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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26 22:17
밥은 20대 중반이 다 되도록 연애 경험이 없음. 이유는 다른게 없음 어릴때부터 무기관제사가 되기 위한 공부+체력단련 외길 인생을 사느라고 부모님조차 나가서 이성 친구를 만들면 어떠니? 하는 권유도 공부하고 해사가고 파일럿되면 다 할 수 있어요(부모님 : 그건 우리 대사 아니니?;;) 하고 자진해서 미룰듯. 그냥 어렴풋이 자기 성정체성이 바이라는 것만 깨달은채 모쏠인생을 살겠지.
그런 밥이 탑건을 가고 전설의 파일럿인 매브와 미션까지 수행하고나니 드디어 뭔가 이뤘다…! 하는 생각이 든거지. 그러니 이제 연애가 하고 싶어짐. 드디어 때가 됐다…! 싶은데 밥은 연애에 대한 백그라운드 지식이 전혀 없음. 당연함. 뭘 해봤어야지. 그러나 비행도 이론을 빠삭하게 공부하고 실전 비행을 하듯 연애도 뭐 대충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밥은 결국 이것도 대강 이론부터 배우면 되지않을까 하는 미친 결론에 다다르고 말았음.
근데 그럼 이제 좋은 스승을 구해야 하잖아. 비행은 탑건 교관들이 알려줬고 미(친)라클 미션은 매버릭이 가르쳐줬으니 연애도 최적의 스승이 필요하다고 판단함. 그래서 일단 주변 영건들부터 살펴봄. 아무리 밥이라도 상도덕은 있으므로 실시간 연애중인 사람들에게 그러는 것은 실례라고 판단함. 그러니 이미 불닭 닉값을 하며 연애중인 루스터피닉스(현재 밥을 데려다 앉혀놓고 부대 식당에서 사랑싸움 중임)는 패스, 페이백은 가정이 있으니 패스, 코요테와 팬보이도 이미 연애중이라 패스 패스겠지. 그럼 소거법으로 남는게 프리츠와 행맨이었음. 처음엔 프리츠한테 부탁하려고 했는데 어느 술자리에서 본인은 무성애자라며 쿨하게 선언하는 프리츠를 보고 밥은 내심 실망할거임. 아, 프리츠한테 부탁하구 싶었는데…하고
그렇게 이리 떼고 저리 떼니 남은건 정말 행맨뿐인거임. 결국 밥은 마지못해 행맨을 찾아감. 자고로 개인과외는 종목 불문하고 비싸기 때문에 밥은 영내 매점에서 제법 비싼, 그러나 본인은 못먹는 술까지 들고 행맨을 찾아감. 행맨은 의아하겠지. 얼굴이 보송하고 말간 이 너드 베이비가 달밤에 술을 들고 자기 관사 문을 두드리잖아. 뭐 일단 술을 들고 왔으니 밥한테 들어오라고 하고는 자리까지 만들어둘거임. 밥은 깔끔한 행맨의 관사와 한구석에 세팅된 그루밍 도구들 및 화장품을 보고 (행맨은 만든적도 없는) 신뢰감을 느낌. 제대로 찾아왔구나…! 행맨은 얼음채운 글라스 두 개를 들고 왔음. 그리고 밥한테 잔 건네고 술을 따라주려는데 밥이 거부함.
아 같이 먹자는건 아니고 그냥 수업료야. 해서 행맨은 순간 뇌정지가 옴? 무슨 수업…? 하고 물으니 연애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래. 뭐지 신종 고백법인가. 하는데 진지하게 연애를 어케 하는건지 가르쳐달라는거였음. 술은 일단 선지급하는 수업료고 앞으로 배우는 동안 데이트 실습(행맨 : 머선 소리구) 에 드는 비용 일체 자기가 내고, 원하는 답례를 하겠다는거임. 밥이 하는 말의 언어가 영어라는 것을 빼고 하나도 알아듣지 못한 행맨은 차근차근 설명을 요구함. 밥은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공부 외길인생, 연애는 무기관제사 꿈을 이룬뒤, 그리고 타이밍은 지금, 비행은 매버릭 연애는 행맨. 까지 듣자 행맨은 씨익 웃음. 뭐든 일단 자기를 달인 취급해줘서 마음에 듦. 에고뽕이 그냥 아주 꽉 차오름. 그래 해줄게! 행맨은 흔쾌히 수락함. 그러면서 냉장고에서 소다 하나 꺼내올거임. 우선 베이비 다른 것보다 이런 술을 사왔으면 같이 맛은 봐야 매너지 하고 자기는 술만 스트레이트로 따르고 밥은 술 쪼오오오금에 소다 잔뜩 부어서 줌. 그렇게 둘이 같이 스몰톡 하면서 술도 마심. 밥은 드디어 연애를 배운다는 사실에 상기되도 행맨은 얼굴이 발그레해진 밥이 귀엽다고 생각함.
한편 그 이후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만날거임. 재미있는건 행맨은 한번도 밥이 데이트 비용을 내도록 두지 않았다는 점임. 밥이 수업료라며 데이트 비용을 내려고 할때마다 행맨은 이런건 원래 내가 내는거다. 너도 누구 만나면 그때 네가 내라 하면서 낼듯. 덕분에 밥은 돈이 굳고, 나중에 이 돈 정산해서 따로 줘야지 생각할듯. 아예 행맨 전용 캐시백 예금 만들어둘거 같음. 그동안 행맨은 밥에게 사람과 발걸음을 맞추는 법, 대화할 때는 눈을 보는 법, 눈을 볼때 감정을 싣는 법 혹은 읽는 법 같은걸 가르쳐 주고,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키스도 하겠지.
거기까지 하고나니 행맨도 슬슬 마음이 동하는거야. 가슴께가 간질거리고 설렘. 얘랑 연애가 하고싶음. 베이비 사실 고도의 장기 프로젝트 플러팅을 한게 아닐까? 역시 고단수 천재 무기관제사 촤하핫 하고 생각하겠지. 그러던 어느날 벅차오른 행맨은 이 연애 과외를 찐 연애로 바꾸기 위해 식당을 예약하고 꽃다발을 사서 밥의 관사로 찾아감. 밥은 오늘도 보송하고 귀엽겠지. 그렇게 데이트를 마치고 강변을 걷는데 밥이 통장을 내밀면 좋겠다. 행맨은 뭐임? 청혼? 헐 반지 아닉 결혼자금 통장이라니 베이비는 몇수를 내다본거지 생각하는데… 밥은
지금까지 고마웠어 행맨… 나 이제 이론은 완벽한거 같아. 이제 진짜 연애 해보려구!
라면서 소개팅을 할거라고, 통장은 그간 네가 낸 데이트 비용 합산해 돌려주는거라는 밥을 보면서 행맨은 귀 안쪽 깊은 곳에서 딸깍 하고 무언가 눌리는 소리가 들렸지.
행맨밥
그런 밥이 탑건을 가고 전설의 파일럿인 매브와 미션까지 수행하고나니 드디어 뭔가 이뤘다…! 하는 생각이 든거지. 그러니 이제 연애가 하고 싶어짐. 드디어 때가 됐다…! 싶은데 밥은 연애에 대한 백그라운드 지식이 전혀 없음. 당연함. 뭘 해봤어야지. 그러나 비행도 이론을 빠삭하게 공부하고 실전 비행을 하듯 연애도 뭐 대충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 밥은 결국 이것도 대강 이론부터 배우면 되지않을까 하는 미친 결론에 다다르고 말았음.
근데 그럼 이제 좋은 스승을 구해야 하잖아. 비행은 탑건 교관들이 알려줬고 미(친)라클 미션은 매버릭이 가르쳐줬으니 연애도 최적의 스승이 필요하다고 판단함. 그래서 일단 주변 영건들부터 살펴봄. 아무리 밥이라도 상도덕은 있으므로 실시간 연애중인 사람들에게 그러는 것은 실례라고 판단함. 그러니 이미 불닭 닉값을 하며 연애중인 루스터피닉스(현재 밥을 데려다 앉혀놓고 부대 식당에서 사랑싸움 중임)는 패스, 페이백은 가정이 있으니 패스, 코요테와 팬보이도 이미 연애중이라 패스 패스겠지. 그럼 소거법으로 남는게 프리츠와 행맨이었음. 처음엔 프리츠한테 부탁하려고 했는데 어느 술자리에서 본인은 무성애자라며 쿨하게 선언하는 프리츠를 보고 밥은 내심 실망할거임. 아, 프리츠한테 부탁하구 싶었는데…하고
그렇게 이리 떼고 저리 떼니 남은건 정말 행맨뿐인거임. 결국 밥은 마지못해 행맨을 찾아감. 자고로 개인과외는 종목 불문하고 비싸기 때문에 밥은 영내 매점에서 제법 비싼, 그러나 본인은 못먹는 술까지 들고 행맨을 찾아감. 행맨은 의아하겠지. 얼굴이 보송하고 말간 이 너드 베이비가 달밤에 술을 들고 자기 관사 문을 두드리잖아. 뭐 일단 술을 들고 왔으니 밥한테 들어오라고 하고는 자리까지 만들어둘거임. 밥은 깔끔한 행맨의 관사와 한구석에 세팅된 그루밍 도구들 및 화장품을 보고 (행맨은 만든적도 없는) 신뢰감을 느낌. 제대로 찾아왔구나…! 행맨은 얼음채운 글라스 두 개를 들고 왔음. 그리고 밥한테 잔 건네고 술을 따라주려는데 밥이 거부함.
아 같이 먹자는건 아니고 그냥 수업료야. 해서 행맨은 순간 뇌정지가 옴? 무슨 수업…? 하고 물으니 연애를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래. 뭐지 신종 고백법인가. 하는데 진지하게 연애를 어케 하는건지 가르쳐달라는거였음. 술은 일단 선지급하는 수업료고 앞으로 배우는 동안 데이트 실습(행맨 : 머선 소리구) 에 드는 비용 일체 자기가 내고, 원하는 답례를 하겠다는거임. 밥이 하는 말의 언어가 영어라는 것을 빼고 하나도 알아듣지 못한 행맨은 차근차근 설명을 요구함. 밥은 자초지종을 설명하지. 공부 외길인생, 연애는 무기관제사 꿈을 이룬뒤, 그리고 타이밍은 지금, 비행은 매버릭 연애는 행맨. 까지 듣자 행맨은 씨익 웃음. 뭐든 일단 자기를 달인 취급해줘서 마음에 듦. 에고뽕이 그냥 아주 꽉 차오름. 그래 해줄게! 행맨은 흔쾌히 수락함. 그러면서 냉장고에서 소다 하나 꺼내올거임. 우선 베이비 다른 것보다 이런 술을 사왔으면 같이 맛은 봐야 매너지 하고 자기는 술만 스트레이트로 따르고 밥은 술 쪼오오오금에 소다 잔뜩 부어서 줌. 그렇게 둘이 같이 스몰톡 하면서 술도 마심. 밥은 드디어 연애를 배운다는 사실에 상기되도 행맨은 얼굴이 발그레해진 밥이 귀엽다고 생각함.
한편 그 이후 두 사람은 거의 매일 만날거임. 재미있는건 행맨은 한번도 밥이 데이트 비용을 내도록 두지 않았다는 점임. 밥이 수업료라며 데이트 비용을 내려고 할때마다 행맨은 이런건 원래 내가 내는거다. 너도 누구 만나면 그때 네가 내라 하면서 낼듯. 덕분에 밥은 돈이 굳고, 나중에 이 돈 정산해서 따로 줘야지 생각할듯. 아예 행맨 전용 캐시백 예금 만들어둘거 같음. 그동안 행맨은 밥에게 사람과 발걸음을 맞추는 법, 대화할 때는 눈을 보는 법, 눈을 볼때 감정을 싣는 법 혹은 읽는 법 같은걸 가르쳐 주고, 손도 잡고 포옹도 하고 키스도 하겠지.
거기까지 하고나니 행맨도 슬슬 마음이 동하는거야. 가슴께가 간질거리고 설렘. 얘랑 연애가 하고싶음. 베이비 사실 고도의 장기 프로젝트 플러팅을 한게 아닐까? 역시 고단수 천재 무기관제사 촤하핫 하고 생각하겠지. 그러던 어느날 벅차오른 행맨은 이 연애 과외를 찐 연애로 바꾸기 위해 식당을 예약하고 꽃다발을 사서 밥의 관사로 찾아감. 밥은 오늘도 보송하고 귀엽겠지. 그렇게 데이트를 마치고 강변을 걷는데 밥이 통장을 내밀면 좋겠다. 행맨은 뭐임? 청혼? 헐 반지 아닉 결혼자금 통장이라니 베이비는 몇수를 내다본거지 생각하는데… 밥은
지금까지 고마웠어 행맨… 나 이제 이론은 완벽한거 같아. 이제 진짜 연애 해보려구!
라면서 소개팅을 할거라고, 통장은 그간 네가 낸 데이트 비용 합산해 돌려주는거라는 밥을 보면서 행맨은 귀 안쪽 깊은 곳에서 딸깍 하고 무언가 눌리는 소리가 들렸지.
행맨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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