서보려는 귀부인들 사이에서 서있었는데, 어느새 슈타우펜베르크의 등에 가까워져있었다. 오늘은 곱슬한 머리를 올렸는지 깔끔해보였다. 카잔스키는 장미가 가득한 정원에 발을 들인 것만 같았다.



-



"미스터 카잔스키?"
"ㅇ,인사는 해야할 것 같아서요. 잘 지내셨죠?"



이 남자는 밸도 없나. 애프터 까였으면 보통 상대의 존재를 잊으려 애쓰는 이 사회에서 카잔스키는 룰 따윈 모르는 바보마냥 돌진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그런 카잔스키를 보며 부채로 하관을 가리고 입술을 씹어댔다.



"큼, 제가 파티에 아는 분들이 별로 없어서요."
"아, 그러셨구나. 닥터 카잔스키는요?"
"닥터 하포드와 화원에 가있겠죠. 두 사람이 어릴 때부터 자주 숨어다니던 곳이거든요."
"하하, 귀엽네요."



바텐더가 두 사람 쪽으로 샴페인을 밀어주었다. 카잔스키는 그 잔을 받았지만, 슈타우펜베르크는 거절했다. 눈을 마주치지 않던 슈타우펜베르크는 카잔스키가 샴페인을 마시자 슬쩍, 그의 모습을 훑었다. 샴페인을 삼키는 목선이 요동치자, 정복 깃이 살짝 흔들렸다. 슈타우펜베르크는 저도 모르게 헛침을 삼켰다.



"...급하게 오셨나봐요?"
"네?"
"ㅈ,정복 입으신 건 처음 봐서..."



육군에 몸을 담갔던 슈타우펜베르크에게 정복이란 그저 군인임을 드러내는 하나의 수단이었을 뿐인데...

해군 정복은 좀 다른가? 카잔스키가 조금, 아주 조금 달라보였다. 살짝 탄 구릿빛 피부에 잘 어울리는 네이비 컬러라서 그런가?

슈타우펜베르크는 꼼꼼히 카잔스키의 상체를 살폈다. 독일에서 보았던 것과 차이가 있을까 싶어서.


그리고 이건 카잔스키에게 기회였다.
카잔스키는 몇 분 전과 달리 저를 뚫어지게 쳐다보는 슈타우펜베르크에게 점수를 따야하는 시간이란 걸 알았다.



"육군 정복과는 다르죠?"



슈타우펜베르크는 당황한 듯 고개를 숙였다. 카잔스키가 제 군경력을 알고 있을 거란 생각은 해보지 않은 탓이었다. 슈타우펜베르크는 독일을 여전히 사랑했지만, 그 당시 있었던 본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떳떳하지 못했다. 왠지 카잔스키에게 부끄러운 부분을 들킨 것만 같았다.



"그건…"
"저는 혹시 군복을 보는 게 불편하실까봐 걱정했어요. 군인에게 좋은 기억이 별로 없으실 확률이 높으니까요."



카잔스키가 대부분의 정보를 알고 있다.

슈타우펜베르크의 머릿속에 경보음이 울렸다. 그리고 그는 처음으로 본인의 과거를 초라하다고 느꼈다. 더 나은 독일을 위해 움직였어도 결과적으론 미국에서 망명자로 남은 신세였다. 미국 국적은 나오지 않을 확률이 높았고, 무국적자와 거의 비등한 수준의 입장이라 슈타우펜베르크는 평생 독일의 땅을 밟아볼 수조차 없었다. 슈타우펜베르크가 독일에서 가져올 수 있었던 유일한 것은 이름과 그 뒤에 붙은 작위뿐이었다. 이건 미 정부가 제시했던 거래 내용 중 하나였고, 슈타우펜베르크는 받아들였다.


물론 이런 세세한 부분까지 카잔스키가 알 수는 없겠지. 거래 내용은 슈타우펜베르크를 담당했던 몇 안되는 군 내부인사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기밀이었다. 하지만 개략적인 부분이 군 내부를 떠돌았을 가능성이 높았다. 꼬리를 문 부정적인 생각에 슈타우펜베르크의 얼굴이 점점 새하얗게 질려갔다.



"안색이 너무…"
"실례할게요."



슈타우펜베르크가 황급히 자리를 벗어났다. 그의 보폭이 점점 커지는 게 느껴지자 따라가던 카잔스키는 발걸음을 멈췄다.
슈타우펜베르크가 원하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아이스매브 크오
시니어슈슈ts
몽고메리하포드ts 몽포드ts

 
2024.06.28 11:49
ㅇㅇ
모바일
내 센세가 오셨어!! ༼;´༎ຶ ۝ ༎ຶ༽
[Code: 1ba5]
2024.06.28 11:49
ㅇㅇ
모바일
꺄올 내센세 등장!!!!!!
[Code: 5e43]
2024.06.28 13:29
ㅇㅇ
모바일
센세오셨다ㅠㅠㅠㅜㅠㅠㅜㅜㅜㅠㅠㅜㅜㅜㅜㅜ
[Code: a6b4]
2024.06.28 14:56
ㅇㅇ
모바일
시발내센세 입갤!!!!!!!!!하아하아 선설리 선개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f09]
2024.06.28 19:28
ㅇㅇ
모바일
아 미치겠다ㅠㅠㅠㅠㅠㅠㅠㅠ시니어는 접점이라고 점수좀 따볼려고 대화 꺼낸것같은뎈ㅋㅋㅋㅠㅠㅠㅠㅠㅠㅠㅠㅠ오히려 마이너스된거아니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시니어 화이팅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daf2]
2024.06.28 17:39
ㅇㅇ
모바일
슈슈 시니어 제복입은 모습에 살짝 치인 것 같은데 안타깝다 지금 현재 자기 처지에 대해 자낮하는 슈슈라니 ㅠㅠㅠ이렇게 파티에서 만날 일이 또 있을 것 같지 않은데 자꾸 어긋나기만 하니 마음이 조급해져 ㅠㅠㅠㅠㅠ
[Code: b5ac]
2024.06.28 21: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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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 와따ㅠㅠ 센세가 말아주는 시니어슈슈 몽포드 개쌉존맛이다ㅜㅜ 내천재아가고영센세♡♡♡
[Code: fc41]
2024.06.29 06:57
ㅇㅇ
뼈속까지 군인 슈슈 제복에 치이는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0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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