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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2:06

하포드는 짝사랑하는 선배를 쫒아서 섬까지 따라갔고 원하던 사랑을 받진 못했지만 선배의 실험에 기꺼이 자원했음 
수상하기 짝이 없는 약물때문에 건강을 잃고 누워만 지내면서 하루하루 시들어가던 하포드가 어느날 몽고메리의 비밀의 방 문을 열어보는 일이 생기겠지
몽고메리는 불나방같은 하포드의 습성을 잘 알았기때문에 하포드에게 딱히 어디어디에 들어가지 마라 이런 소리는 하지 않았음 
그저 눈에 띌 일 없이 잘 감춰두었겠지 하지만 그것조차도 찾아내기때문에 하포드는 불나방이었던거고

그런데 거기서 마주친게 죽어있는 하포드 자신이었겠지

하포드는 믿을 수 없어서 눈을 비비고 다시 봤지만 정말로 하포드 자신이었어
죽은 하포드의 시체가 부패하지 않게 차가운 유리관 속에 담겨서 죽었을 당시 그대로 보존시켜두고 있던 방을 하포드가 찾아내버림
그리고 그런 하포드 뒤로 결국 또 이렇게 됐구나 라고 말하는 지친 표정의 몽고메리가 이제 기억을 지울 시간이라고 말하는데 그런 몽고메리에게 문득 하포드가 왜 그랬는지 물어보면 좋겠다 
그전에는 아무 말 없이 얌전히 기억이 지워졌기때문에 이게 복제되고 나서 이 방을 찾은 하포드가 던진 첫 질문이었겠지

"선배 왜 그랬어요? 절 좋아하지도 않았으면서 혹시 이것도 실험인가요?"

하고 물었는데 막상 몽고메리는 고개를 저었겠지 
그냥 어느 순간에 하포드를 죽게 놔둬선 안됐다는 것을 깨달았고 그를 되살리기 위해 많은 실험을 거듭한끝에 결국 복제품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했지만 그렇다고 원본을 버릴 수가 없어서 계속 보관중이었다고 덤덤하게 사실을 고했어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그저 자신을 바라볼뿐인 몽고메리를 보면서 하포드가 그동안 눈치채지 못했던 것들을 눈치채겠지
아무렇지도 않게 첫 만남때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세월을 속일 수가 없어서 하얘진 머리카락의 뿌리라든지 늘어난 얼굴의 주름자국... 
아마 실험에 성공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흘렀을거야

"저는 몇번째인가요?"

"너를 여러번 깨웠었지만 오래가지 못했지 네가 유일한 성공작이야 너무나도 원본에 가까웠기때문에 금세 이 방을 찾아냈고"

네가 충격받았을지도 모르니까 그동안 감당하지도 못할 기억을 주기적으로 지워야했다고 이야기하는데... 
그런 몽고메리한테 하포드가 기억을 지울 필요가 없다고 말하는게 보고싶다

"기억을 왜 지워야 해요? 저는 충격같은거 받지 않았어요. 제가 그렇게나 원하던 소원이 이루어졌는데요?"

"빌..."

"당신이 이제야 저를 사랑하게 됐는데 어째서 당신은 제 기억을 지울 생각만 하는건가요?"

정상인이 아닌 몽고메리를 사랑하던 하포드 역시 정상인이 아니었던거지
몽고메리가 죽은 자신을 살려낼정도로 집착하게 됐다는걸 알고 충만한 행복을 느끼는 하포드와 이제서야 하포드를 사랑하게 됐지만 어디까지나 복제본이기때문에 가슴의 한 부분은 여전히 텅 비어있는듯한 몽고메리의 어긋난 순애가 보고싶다.

아이스매브 몽포드
 
2022.12.06 02:37
ㅇㅇ
몽고메리의 사랑을 확인해서 소원을 이룬 하포드, 무기질 느낌나서 더 맛있어
[Code: 95b2]
2022.12.06 09:1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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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으로 미친사랑이다...
[Code: 0e5e]
2022.12.06 18:15
ㅇㅇ
모바일
몽포드 이런 섬세한 불협화음같은 느낌 잘어울려 그러면서도 결국 끝은 서로뿐인거 너무 좋다......
[Code: a4a7]
2022.12.07 01:56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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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센세...이 무순은 미쳤어요
[Code: 3837]
2022.12.07 02:0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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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게나 원하던 소원이 이루어졌는데요?

당신이 이제야 저를 사랑하게 됐는데

ㅠㅠ 하포드 어떡해ㅠㅠ
원본이 죽고나서 복제 하포드와 쌍방 된거 찌통...몽고메리가 진짜 하포드를 사랑할 기회를 영영 잃어버린 것이 업보 되받은거긴 한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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