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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23 20:39

아조씨… 제가 지갑하고 휴대폰을 잃어버렸는데요…
초급식 케니 친구들하고 몰이나 다운타운 시내에 놀러갔다가 덜렁쿵이 케니... 지갑하고 폰 잃어버려서 그거 찾겠다고 돌아다니다가 친구들하고도 찢어졌겠지.
곱슬머리는 더 곱슬거리게 땀으로 젖고 점점 날도 저무는데 이제 큰형한테 혼났다 어떡하지 하는 생각에 볼도 상기된 채로 경찰서 문짝에 저리 붙어서 기어가는 목소리로 도와주세요… 하고있었음.
테리는 이제 막 순경딱지 달고 민원 응대하랴 순찰 순번 돌아오면 장비챙겨서 나가랴 눈코뜰새없이 바쁜데
마침 서에 남아서 책상업무하는 순번에 웬 털뭉치 아가토끼가 문앞에서 저러고 벌벌 떠는거 딱 마주쳐서 토끼 한품에 안고 서로 들어옴.


토끼학생~ 괜찮아요. 집이 어디야. 괜찮아. 보호자 연락처 알아? 데리러 오시라고 할게. 네가 통화할래? 그래그래.
토끼야 물이라도 마실래? 그만 떨고. 나 아저씨 아냐. 형이야 테리 형~ 해봐. 나도 너보다 조금 큰 동생있어. 괜찮아.
다 괜찮아.
그러면 케니도 긴장풀려서 수인화 했던 것도 풀리고
테리 책상 옆에 보조 의자 앉아서 보호자 올때까지 테리 서류 작성하는 것도 보고 장난도 치고
지나가는 다른 경찰관들한테 쓰다듬도 받겠지(어이구~ 어디 안가고 바로 경찰서로 왔어? 기특하네. 부모님이 교육 잘시키셨네. 똘똘해라.)
한시간 좀 넘게 구경하고 있으면 연락받은 큰형 고급식 네잇이 꼬맹이 동생 데리러 헐레벌덕 들어와서 인계해가겠지.
주말에 같이 시내 가자는거 어차피 형 피곤해서 주말에 일찍 깨지도 못하고 늦잠자는거 훤히 아는 케니가 형 시간 안뺏으려고 평일에 친구들이랑 다녀온건데…
네잇 눈에는 케니가 무슨 생각하다가 그렇게 된건지 뻔히 보이니까 동생을 혼내지도 못하고 형 정말 놀랬다며 걱정했다는 말만 하며 집에 잘 돌아가겠지.
테리는 요 어린티 팍팍나는 형제 잘 가라고 경찰서 입구까지 나와서 배웅하고
케니는 아까보다 뭔가 반짝반짝해진 얼굴로 테리한테 손인사까지 하고 네잇 손잡고 척척 걸어가는데
집 가는 길에 네잇한테 그럴꺼야.
“나 커서 저 형처럼 경찰할래!“
자기도 모르는 새에 케니의 장래에 매우 큰 족적을 남긴 테리
~수년 뒤~


당신이 테리 먼로...? 왜...?


자기 웃긴다? 선배한테 무슨 질문이 그래~
근데 우리 어디서 본 것 같지. 어디서 봤더라.
내가 신입자기한테 작업거는 건 맞는데 진짜 궁금해서 그러네~
슼탘 테리케니
[Code: 2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