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차이는게 아니라 차기 위해서 하루만 마음 정리를 할 시간을 달라고 하는거지. 중위님이 알겠다고 하면 브랫은 이를 갈면서 인생 최고로 멋있게 꾸미고 우수에 젖은 눈으로 나타날거야. 당신의 리더쉽만이 절대적으로 신뢰하는 웅앵했던 얼굴로 마지막 데이트를 하고 이제 헤어지자고 먼저 말하는거야. 그럼 중위님이 잠시 보더니 끄덕이고 잘 지내라고 돌아서면 브랫 뒤늦게 당황할 듯. 사실 중위님이랑 헤어지기 싫은데 자존심 때문에 붙잡지도 못하고 떠나는 중위님만 먹먹한 얼굴로 보다가 갑자기 복수심에 불이 붙는거야. 반드시 중위님이 후회할 만큼 잘나고 멋있는 모습으로 출세해서 나타나주겠다고 마음먹는데

어찌된 일인지 하는 일마다 족족 꼬여버려서 결국 레오가 하는 바에서 아르바이트나 하게 되겠지... 유리잔 뽀득뽀득 닦으면서 우리 중위님은 지금 뭐하고 있을까 엄청난 부자에 성격 좋은 남자라도 만났을까 하지만 나보다 키는 작을거야 분명 나보다 못생겼을걸 이런 생각이나 하고 있음. 어서 출세해서 중위님 만나러 가야 되는데 이상할 만큼 인생이 제대로 풀리는게 없었음. 그런데 마침 그때 단체 손님이 여럿 오는데 그 중에 중위님이 있는거지. 브랫 순간 당황하고 창피해서 숨으려고 했는데 중위님이 먼저 발견하고 다가와서 딱딱하게 굳어버림. 잘 지냈냐고 묻는 중위님한테 패닉했지만 겉으로는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끄덕이며 레오 형이 애절하게 부탁해서(브랫이 알바라도 하게 해달라고 무릎 꿇고 빌었음) 잠시만 도와주고 있다고 말하겠지. 레오가 옷 단정히 입으라고 해서 겉모습은 멀끔한게 다행이었음. 바에서 가장 비싼 술 꺼내면서 제가 사는거라고 하면서 속으로 오늘 일당은 날아갔다고 생각하겠지... 중위님은 살짝 웃고 고맙다고 하는데 그때 낯선 남자가 와서 중위님 어깨에 팔 올리겠지. 브랫 그와중에 매의 눈으로 남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훑으면서 자기보다 못생기고 깔창도 낀거 확인함. 둘이 뭔가 속닥이다가 남자가 먼저 가면 브랫은 질투나는걸 참으며 만나시는 분이냐고 물을거야. 중위님은 가볍게 데이트만 하는 중이라고 아직 괜찮은 사람은 찾지 못했다고 하겠지. 그 말에 심장이 덜컹거리는 브랫.. 난 어떠냐고 묻고 싶은데 지금 자기가 생각해도 전혀 괜찮은 꼴이 아니라 아무 말도 못하고...

근데 사실 브랫 인생 꼬아버린게 중위님이면 좋겠다. 중위님 원래 구멍 뚫린 옷 입고 집안일만 하는 브랫한테 질려서(브랫은 열심히 중위님 내조 중이었음) 버리려고 했는데 마지막 데이트 때 브랫이 작정하고 멋있게 꾸미고 나타나니까 폭스 브랫이 바란대로 넘어가버렸던거. 그래서 헤어지자고 한거 취소하고 싶은데 브랫이 이미 마음 떠난 것 같아서 분한 마음에 브랫 인생이라도 망치려고 했던거... 물론 자기랑 다시 만나면 누구보다 출세시켜줄 생각이었음. 브랫보다 잘생기고 섹시한 남자 찾아서 질투나게 하려고 했는데 브랫 때문에 높아진 눈 충족시켜줄 사람이 없어서 가벼운 데이트만 하는 중이었던거지. 

그래서 서로 상대를 다시 꼬시려고 하는데 그럴수록 더 꼬이는 그런거 보고싶다

슼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