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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06 03:37

어쩌면 우리는 처음부터 만났으면 안 됐던 걸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내가 엄마의 잔소리를 피하기 위해 일찍 학교에 가지 않았더라면 말이지. 그랬다면 내가 본 그것이 과연 사람을 찢는다는 곰이 아닐까 두려움에 떨지도, 수치스럽게 애들 앞에서 쪽을 당할 일도 없었을 텐데!

 

 




 

 

 



 

하아.”

그렇게 한숨 쉰다고 네 성적이 올라가기라도 하니?”
너 그렇게 재수 없는 말만 할 거면 내일부터 절교해.”

왜애- 그래도 저번보다는 좀 올랐다며?”

우리 엄마한테는 씨알도 안 먹힐 성적인디



 

벌써부터 눈앞이 막 캄캄한 게 이것이 내 미랜가 싶기도 하고. 엄마가 이번 성적도 개판이면 용돈 확! 줄여버릴 거라고 했는데. 한 달 오 천원 받는 허니 비 인생을 얼마나 더 비참하게 만들려고!

그렇게 허니 비는 용돈을 지키기 위해 성공률 0% 프로젝트를 이행하게 되는데-

 

 








 

허니 비-!”

으엑!”

너 이 성적표 뭐야!”

, 학교 다녀 오ㄱ, 올래요!”

 


 

숨긴다고 해서 될 리가 없지.
채 입지 못한 교복을 손에 들고 머리 벗겨질 정도로 달리다 보니 새삼 학교가 이렇게 가까웠나 싶다. 엄마도 참, 인생에서 중요한 건 성적 따위가 아닌데 말야.

허니 비는 발에 채는 것도 없는데 땅바닥을 툭툭 차며 운동장 한가운데를 가로질렀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학교에는 그 누구도 보이지 않았다. 하긴, 이 새벽에 등교하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하긴 하지? 제 처지가 우스워 허니 비는 자다 일어난 몰골로 킥킥댔다.




 

?”

 


 

그런데 왜 조회대 아래 창고 문이 공포스럽게 반쯤 열린 거며 그 안에서 꿈틀대는 거대한 그림자는 도대체 뭔데! 문득 허니 비는 며칠 전 친구들이랑 본 공포영화가 떠올라 버렸다. 촛불이 일렁이는 어두운 방 안, 괴물의 그림자가 팔을 휘두르자 스크린으로 피가 여기저기 튀던!

왜 하필 그 장면이 지금 떠오르는 거야, 진짜.




허니 비는 보기보다 겁이 많았다. 어느 정도냐 하면 어렸을 적 할아버지 댁에 놀러 갔다가 길을 잃은 적이 있는데 마을 입구에 있는 장승을 보고 질겁해 온 동네 떠나가라 비명을 질러 무사 귀환을 한 적이 있을 정도로. 그 일이 있고 나서 이틀 후, 있지도 않은 반딧불이 잡겠다고 나섰다 또 길을 잃어 마을 회관 앞 가로등 아래 서 계시던 이장님을 보고 또 기절을 했더랬지, 아마?

  

고로 지금 상황은 허니 비 인생 최대까지는 아니고, 아무튼 위기다 이 말이렸다! 하지만 태어났을 적부터 호기심이 몸을 지배해버린 허니 비는 도무지 이런 상황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때문에 허니 비는 공포영화의 법칙에 따라 제일 먼저 죽을 건 자신일 거라 장담했다.



 

허니 비는 발소리를 잔뜩 죽인 채 창고 문틈으로 몸을 기울였다. 세상에 괴물은 없다지만 머리채 잡고 생각해 봐도 지금 이 시간에 사람이 있는 건 이상하잖아! 게다가 선생님들도 잘 안 들어간다는 조회대 밑 창고 안에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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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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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매 시, 시발!!!!!!꺄아야야아앙가가!!!!!!!!!!!!!!!!!!!!!!!!!!!!"








???: 곰은 사람을 찢어!


엄마.. 나 학교 왔는디 창고에 곰이 있어ㅠㅠ 성적 개판에 용돈 깎이는 것도 서러워 죽겠는데 나 심지어…





"끄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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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에 숨겨둔 대마초 챙기는 가렛 헤들런드(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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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장에 드러누워 죽은 척하는 허니 비(17) / feat. 잠옷













"야, 지랄 말고 일어나."

"…"
"야."




시발, 사람이었어? 엄마, 아빠! 못난 불효자식 용서치 마세오. 저 먼저 떠나요…!




"콧구멍 벌렁거리는 거 다 보여. 좋은 말 할 때 일어나."




새끼 욕부터 박아놓고 좋은 말은…




"하하! 너 예리하구나!"

"뭐래…"
"좋, 좋은 아침이지?"
"너, 나 여기 있었던 거 누구한테 말하면 진짜 죽어."




다짜고짜 뭐라는 거야. 보자 보자 하니까 말 진짜 함부로 하네! 너무 싸가지없는 거 아냐?? 나-원참! 모두 웃겨! 너도 내 얘기 하면 정말 곤죽 될 줄 알어! 하지만 허니 비는 겁이 많았고 앞의 남자애는 곰 같았다. 또한 허니 비는 이런 당당하고 싸가지 없는 것들을 제일 싫어했다!

그래, 설마 날 찢기야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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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부탁하는 사람치고는 싸가지가 꽤나 없는데."




"뭐?"
"아니, 식은땀을 막 흘리는 게 나쁜 짓하다 걸린 애 같아서…"
"이게 진짜-"
"그리고 ㄴ, 너! 곰(?) 주제에 사람인 척하는 거 불법이야!! 알아들어!?"




휴 말했다! 말했어! 쟤 당황한 거 봤어? 으하하학!! 뿌듯하구먼! 어우, 속 시원해.
허니 비는 미친 사람처럼 마구 달리기 시작했다. 짧아서 얼마 가지도 못했지만 허니 비는 그걸 모르는 듯 그저 달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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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는 거야…?"






















가렛너붕붕

2022.12.06 04:18
ㅇㅇ
모바일
아 설레 ㅠㅠㅠㅠ 센세 어나더 !!
[Code: 5b8b]
2022.12.06 06:08
ㅇㅇ
모바일
아 ㅋㅋㅋㅋㅋ곰주제에 ㅠ 사람인거 ㅠ불법이다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Code: 5536]
2022.12.06 06:58
ㅇㅇ
모바일
아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 둘이 너무 풋풋한거 아니야?ㅋㅋㅋ 허니 할 말 다하는거 너무 웃기고ㅋㅋㅋㅋㅋ 가렛 곰같다고 하는거 너무 웃김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나더... 센세 어나더가 필요합니다 ㅠㅠ
[Code: 1045]
2022.12.06 08:24
ㅇㅇ
모바일
아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ㅠㅠ 아침부터 센세 덕분에 흐뭇해
[Code: 6b35]
2022.12.06 14:32
ㅇㅇ
모바일
아 ㅋㅋㅋㅋㅋ 오해로 시작되는 얼렁뚱땅 곰수인(?)과의 로맨스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
[Code: 04a6]
2022.12.06 23:33
ㅇㅇ
모바일
ㅁㅊ ㅠㅠㅠㅠㅠㅌ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ㅇㅇ
[Code: a36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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