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흐름ㅈㅇ

[내가 씨발 너새끼 병신쓰레기라 생각했는데 미안하다. 병신과 쓰레기한테 내가 큰 모욕을 저질렀다. 난 그래도 우리 어머니, 아버지가 나랑 너새끼를 사랑을 주시며 사람으로 잘 키우셨다 생각했는데 넌 사람새끼도 아니다. 주니어 내가 데려간다. 찾지 말고, 섬으로 찾아오면 이번에 진짜 너 죽고 나 사는 거다.] 라는 편지 남기고 주니어 데려가면 좋겠다.

아빠랑 진짜 똑같이 생긴 삼촌이 자기를 안아줘서 아빠가 안아준 것 같은 느낌이라 너무 기쁜 어린 주니어는 기쁜 티도 못 내고 몽고메리의 옷자락에 조용히 얼굴을 부빔. 몽고메리는 ’누구는 사랑하는 사람이 너무 연약해서 아이를 갖고 싶어도 못 갖는데 행복에 겨워 배부른 머저리 등신새끼...‘하고 속으로 쌍욕하면서 “넌 토끼 좋아해? 삼촌네 섬에 토끼가 엄청 많아.” 하고 어린 주니어랑 배에 오르겠지. 가는 내내 멀미때문에 토하면서도 토했다고 혼날까봐 떠는 애한테 삼촌도 처음에 엄청 토했다고 바다사나이가 된 걸 환영한다고 애 달래고, 조금씩 웃는 애를 보며 빌은 아이를 좋아하니 주니어랑 잘 맞겠다고 생각한 몽고메리는 섬에서 내리자마자 달려와서 주니어를 품에 안는 하포드를 보고 웃음.

세번째 유산을 겪고 전보다 더 우울해하던 빌을 달래줄 무언가를 찾을 겸, 학회도 참석할 겸 뭍으로 나왔다가 주니어를 데리고 돌아간 몽고메리는 오랜만에 환하게 웃는 빌과 자기를 좋아해주는 사람 품에서 수줍게 웃는 주니어를 보며 자기가 아주 적절한 처방을 찾았다고 생각할 거야. 멍청한 형새끼는 자기가 가진 소중하고 귀한 게 사라진줄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저 아이가 내 사람을 웃게 하고 아이도 행복하니 좋은게 좋은 거라고 몽고메리는 생각하겠지. 그리고 토끼 보러 가자면서 아이를 안고 뛰어가는 하포드한테 뛰지 말고 걸어가라고 넘어지면 다친다고 소리치더니 얼른 따라가서 주니어를 대신 안아들고 토끼우리로 감.


섬으로 간 주니어는 매일매일이 행복할 것 같다. 자기한테 윽박지르는 가정교사도 없고 자길 불쌍하다는 듯 쳐다보는 어른들도 없고 귀여운 토끼들과 매일 웃어주는 예쁜 숙모와 친절하게 공부 가르쳐주는 삼촌이 너무 좋았거든. 엄마아빠가 보고싶었지만 아빠랑 똑같이 생긴 삼촌이 웃으며 머리 쓰다듬으며 칭찬해주고 엄마랑 닮은 이쁜 숙모가 책 읽어주다가 다정하게 입맞추고 잘자라고 해줄 때면 그마저도 잊곤 할 거야.

그러던 중에 삼촌이 동생이 생겼다고 말해주면 주니어는 섬에 와서 처음으로 몬티와 하포드가 보는 앞에서 울지 않았을까. 삼촌이랑 숙모는 아이가 없어서 날 데려왔는데 동생이 태어나면 자기는 이제 집으로 쫓겨나겠구나 싶어진 주니어가 자기는 집으로 돌아가냐고 울면 하포드가 우는 애를 안아주면서 주니어가 삼촌이랑 숙모를 웃게 해줘서 동생이 찾아왔다고 그러니 네가 원하면 언제까지고 우리랑 있어도 된다며 달래줌. 그날 몽고메리는 주니어를 데려오고 3년 만에 처음으로 편지를 쓸 것 같다.

주니어는 잘 크고 있으며 곧 동생이 생길 거라고, 주니어의 교육과 새로 태어날 아이를 위해 섬을 나갈 예정이니 아이가 보고싶으면 알아서 찾아오라고 하지만 아이는 너네를 잊은듯하니 가까이 다가오지는 말라고 편지를 보낸 몽고메리는 하포드와 주니어를 데리고 뉴욕에 가겠지. 워낙 실력 있는 신경외과의였던 몽고메리는 곧 자리를 구했고, 주니어는 하포드의 손을 잡고 등하교를 하면서 지낼 거야.

그런 주니어를 시니어와 슈슈가 아주 멀리서 지켜보겠지. 배 부른 하포드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으면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걸어가는 주니어는 시니어와 슈슈의 기억보다 더 크고 이쁠 것 같다. 가다가 멈춰서 하포드의 배에 뽀뽀한 아이가 집 안으로 뛰어들어가고 뒤따라가던 하포드가 고개를 돌려서 시니어와 슈슈가 있는 차를 향해 살짝 인사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두 사람은 고개를 떨구겠지. 아이가 사라진 후 처음에는 엄청 싸우고 화내고 울고 소리치고 하다가 아이한테 왜 그랬는지 후회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된 두 사람은 집에서 한번도 환하게 웃지 않던 아이가 행복하게 웃는 걸 보며 후회를 함.

근데 마음 약한 하포드가 매일 찾아와서 아이 지켜보는 시니어슈슈가 좀 안쓰럽고 가끔 한번씩 자면서 엄마아빠를 찾는 주니어가 안타까워서 세 사람 사이가 나아지게 조용히 노력하겠지. 아동심리치료 쪽을 공부하며 어린 주니어의 마음을 치료해주고, 시니어와 슈슈한테는 편지 써서 주니어 근황 알려주며 노력하는데 가끔 이 세사람 사이가 더 틀어지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에 혼자 앓고 그러는 거지. 하포드가 왜 앓는지 눈치 챈 몽고메리는 너 그러라고 여기로 이사 온 거 아니라고 쟤 잘 자라고 너도 편하게 애 키우라고 육지로 나온 거라고 이러면 다시 돌아간다고 화내지만 결국 하포드한테 져서 도와줄 거야. 하포드가 주선해서 시니어슈슈와 주니어가 다시 만나기 시작하고, 잭이 태어나고 걸어다닐 즈음에 주니어가 이제 자기 엄마아빠랑 같이 살아도 괜찮을 것 같은데 돌아가도 되냐고 물어보면 몽고메리랑 하포드는 당연히 된다고 하지만 언제든 돌아오라고 이 집엔 언제나 네 방이 있을 거라고 말해. 그럼 주니어가 정말 고맙다면서 몽고메리랑 하포드를 안아주면 좋겠다. 다시 돌아간 주니어를 시니어와 슈슈는 정말 아낌없이 사랑해줬고, 주니어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어른들 사이에서 건강하게 잘 크겠지.


나중에 쌀국 국립공원청의 파크레인저로 취업한 잭이 긴 장발 휘날리며 국립공원에서 지내다가 사냥 시즌에 수렵지역에 와서 조난당한 목수 마티건이랑 속도위반해서 몽고메리랑 아이스랑 같이 샷건 들고 튀어나가기도 하고, 아이스가 매버릭이랑 결혼한다고 해서 카잔스키 저택으로 인사드러 갔는데 시니어슈슈와 몽고메리하포드가 나란히 앉아서 흐뭇한 얼굴로 매버릭을 쳐다봐가지고 매버릭이 ’옛날 귀족들은 자식 없으면 형제 아들을 입양했다더니 얘도 나처럼 입양아구나.’ 하는 오해를 하는 것도 보고싶다. 뭐 어쨌든 다들 행복하게 잘 살겠지.


아이스매브
시니어슈슈
몽고메리하포드
마티건잭
2022.12.06 03:19
ㅇㅇ
모바일
크으으으으으 몽고메리 좋은 삼촌..ㅠㅠㅠ해피엔딩 넘 따수워..ㅠ
[Code: ae6a]
2022.12.06 04:18
ㅇㅇ
몽포드 아래서 자라는 아이스 맛있어
[Code: 0cf2]
2022.12.06 05:24
ㅇㅇ
모바일
막글자까지 정말 미치도록 좋아요 센세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0b1]
2022.12.06 05: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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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삼촌모드 다정하다 ㅜㅜㅜ
[Code: 917d]
2022.12.06 09: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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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좋은삼촌 몽고메리 개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잦은 유산으로 힘들어하는 하포드에게 어린 아이스가, 부모의사랑이 필요한 아이스에게 아빠와 똑 닮은 삼촌이랑 엄마와 분위기는 다르지만 똑닮은 숙모라니...ㅠㅠㅠㅠㅠㅠㅠ서로가 서로에게 필요했던 존재들이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ㅠㅠㅠㅠ나중에 마티건 잡으러 다니는 아이스도 너무좋곸ㅋㅋㅋㅋㅋ큐ㅠㅠㅠ 흐뭇하게바라보는 삼촌숙모때문에 입양아라오해하는 매버릭도 너무귀엽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c688]
2022.12.06 09:5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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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포드ㅜㅜㅜㅜㅜㅜ 아이스 덕분에 잭공주도 찾아오고 사이좋아져서 다행이다ㅜㅜ
[Code: 072d]
2022.12.06 12: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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ㅜㅜㅜㅜ모두 다 행복하다ㅜㅜㅜ 좋다ㅜㅜㅜ
[Code: 1432]
2022.12.06 23: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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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ㅜㅠㅠㅠㅜㅜㅠㅠㅠㅜ 몽고메리가 있어서 정말다행이야 ㅠㅠ 이런 해피엔딩이라니 나 너무 행복해 ㅠㅠ
[Code: 991a]
2022.12.07 00:5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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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엔딩이라 너무 좋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1db]
2022.12.12 23: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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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몽고메리 매드사이언티스트 적인 면모만 보다가 이런거 보니까 이것도 좋네
[Code: d0a1]
2022.12.17 04:3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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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메리 좋은 삼촌이야ㅠㅠㅠㅠ 아이스가 행복해져서 다행이다ㅠㅠㅠㅠ 행복해ㅠㅠㅠ
[Code: 410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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