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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2:06

남자따윈 하나도 없는 로맨스가 보고 싶다 


1. 교수x새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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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25년차,  원래도 버석했지만 더더욱 버석해서 각자 일만 하는 관계를 이어나가고 있는 화학과 교수 산드라오. 남편이랑 같이 대화를 해본 것도, 밥을 먹은 것도 언젠지 기억조차 나지 않음. 애초에 남편도 자기도 집에 잘 안들어가게 되었으니까. 혼자 연구하고 공부하고 수업하고 집가면 술마시는 단조로운 일상, 개강 후 수업을 하는데 못보던 애가 눈을 반짝반짝거리면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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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발을 반짝반짝거리면서 맨 앞자리에서 제 수업 듣는 모습이, 맨날 졸기만 하는 다른 애들이랑은 영 딴판이라서. 죽어도 학생 이름 못외우고 학과에 관심도 없기로 유명한 산드라도 그 애 이름은 외워버리는 거지. 시얼샤라고.이번에 들어온 새내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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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또 질문을 하는 것도 아니고 따로 상담을 신청하는 것도 아님. 간혹, 평소보다 눈이 길게 마주치는 것 같다 생각하는 날에는. 꼭 그날은 평소랑 담배맛이 다른 거지. 유난히 뜨겁게 다가오는 거지. 시큰둥한 학생들 가운데서 둘이 시선이 맞닿는 순간이 이상하리만치 잔상이 오래 남아. 





시간은 빠르게 흘러 종강을 알리는 기말고사 날이 오고, 그 아이와의 만남도 오늘이 끝이구나 했겠지. 어쩐지 오늘은 유난히 눈을 더 반짝이는 듯해. 말한마디 안하던 애가 답안지를 내고 나선 "감사합니다"라고 속삭이는데, 그게 산드라가 처음 들은 시얼샤의 목소리였지. 또 그 목소리를 곱씹으면서 줄담배를 피는데, 채점하던 조교가 당황하면서 들어오는 거다. 교수님 죄송한데, 학생이 답안지에 쪽지를 남겼다고. F는 주지 마세요 ㅠㅠ 뭐 이딴 거인줄 알고 '신경쓰지 말고 채점해' 하려는데, 왠지 또 그 애 목소리가 다시 들리는 듯 해서 물어보는 거야. "이름이 뭔데?" 그리고 당연히 그 학생은 시얼샤겠지.






뭔내용이냐고 물어보니까 조교가 차마 말을 잇지 못하고 더듬어. 뭔일인가 싶어 직접 채점하겠다고 답안지를 전부 걷고 쪽지를 확인하는데, 세상에나. "혹시 괜찮으시다면, 커피 같이 드실래요?"라는 누가 봐도 작정한 플러팅 멘트와 함께 자기 개인 번호가 적혀있는 거야. 산드라는 정신이 아득해지지. 이게 무슨 쪽이야. 조교는 자길 뭐라고 생각했을까. 한숨 한번 쉬고 그냥 채점을 이어가겠지. 






그런데 한 일주일 정도 지났나. 연구실 앞에 익숙한 금발이 보이는 거야. 깜짝 놀란 산드라 앞에 그 애가 울면서 서 있어. 주변 교수들이 지나다니며 흘깃거리는 게 느껴져서 일단은 들어오라 하지만, 우는 사람 달래본 적 없는 산드라는 막막해져. 근데 왠걸. 얘가 훌쩍이면서 하는 말이. 왜 연락을 안했냐는 거야. 자기 그렇게 먼저 다가가본 거 처음인데. 교수님이 너무 좋은데.... 횡설수설 하는데 산드라는 어디서부터 지적해야 할지 몰라서 눈앞이 아득해져. 덜덜 떨리는 어꺠에 차마 손도 댈 수가 없어서 손은 허공에 둔 채로, 일단 '답안지 채점은 조교가 하기에 그곳은 데이트 신청을 하기에 적합한 장소가 아니다'라는 것부터 지적해. 말하고 보니 지적 포인트가 잘못됐다 싶지만 산드라도 자기가 왜 이러는 지 알수가 없지. 여튼 그러자 그 애의 큰 눈이 더 커져. 산드라는 생각해. 더 커질 수도 잇는 눈이었구나. 동시에 생각해. 눈이 커서 눈물도 큰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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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송..죄송해요. 창피하셨죠. 죄송해요. 나는...아니 저는 그냥 교수님이 너무 좋은데, 대화하고 싶은데, 말할 용기가 안나서, 주변 언니들한테 물어보니까 좋아하는 사람 한테 그렇게 하면 된다고 해서.. 답안지는 조교님이 채점하는 건지 몰랐는데.. 으허어엉 저는 교수님 전화번호도 모르고.. 으허어엉...그냥 제 번호라도...드리고 싶어서...."


그러면서 세상이 떠나가라 꺼이꺼이 우는데, 산드라는 더 정신이 아득해져. 이 애를 어쩌지. 그리고 고민하는 거지. 이미 번호 저장했다는 거, 말해야 하려나?






2. 중년 디자이너 x 고딩 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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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온나 잘나가는 구두 디자이너 양자경. 하지만 악/프/다 미란다 격으로 '능력은 쩔지만 그만큼 혐성인 상사' Top 1에 꼽히기에 주변 사람들 모두가 싫어하고 두려워함. 물론 주변 사람 말따위 신경 안쓰고 난 더 완벽한 구두를 만들겠어 ㅅㅂ 라는 마음가짐으로 승승가도를 달리는 중임. 그러다 어느날 자기 인터뷰한 잡지 한번 확인하려고 대충 슥슥 넘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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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모습의 페닝이 서있겠지. 무명의 모델인지 설명조차 없어. 그런데 그 애 얼굴과 몸, 그리고 무엇보다도 발을 보자마자 갑자기 영감이 차오르면서 이 애를 위한 구두를 만들겠다는 생각이 폭발하는 거야. 그 자리에서 바로 디자인 완성하고 재료 주문 넣고 아래 사람들 졸라 굴리는데. 주문 넣고 나니 생각이 드는 거다. 이 애, 이름이 뭐지? 




당장 비서 시켜서 잡지사랑 통화 연결함. 00페이지에 실린 금발 여자 모델 이름이랑 연락처를 좀 알고 싶은데요. 근데 상대방에서 당황하더니 하는 말이, 세상에 그 애가 고등학생 무명이라는 거임. 심지어 그 사진도 그냥 일회성 알바 식으로 찍은 거라 연락처를 삭제해버려서 모르겠대. 그래서 소리지르면서 당장 그 애 연락처랑 이름 알아오라고 크아아ㅏㅏ 소리지르는데 잡지사도 해줄 수 있는 게 없음. 그래서 부하직원들 시켜서 이 애 찾는다는 글을 인터넷 여기저기 뿌리고. 동시에 그 잡지 몇백권을 통으로 사들여서 그 애 사진만 다 자른 다음 벽에 도배를 하겠지. 나의 뮤즈 라고 속삭이면서. 그 애의 목소리랑 말투를 상상하면서. 





이 세상에 돈으로 해결 안될 일은 없다 하던가. 사흘만에 그 애를 찾았음. 사장님 연락처를 그 애에게 넘길까요? 라는 비서의 질문에 양자경은 ㄴㄴ 내가 직접 감 이라는 대답으로 비서를 기절하게 만들었음. 그리고 빨간 스포츠카 끌고 고등학교 앞으로 가야지. 암것도 모르고 친구들이랑 하하호호 웃으면서 하교하는 애 앞에 다가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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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한 페닝이랑 친구들이 놀라서 '누구세요...?'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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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뮤즈" (고등학생만난다고 최대한 귀여운 옷 입었음) 이러고 환하게 웃더니 




그대로 무릎꿇으면서 그 애 발등에 입맞추는 거지. 



주변 친구들 기야아ㅏㄱ






3. 마피아 수장 x 어릴 때부터 길러진 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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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피아 갱 암튼 그런 범죄조직 수장 리지. 사실 원래 수장은 남편이었는데, 그 남편 죽이고 리지가 그 자리 차지함. 처음엔 뭔 여자가 수장이냐며 반박이 심했지. 물론 그 이유는 여자라서도 있었지만, 뭣보다 리지가 너무 예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라서가 더 컸음. 아니 뭐 저렇게 이쁘기만 한 여자가 뭔 수장? 개소리ㅇㅇ 였지. 하지만 얼마 안 가 다들 알아서 기게 되었는데. 반대하는 놈들 열손가락 발가락 다 따고 이빨을 뽑아서 목걸이로 차고 다녔다는게 단순 소문이 아니라 확정시 되면서 였지. 여튼 그렇게 수장 자리에 오른지 한 10년 정도가 지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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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지의 오랜 습관이 있다면, 아 저거 맘에 든다 가져야겠다 싶은 게 있으면 청포도 같이 예쁜 눈으로 오래오래 응시한다는 거야. 뭣도 모르는 것들은 엇 나 꼬시나 ㅎ 하다가 보통 모가지 채로 리지의 키스를 받는 경우가 많았지. 그리고 그 중 특이 케이스가 있다면 바로 플퓨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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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퓨는 리지가 수장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반발하던 놈의 딸이었음. 리지가 그 놈의 가족들을 전부 데려와 꿇어 앉히고, 모두가 보는 앞에서 그 놈의 머리에 총을 박았지. 근데 보통 이러면 다른 가족들은 울고 불고 난리가 나거든. 근데 플퓨는 아니었어. 그 어린 애가 울지도 않고 오히려 아주 평온하게 자기 아비가 죽는 걸 바라보는 거야. 아니, 오히려, 분노에 차 있다고 해야 할까. 리지는 그 눈빛을 알아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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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하다. 넌. 무슨 애가 울지도 웃지도 않니? 표정 변화가 없니? ... 맘에 들게."



이후 리지는 플퓨를 제 조직원으로 받아들이고, 먹여주고 재워주고 학교도 보내줬어. 알고보니 그 놈이, 애들은 뭐 방치하다시피 했더라고. 오히려 리지를 만난 후로 플퓨의 삶은 더 핀 격이었지. 주변 조직원들은 어린 플퓨의 재능을 알아보았고, 플퓨는 암살자 격의 역할을 맡아 뛰어다녔겠지. 역할이 딱 맞았던 게, 플퓨는 아직 어린 소녀였기에 남들이 경계를 거의 안했거든. 리지는 플퓨를 여동생 키우듯 키웠지. 그럼에도 플퓨는 딱딱하게 '감사합니다' 인사 정도만 할 뿐 리지에게 살갑게 굴진 않았어. 말도 없고 웃지도 않고 묵묵히 시키는 일만 했지. 오히려 리지에겐 그 점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지. 꺾이지 않는 맛이 있다니까? 




이미 웬만한 조직원들 못지 않게 공을 세운 플퓨가 성인이 되던 날, 마침 그 날은 또 리지의 조직이 크게 성공을 이룬 날이었어. 리지는 플퓨와 단 둘이 있기로 했고, 샴페인을 터뜨렸어. 신나서 여기 저기 뛰어다니고 노래를 트는 리지와 달리 플퓨는 언제나 그랬듯 식탁에 가만히 꼿꼿하게 앉아 있었지. 술이 좀 된 리지가 플퓨에게 물어. 넌 왜 웃질 않냐고. 그러자 플퓨가, 표정 하나 안 바뀌고 이렇게 말하는 거야 





"표정 변화가 없는 걸 더 좋아하시는 듯 하셔서."


"응?"


"웃을까요? 그걸 원하신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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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입꼬리를 조금 당겨, 아주 미세하게, 어렴풋이 웃는데.




순간 리지는 생각하는 거지. '아, 개꼴려 시발.'





4. 술집 댄서 x 잘나가는 신인 발레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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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야는 현 술집에서 일하는 댄서임. 사실 원래부터 이 자리를 꿈꿨던 건 아니었음. 어릴 때부터 발레와 현대무용을 했고, 꽤나 실력도 좋았지만 어린 나이에 장난 삼아 먹은 술에 취해 계단에서 넘어지는 사고로 다리를 크게 다치면서 그만 무용의 길을 포기해야 했던 거지. 그래서 앤야는 오랫동안 방황했음. 가족들도 포기할 지경에 이르렀지. 그러다 결국 자신의 길은 무용밖에 없다는 생각에, 짐을 싸들고 고향을 떠나 아예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도시로 가버린 거지. 그 곳에서 무용과 관련된 일자리를 닥치는 대로 찾아보기 시작하다가, 결국 찾은 일자리가 여기였음.


남들은 욕할지 몰라도 앤야는 나름 이 일자리에 만족했던 것이, 아무리 다쳤다 할지라도 적어도 일반인의 수준과는 비교할 게 아니었기에 손님들 모두가 앤야의 춤을 보고 환호했거든. 사장도 한떄 무용했었다는 앤야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고, 이상한 사람들이 접근하는 건 막아줄 테니 계속 좀 부탁한다고 했지. 그래서 앤야는 낮에는 다른 일자리도 틈틈히 구하고, 밤에는 이곳에서 춤을 추면서 바쁘게 살아가고 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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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우연히 길을 걷고 있다 발견한 거야. 그 애의 모습이 실린 발레 공연 포스터를. 마가렛 퀄리. 앤야와 오랫동안 같이 무용을 했던 친구였어. 아니, 친구였을까? 퀄리는 앤야에 비하면 실력이 늘 뒤쳐졌었어. 그래서 늘 앤야를 부러워했고, 앤야를 진심으로 동경해했지. 무슨 일이 있어도 춤을 추는 너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말이야. 앤야도 그런 관심이 싫지가 않았어. 뭣보다 그 큰 눈을 똘망거리면서 토끼처럼 앤야를 졸졸 따라오는데 귀엽잖아. 그래서 앤야는 퀄리 앞에서 괜히 더 어깨를 으쓱거렸어. 그러나 그 사고가 일어난 뒤로 앤야는 퀄리 뿐 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과 연을 끊어버렸지. 중간 중간 퀄리가 집에 찾아와 문을 두드리고 연락을 해왔지만 대차게 씹어버렸어. 춤을 추지 않는 본인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런데 이제 그 아이가 주연으로 발레 공연에 서게 된 거야. 참담했지. 앤야는 그날 밤 알바도 나가지 못한 채 엉엉 울었음. 비참했어. 왜 하필 내가. 왜 하필 그때 거기서 미끄러져서. 저 자리엔 내가 있었어야 했는데... 당연히 공연 따위는 보러 가지 않을 생각이었어. 가봤자 기분만 더러워질 테니까. 그런데 며칠 안 지나 제 집 우편함에 봉투가 끼워져 있는 거야. 발레 공연 표였어. 향긋한 향이 나는 작은 쪽지도 함께였지. '보고 싶어' 라는. 



앤야는 퀄리가 보낸 편지임을 단순에 알아봤어. 어떻게 집 주소를 안 거지? 가족들한테도 말하지 않았는데.  잠시 당황했지만, 앤야는 퀄리라는 사람에 대해선 나쁜 감정을 품지 않았기에-그래 뭐 어떻게 알게 되었나 보다 하고 대충 넘겨짚었어. 그리고 한참 고민하다, 공연을 보러가기로 했지. 





공연은 끝내줬어. 앤야는 공연 내내 울어서 옆자리 사람의 눈총을 받아야 했어.우아하게 뻗어나가는 퀄리의 춤선을 보면서 앤야는 부러움과 질투, 경외감에 빠져들었지. 자신을 바라보는 퀄리의 기분이 이랬을까 생각하기도 했어. 공연이 끝난 뒤 잔뜩 부은 눈을 가리고 앤야는 서둘러 집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원래는 퀄리와 인사를 나눌까 햇는데, 도저히 지금 자기 꼴을 보일 용기가 나지 않았어. 원래 주려고 가져왔던 장미꽃도 (이미 시들어버렸지) 집에 대충 던져두고, 일단은 알바를 가기로 했지.


부은 눈은 짙은 화장으로 가리고, 반짝이는 의상과 구두를 신고 무대에 섰는데. 관객석에 뭔가 익숙한 얼굴이 앉아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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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리였지. 


앤야는 그날 무대를 형편없이 망쳤어. 그럴 수밖에. 자신의 팔 다리 움직임 하나하나를 퀄리가 바라보고 있었으니까. 수치스러웠어. 왜 온거야? 자기는 큰 무대에서 사람들의 찬사를 받으며 발레를 하고, 나는 이 좁은 밤무대에서 휘적거리는 걸 비웃어주려고? 잡념과 고민이 많으니 동작이 제대로 나올 리가 없었지 손님들은 눈길도 주지 않았어. 그저 음악이 빨리 꺼지기만을 바랄 뿐. 무대가 끝나고, 앤야는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감춘 채 서둘러 뛰어갔어. 그러나 퀄리가 붙잡았지.




'앤야!'



퀄리는 오히려 너무 멋진 무대였다며, 너는 역시 춤을 출 때 가장 아름답단 말을 해댔는데. 앤야 귀에는 그저 비꼬는 걸로 밖에 들리지 않았어. 기가 찼지. 그래서 거세게 쏘아붙였어. 말같잖은 소리 말라고. 나는 이미 추락할 대로 추락했고. 넌 승승장구 하고 있으니 좋겠다고. 나 비웃으려고 온 거냐고. 그러나 퀄리는 오히려 그 큰 눈망울을 축 가라앉히며, 아니라고 오늘 네가 내 공연을 봐주러 왔으니 나도 니 공연을 보러 온 것 뿐이라고 하는 거야. 앤야는 더 대화하기가 싫어져서 대충 손을 휘휘 저은 채 가라고 했어. 도대체 얼마나 내가 더 비참해져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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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때 퀄리가 말하는 거야. 앤야. 내가 전에도 말했잖아. 무슨 일이 있어도 춤을 추는 너의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고. 그건 언제나 진심이야.




이전에는 그 말의 뒷부분만 들렸거든. 아름답다고. 근데 순간 앤야의 귀에 '앞부분'이 꽂혔어. '무슨 일이 있어도' 그리고 앤야는 저도 모르게 사고를 당했던 그날을 회상했지. 내가 그때 술을, 누구랑 마셨더라? 






뭐 이런거... 아 용량 터진다 ㅅㅂ 


여교주 산드라오 시얼샤 양자경 엘페닝 리지올슨 플퓨 앤야 퀄릐
 
2024.04.19 02: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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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작의 시작에서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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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2:3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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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하나하나 다 더 압해 제발..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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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2: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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햐.. 하나하나 아름다워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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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2: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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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겠다 진짜.... ㅠㅠㅠㅠㅠ 존나 좋아.... 시험지 플러팅하는 시얼샤 존나 귀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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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3: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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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나이거보고광명찾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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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3:3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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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개쩐다...개쩐다 진짜...와...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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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5:2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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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세는 천재구나...... 하나하나 설정도 찰떡같고 다 너무 재밌어요 센세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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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7:4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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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미친 세상 개꼴려 산드라시얼샤 미친 이런 존맛은 어케 떠올릴 수 있는 건데 여기서 못나가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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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09:2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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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드라시얼샤 존나 맛있다… 센세 더 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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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0:1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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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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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2:0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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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락이다... 센세는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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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2: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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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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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3: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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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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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 16: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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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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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0 07: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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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매수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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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1 21:5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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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쳐따 와씨 개좋아요 센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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