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매버릭너붕붕


매버릭은 지금 제가 잘못 들은 건가 잠깐 고개를 갸웃거림. 허나 여전히 허니 비의 입술에서는 다른 사람의 이름이 흘러 나오고 있음. 어이가 없어 화가 치미는데 당장 닿아있는 입술이나 얽히는 혀가 더 자극적이라 일단 하던 건 마저 함. 입술이 퉁퉁 부을 정도로 오랜 시간 붙어 있다가 놔주면 아직 취기가 남아있는 허니 비는 느리게 눈을 깜빡임. 내 앞에서 다른 남자 이름을 부른다고? 생전 겪어 본 적 없는 일임. 빤히 허니 비를 바라보던 매버릭이 복수라도 하는 듯 통통한 아랫입술을 콱 물었다가 놔줌.

"피트 미첼. 내 이름이야. 기억해."










영아이스너붕붕


처음에 아이스는 못 들은 척 해줬음. 그건 명백하게 '해준 것'임. 그게 레이디를 위한 매너라고 생각해서임. 두 번째로 또 다시 다른 이의 이름이 입술 틈으로 새어나왔을 때, 아이스는 바로 입술을 뗌. 한창 몰두하던 허니 비가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거리면 검지와 엄지로 턱 끝을 잡아 가까이 얼굴을 끌어 옴. 자신을 똑바로 보라는 듯이 가만 쳐다보는 얼굴에는 딱히 이렇다 할 표정 변화도 없었음.

"잘 봐. 지금 키스하고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알아야지?"

평이한 어조였지만 어딘가 스산했음. 말을 마친 아이스는 집어 삼키듯 입술을 뒤덮고 좆질이라도 하는 양 혀를 박아 넣었음.











행맨너붕붕

처음 행맨을 제가 잘못 들은 거라고 확신했음. 그도 그럴 것이 어디 하나 빠지는 곳 없는 제이크 세러신이랑 키스를 하는데 다른 남자 이름을 말할 리가. 허나 허니 비의 입술에서 신음과도 같이 터지는 말이 반복해서 다른 놈의 이름이라, 그는 눈썹을 꿈틀거렸음. 이거 봐라? 승부욕을 자극하는 건가 싶어 그는 입술을 맞댄 채 좀 웃었음. 흥미로운데 그만큼 화도 나서 사정 안 봐주고 혀를 깊게 쑤시고 몸을 몰아 붙였음. 저보다 머리 하나는 더 작은 허니 비는 행맨의 손이 움직이는대로 힘 없이 몸을 휘청거렸음. 살짝 입술을 뗀 채 이마를 맞대고는 행맨이 허벅지 사이 여린 살로 손을 불시에 집어 넣었음. 터지는 탄성에 행맨이 실실 웃는 낯으로 물었음.

"어때? 아직도 다른 새끼 이름을 말 할 여유가 남았어?"










루스터너붕붕

루스터의 눈빛은 삽시간에 달라졌음. 제 청력이 이상이 있을 리는 없고 잘못 들었을 리도 없음. 지금 저와 입술을 겹치면서 명백하게 다른 놈의 이름을 내뱉은 거임. 부드럽게 뺨을 움켜쥐고 있던 손을 거둔 그가 도망가지 못하게 뒤통수를 잡아 누르듯 감쌌음. 호흡 할 틈도 주지 않고 밀어 붙이면 혀가 섞이는 질척한 소음이 가득 울렸음. 갑자기 버거워진 키스에 허니가 항변이라도 하듯 무어라 말을 하려 했지만 번번히 뜨거운 혀와 입술에 먹혀 들었음. 버둥거리는 손을 잡아다 억지로 제 목에 올리고 아래로 주저 앉으려 하기에 허벅지 사이에 제 다리를 넣어 지탱했음. 도저히 안 되겠다 싶은 허니가 혀를 콱 깨물면 그제야 조금 물러나서 허니를 빤히 쳐다 봄.

"왜? 나랑 키스하는 건 별로인가."







그런데 이제
매버릭한테는 아이스이름 부르고
아이스한테는 매버릭 이름 부르고
행맨한테는 루스터 이름 부르고
루스터한테는 행맨 이름을 부른 개혼파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