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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2:29
개연성없음 ㅈㅇ





"You can be my wingman, anytime."

"Bullshit, you can be mine."
.
.
.
.
아이스는 눈을 떴음.
기적같은 생환을 이루고 여러가지 검진을 받느라 미션 참가자들은 정신없는 하루를 보냈겠지.
그나저나 밤새 맞은 영양제가 효과가 좋은가?
몸이 왜 이렇게 가볍지?
마치 몸의 질량이 줄은 것만 같아.
나쁘지 않은 컨디션에 병상밖으로 발을 내밀어 슬리퍼를 신고 일어나는데 뭔가 시선이 낮아.
병실이 이렇게 컸던가.
잠이 덜깨서 현실감각이 둔해진건가 싶은 아이스는 그대로 병실 내부의 화장실로 들어가 세수를 해.
여기까지는 문제가 없었음.
고개를 들어 거울을 바라보기 전까지는 말이야.

".......?"

동그란 눈, 예쁘장한 이목구비, 까만머리칼, 조그마한 체구.
아이스가 아는 사람중에 이런 얼굴을 딱 한사람이야.
피트 '매버릭' 미첼.
금발에 마르지만 골격이 듬직하고 조금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톰 '아이스맨' 카잔스키는 어디가고?
아이스 거울 보자마자 멘탈나가버려서 5분동안 거울만 보고 얼굴만 만지작거리면서 서있었음.
뒤에서 화장실 문을 두드리는 간호사가 부르기 전까지는.

"피트 미첼 대위님? 안에 계신가요? 오늘 면회날이시니 일찍 나가셔야해요."

간호사가 부르는 이름은 이 상황이 현실이라는 것을 아주 잘 확인사살해주었음.
그리고 냅다 화장실 문 열어젖히고 뛰어나왔겠지.
피트 미첼, 아니. 내 병실이 몇호더라?

이쯤에서 그럼 아이스 몸에 들어있을 매버릭?
콜사인답게 매버릭은 지금 아주 신나있음.
어느정도냐면 놀란 아이스가 매버릭 몸으로 후다닥 복도로 달려나왔을 때 눈 앞에서 자기 몸이 복도 천장에 달린 선풍기를 껐다켰다를 반복하는 한심한 모습을 마주쳐야할정도로.
옆에서 간호사가 그만하라고 잔소리 하던지 말던지 선풍기를 만지작거리는 자기 몸과 눈이 마주치니 아이스는 더 아찔했겠지.
곧이어 자기 앞으로 성큼오는데 시야가 낮아져서 그런가 제법 위협적이어서 조금 흠칫하는 아이스.
아니지. 내몸인데 무서울 필요는 없지.
아니, 그런데 매버릭 너 뭐하고 있었는데 방금?

"혹시 아이스?"

"......맞는데, 방금 뭐하고 있던거야?"

"아니, 너 키 크다는거 알고는 있었는데 저 위에 선풍기까지 손이 닿는거 새삼 신기해서!"

아이스는 짜게 식어서는 매버릭의 그 큰 눈을 질끈감음.
지금 이 상황에 경계많은 다람쥐같은 녀석이 지레 겁먹고 어디 달아나지 않은것에 대해 칭찬을 해야하는걸까, 아니면 내 몸을 하고 그렇게 바보같은 짓을 하고있던 것에 대해 화를 내야하는걸까 생각이나 하면서.
아이스가 정신이 든건 옆에서 곧 누군가를 콜할 기세로 전화기를 붙들고 두사람을 이상하게 바라보고 있는 간호사의 시선을 느끼고겠지.
분명 지금 저 전화로 콜하려고 하는 대상은 정신과 의사일테니까.

냉큼 매버릭...아니 매버릭이 들어있는 자기 몸 손목을 잡고 비상구로 피신함.
원래도 매버릭 걸음걸이가 조금 뽀짝거리는 느낌이 있었는데 아이스의 멀대같은 몸으로 그렇ㅣ게 걸어다니니 이렇게 가벼워보일 수가 없어.

"하...매버릭. 잠시만, 너 지금 이렇게 좋아하고 있을 때가 아닌건 알지?"

"응? 왜? 어차피 꿈인데?"

?
아이스 뭔가 잘못됐다는거 여기서 느낌.
그러니까 이 미친듯한 침착함이 꿈인줄 알고 이러는거라고?
아이스 마른세수 벅벅하고 매버릭 볼 한번 꼬집어뒀겠지.

"악...!!"

아, 뭐야!! 진짜 아파!
아파?? 아프다고??
왜 아픈데?
매버릭 얼얼한 통증이 가시지 않은 얼굴 매만지면서 애려다보는데 어딘가 부루퉁한 자기 얼굴하고 마주치겠지.
그리고 빠르게 현실로 끌어올려짐. 그 입에서 나온 말이 그럴만 했거든.

"....아직도 꿈같아? 이거 꿈 아니야, 매버릭."

"......."

눈 앞에서 본인의 얼굴이 기함하려는 걸 보는데 기분 진따 이상한 아이스.
소리 지르기전에 입부터 막고 진정시키는데 10분걸릴듯.
그렇게 원래는 키큰이, 원래는 키작은이가 사이좋게 비상구에 걸터앉아서 이 말도 안되는 현상에 대해 생각해보려 하려하는 아이스겠지.

"혹시 뭐 짚이는거 없어, 매버릭?"

"짚이는거...?"

되물으면서 슬쩍 고개 돌리는 매버릭에 아이스 이상하게 쳐다봄.
뭐야, 매버릭 왜 눈 피해?
너 짚이는거 있어?
똥그란 매버릭의 눈을 제법 엄하게 뜬 아이스가 노려보면 매버릭 찔끔거리겠지.

"똑바로 말해."

"...아니....그, 어쨋든 이건 초자연적 현상이잖아?"

"그런데."

"...그 내가 소원...? 아니지, 약간의 바램..."

"......소원?"

"응, 그거 때문일까?"

"뭐라고 빌었는데."

"아니, 그냥 여러가지...?"

"피트 매버릭 미첼."

아씨! 왜 이렇게 화를 내는데?
나도 지금 엄청나게 당황스럽거든?
내 얼굴로 그렇게 홉뜬 눈 하지마, 재수없어보인다고!
매버릭 결국 아이스 시선에 못이겨서 손가락 꼽기시작하겠지.

"검진에서 쟤보다는 상처 하나 덜나오게 해달라, 나더러 윙맨해달라고 했으니 간호사가 주사 아프게 놓게 해달라..아, 꽃점....누가 윙맨인지..물론 결과는 니가 윙맨으로 나왔어(꽃잎 다 따고 마지막 줄기까지 포함시킴), 그게 제일 중요한거지....그리고..."

"그거 말고는?"

"어, 이게 아닌가? 아, 평소에 너 뒤에서 넘어지라고 외운적도..."

"다른거."

"....뭐든 다 안다는 듯이 구는 카잔스키 재수없는 놈 아주 저같은 사람만나서 고생했으면 좋겠다?"

아이스 진심으로 어이없어짐.
이게 대체 몇 살짜리 발상이냐고.
같이 살아돌아오니 친근하게 느껴져서 장난친건데 그걸 마음에 두고 있었던거야?
넘어져라는 또 뭐고, 고생해봐라는 뭔데.
애초에 줄줄 나온말들에는 몸이 바뀔만한 뭔가가 없어사 다 현타옴.
보기드물게 매버릭 명상에 몸을 가만히 두지를 못하는 아이스맨이라니 동기들이 보면 까무러치고도 남겠지.

"미첼, 너 나 싫어해?"

"어..이젠 좀 아닌데..... 다른거 말해볼까?"

"그만, 더 안들어도 알만해 그런거랑은 관련없는 것 같아."

"......그럼 이제 어쩌지?"

"....미첼."

"어?"

"일단 나가자. 오늘 우리 면회인거 잊지 않았지?"

"헉, 맞다. 잊고 있었어."

오늘 미션참가자들 퇴원하고 긴급미션으로 인한 포상면회 있는 날이거든.
맛있는거 싸들고 올테니까 제시간에 빠딱 나와서 만나자고 으름장 놓던 크리스배리 생각이 드니 벌떡 일어나는 매버릭이겠지.

"미첼, 부모님 말인데 면회시간 칼같이 지켜서 오시는 분들이야?"

"어? 아니 보통 밥 시간 맞춰서?"

"그럼 내 부모님 먼저 보고 가. 혹시 부모님 만날 때 주의사항같은거 있어?"

금발머리 벅벅 긁는 매버릭은 지금 의문임.
가족을 만나는데 무슨 주의사항을 찾아?
그런게 왜 필요해?

"아니? 딱히...왜? 넌 뭐 있어?"

"그냥 말을 아끼고 내가 평소에 상사한테 하는대로만 하면 돼. 길지 않을거야."

이해안가는거 투성이지만 지금 이 상황이 더 이해가 안가니까 넘어가는 매버릭.
그리고 서둘러 각자 옷갈아 입으러가는 두사람이겠지.


아이스매브

다음 https://hygall.com/index.php?document_srl=511980343&mid=hy&page=6
2022.12.06 02:4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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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아 바뀐 아맵 넘 조아ㅠㅠㅠ면회 벌써 다사다난하다ㅋㅋㅋ센세 어나더!!!!!!
[Code: 2a8a]
2022.12.06 02:51
ㅇㅇ
말을 아끼고 내가 평소에 상사한테 하는대로만 하라니

아이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95b2]
2022.12.06 04: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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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이게 뭐야 너무 재밌어요 센세 몸 바뀐 아맵이라니 존맛... 어차피 꿈 아니었어? 하는 매름이 내가 다 아찔하넼ㅋㅋㅋㅋㅋㅋㅋㄲ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8122]
2022.12.06 04:06
ㅇㅇ
아니 부모인데 상사한테 하듯 하라니 아이스ㅠㅠㅠㅠㅠㅠㅠ 아이스 매버릭 몸으로 크리스배리 만나면 과식으로 사람이 죽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 아니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a87]
2022.12.06 05: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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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바뀐아맵 ㅠㅠㅠㅠㅠㅠㅠㅋㅋㅋㅋㅋ어나더 소취 ㅜㅜ
[Code: 917d]
2022.12.06 09:0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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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부모인데 상사한테 하듯 하라니 아이스ㅠㅠㅠㅠㅠ
[Code: b660]
2022.12.06 09:1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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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당탕탕 귀여웠는데 어름이 부모님 상사처럼 대하라니..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e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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