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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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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센티넬은 사이버트로니안만을 학살하는 위험한 집단들에 대항해서 영웅적으로 사이버트론을 지킨 인물로 나왔다. 사이버트로니안들은 모두 학살하는 유기생명체 집단들이 사이버트론의 식민지들을 학살하고 사이버트론까지 손을 뻗었다. 노미너스 프라임 마저 그들의 공격에 목숨을 잃자, 센티넬이라는 영웅적인 인물이 매트릭스에 선택되어 사이버트론을 구한다, 는게 영화의 줄거리였다. 그리고 역사책에마저 그런 거짓말이 적혀 있다.
영화가 미화되었다, 프로파간다라는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비판을 하는 자들은 사이버트론을 팔아먹으려는 반역자라거나, 사이버트로니안의 안전 보다도 유기생명체를 우선하는 놈들이란 극단적인 비난이 쏟아진다. 흑이거나 백이거나. 넌 우리 편이거나 적의 편이다. 회색지대는 허용되지 않는다.
훌륭한 독재자가 되고 싶은가? 그럼 대중들이 서로 이해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목소리들을 무시하고 자신과 다른 모든 것을 공격하게 만들자. 능력, 외형, 직업, 탄생배경까지 가능한 모든 종류의 것으로 계급을 나누게 만들고 서로를 차별하고 업신여기게 만들자. 그러면 당신은 가만히 있어도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하고, 이성의 목소리는 어느샌가 소수가 되어버릴테니까. 그리고 그 어떤 목소리도 다수를 이길 수는 없다.
센티넬은 자기에게 반역하는 놈들을 힘으로 찍어눌러 제거하는 것도 잘했지만, 그들을 다른 방식으로 회유하고 굽히게 만드는짓도 잘했다. 그가 그 능력이 뛰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짓을 많이 했다는 소리지.
대중을 선동하는데 중요한건 거짓말의 질이 아니다. 그냥 수 많은 거짓말이지. 셀 수 없는 거짓과 선동을 늘어놓다보면 대중들은 어느샌가 진실을 판별하는 눈을 잃어버리고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진짜 문제에는 눈을 돌리게 만들어버리고, 약자들끼리 물어뜯게 만들고, 서로 가난하고 도와야 할 이들끼리 등을 돌리게 만들자. 의심의 씨를 뿌리자. 가장 위험한 때 날 도울수도 있는 이웃이 내 적이라는 아이디어를 심자. 계급과 사상으로 서로를 갈라놓고 약자들끼리 물어뜯기 시작하는 광경을 위에서 구경하라.
그게 잘 먹히지 않는다고? 그럼 당신이 대중들을 충분히 굶기지 않은거다. 당신이 있어야 그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줘라. 그리고 당신에게 거역하면 결국 굶어죽고 말거라는 공포를 충분히 심어줘라. 당신을 영웅화하는 선전물을 뿌리고 당신이 모두를 구했다는 환상을 심어주자. 반복된 세뇌에는 고결한 이성이고 높은 지성이고 소용없다. 중요한건 말했듯이, 질따위가 아니라 양이다.
그런데도 잘 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들에게 충분한 자극거리를 심어주지 않은거다. 그들에게 포르노, 마약, 게임, 도박 등 싸구려 자극으로 그들의 뇌를 망칠 오락거리를 끊없이 쏟아주어라. 그들에게 깊은 사고를 하게 해버릴 문학은 금지하다시피 해라. 그들이 그러려고 할때마다 자극적인 오락거리를 들이밀고 고상한 사고를 해야할 뇌가 망가지고 그들의 고결함이 바닥까지 치닫는 꼴을 구경하라.
대중들이 무섭다고? 그래봤자 몇몇 자극적인 흥미거리만 던져주면 당신이 잘못한건 금방 잊어버릴거다. 그리고 당신이 한 일은 사실 좋은 일이였다거나 혹은 당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이 거짓말쟁이 일 뿐이라는 기사를 수도 없이 쏟아내거나, 혹은 당신의 적들이 얼마나 흉측한지 거짓 선동기사를 쏟어부어라. 대중들이 산더미 같은 거짓더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낼 능력을 잃거나, 혹은 넘쳐나는 선동 메세지 중에서 진실을 찾느라 행동할 기력을 잃어버리도록 해버려라.
그렇게 지금 당장 가난한 이들을 길거리로 몰아가버리고 있는게 누구인지 잊게 만드는거다. 마약중독자로 만들고 노숙자로 만들어 내몰고 가장 사회의 밑바닥으로 기어가 가장 바닥인 일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야 살아남는 개체가 늘어나야, 가난하고 힘겨워서 고상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독재자가 살기 편해지니까.
그런데 당신 없이는 굶어죽었을 불가축천민들이 모든 부가 소수에게만 쏠리는 현상을 비난한다고? 그럼 그들이 무능한 것을 탓해라. 노력하면 된다는 환상을 심어주어라. 실제론 사회 구조가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노력으로 성공한(실제론 당신의 뒷처리나 해주는 또 다른 노예에 불과할지라도) 몇몇을 앞세워서 그냥 네가 무능했다고 반복해서 말하라. 그럼 다른 노예들까지 똑같은 말을 반복해줄 것이다. 아니면 그들을 질투와 시기에 사로잡힌 종자들 쯤으로 몰아가라. 그들이 사회 계급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못하도록. 쓸데없는 싸움으로 서로를 물어뜯도록.
그런 방식이라면 전부는 아니여도, 꽤 많은 수를 가난하고 자극에 찌들어 선동하기 쉬운 어리석은 노예로 만들 수 있다.
당신은 그래도 더 똑똑하고 능력 있는자들은 반발하고 일어설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저 아래를 내려다보라. 당신의 주변을 돌아보라. 그들이 정말 전부 멍청하고 무능해서 불균형한 시스템 아래에서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면, 축하한다. 당신도 휼륭한 노예다.
그 모든 방법이 먹히지 않았다고? 그걸 위해 폭력이 존재하는데 안쓰고 뭐하는건가.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먹히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럴땐 그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믿게 하면 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선 지금 네가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환상을 주고, 실제로는 권력자를 위해 모든 능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그만 두면 또 다른 누군가가 다치거나 더 끔찍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심어줘라.
그리고 프라울과 마찬가지로, 휠잭은 마지막 경우에 해당했다. 정확히는 그랬었다가 프라울처럼 점점 착각에서 깨어나는 중이었다. 휠잭은 센티넬이 냉동 제조를 위한 동체를 제조하라고 명령 받았을때 쯤에 정신을 차렸다.
냉동제조 방법은 이제 점점 잊혀져가고 있긴 했지만 기술과학부엔 아직 제조 방법이 좀 남아있기는 했다. 냉동 스파크가 떨어진지 꽤 되었을텐데 왜 그런 명령을 내렸을까. 이전의 프라임들이 무슨 기적적인 과학을 사용해 스파크의 제조방법을 알아냈다는 거짓이 퍼져있었는데, 기술과학부에서 모른다는건 과학적인 방법은 아니었다는거다. 무슨 짓을 했건 센티넬은 다시 스파크를 착취해낼 방법을 찾아냈다는 소리였고, 자신이 거기 동의하느냐 마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었다. 수 많은 영혼을 순전히 세상의 쓸모에 따라 구분짓고 평생 계급의 구덩이에서 못 벗어나게 만들 미래를 자신이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그럼 여태까지 자기가 센티넬을 위해 만들어온 무기들은, 그의 군대를 위해 만들어온 장비들은, 센티넬을 위해 만들어준 강화슈트들은? 그 역시도 그런 미래를 만들기 위해 쓰였겠지. 그래놓고 이제와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만두고 싶어요. 저도 제가 잘못된 길을 고른걸 알아요. 라고 한다고 해서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하면서 시간 죽여갈 때 쯤, 프라울과 쇼크웨이브가 그에게 찾아왔다.
휠잭은 자기에게 다가오는 제일 불쾌하고 불편한 놈들 둘을 보고 옵틱을 굴렸다. 쇼크웨이브와 프라울,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그를 제일 불편하게 만드는 둘이 그에게 찾아오고 있었다.
쇼크웨이브는 늘 휠잭에게 자네 능력이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꼭 나와 같이 연구할 필요도 없어! 자네 능력은 센티넬 밑에 있기 아까워! 같은 소리를 하면서 휠잭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프라울은 늘 그를 재보는 듯한 시선과 그를 명백하게 도구로 보고 있는 눈으로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프라울은 휠잭이 기술과학부에 남아있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여겼다. 폭파나 할 줄 아는 무능한 놈이라고 이야길 늘어놓으며 몇번의 감봉을 당했고 몇번의 강등도 당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휠잭이 센티넬과 마냥 편한 사이는 아니고, 휠잭이 늘 센티넬의 명령을 고분고분하게 따르는건 아니니까 그랬을테고, 프라울도 그냥 명령 받아서 했을 뿐이겠지. 하지만 당장 그의 눈 앞에 보이는건 프라울의 얼굴이란 말이다.
쇼크웨이브는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당장 눈 앞에 놓인게 찢어죽이고 싶은 적이라고 해도 능청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게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인마냥 구는 재주가 있었다. 그래서 쇼크웨이브가 속으로 프라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길이 없으나, 센티넬과 모든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다시피하는 프로메테우스가 쇼크웨이브와 정치적 정적에 가까운 이상 프라울과도 사이가 나빠야 할텐데, 쇼크웨이브는 이상하게 프라울이나 휠잭이나 라쳇등 센티넬의 밑에서 일하는 몇몇 이들에겐 늘 친절한 태도를 유지했다. 가끔은 우리가 친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농담도 던지면서.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휠잭은 센티넬 같은 프라임밑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둬야할 필요가 있다는걸 깨닫고 그가 기술개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오디오리셉터를 좀 더 섬세하게 개조했다. 멀리서 하는 이야기도 잘 들을 수 있도록.
휠잭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을 모르는 척 하면서 서로 조용히 속삭이는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평소엔 거짓말도 잘하면서 왜 오늘따라 그렇게 딱딱한 표정이야?"
프라울이 짜증내며 쏘아붙이자 쇼크웨이브가 약간 긴장한 얼굴로 정면을 보며 답했다.
"아니... 여기에 그 애 안전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정신차리고 똑바로 행동해. 속임수가 특기인 양반이 제일 그 능력 필요할때 왜이래?"
그렇게 쏘아붙이는 프라울도 휠잭이 보기엔 평소보다 어딘가 힘이 과하게 들어간게 어색하게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들어도 둘이 자신에게 문제거리만 가득 안고 오는게 분명해 보였다. 다른 이들이라면, 진작에 자기 연구실 문을 걸어잠그고 못 오게 막아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휠잭은 누구보다도 문제거리를 좋아하는 과학자였다.
휠잭은 의자를 돌리고는 그들을 가는 옵틱으로 노려보며 맞아주었다.
"당신들이 나한테 가져온 문제가 센티넬이 가져온 재미없는 문제들보단 더 나아야 할거야."
***
쇼크웨이브와 프라울은 들어오자마자 10분만에 정보부나 특수임무부서도 아니고 과학자인 휠잭에게 싹다 정보를 털린걸 보니 자기들은 잠입 같은데는 영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휠잭이 오라이온의 영입리스트에 있는게 다행이지...
"좋아, 이게 더 재미있긴 하네. 센티넬이 나더러 군인으로 쓸 동체만 잔뜩 만들라고 명령한 것 보단 재미있어 보여."
"그냥... 그렇게 결정하기로 한거야?"
프라울이 의문스럽게 물었다. 넌 과학자잖아? 이성은? 논리는? 합리성은? 그냥 세상을 뒤집는게 더 재미있어서 하겠다고?
"그 빈 동체 제조는 재미있는 일이 아니야. 비슷비슷한 걸로만 잔뜩 만들래잖아. 내가 공장장이냐고. 내가 폭팔사고인척 문제를 일으켜서 못하게 만드는데도 한계가 있어."
"...그동안 일으킨 폭파사고가 진짜로 사고가 아니었어?"
"아니, 그럼 내가 왜 그렇게 폭탄제조를 많이 했겠어, 생각을 해봐라."
"평소에도 사고 하도쳐서 진짜로 의도적으로 일으킨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휠잭이 프라울의 얼굴에다 자기가 쓰던 펜을 던지자 프라울이 휙 피했다. 덕분에 뒤에 있던 쇼크웨이브만 한쪽 옵틱을 맞았다.
"난 나름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이미 다른 팀이 거의 공식을 완성하기 직전이야. 동체들을 만들 재료도 충분히 끌어모은 모양이고. 너희가 생각하는대로 피 흘리지 않고 전쟁할 방법은 없어. 센티넬을 재판으로 보낼거든 죽일거든 지금 당장 행동 안하면 기회가 없을거야."
쇼크웨이브도 프라울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군인들이 꼭 나쁜 존재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는 순진한 소리는 하지 않았다. 프라울 본인만해도 처음엔 좋은 뜻으로 시작했다. 센티넬의 밑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처음부터 악랄한 정부의 밑에서 일하는 개였던가? 어떤 세상은 그것 외엔 다른 선택지는 주지 않는 세상도 있는 법이다. 적어도 지금까진 그렇게 생각했었다.
"전부 제조되기 까진 시간이 얼마나 있을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쪽은 수도 딸리고 화력도 부족해, 지금 당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부족해."
"얼마 안남았지. 다른 팀 실력이 어떤지 나도 다 파악을 못했지만 여유는 못 부려. 일단 과학자 몇명만 더 모아줘. 전쟁이 꼭 수가 많아야 이기는건 아니잖아?"
"마음에 둔 친구라도 있어?"
프라울은 그 이름만 안나오길 빌었다.
"퍼셉터."
프라울은 자기가 직접 쫒아냈던 과학자 중 하나의 이름이 나오자 고개를 떨구었다.
"과학자로도 쓸모 있지만 괜찮은 저격수야. 싸움에도 익숙하고 무기도 잘 만드는 친구 찾는거잖아?"
휠잭이 자신만만하게 미소짓는게 왠지 더 불안했다. 왜 과학자가 전쟁한단 소리에 더 재미있어 하는걸까.
***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이 모은 인사들이 꽤 인상적인 전력들이라는데 동의했다. 센티넬의 주축이 되었던 이들까지 그를 위해 센티넬을 등졌다는게 놀랍지는 않았다. 몇몇은 메가트론도 익히 아는 자들도 있었지만 처음보는 자들도 있었고, 전투능력이 전무해보이는 목록도 꽤 있었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뽑은건지 의문이지만, 그가 문제로 삼은건 그게 아니었다.
"제가 지금 당장 저들을 죽여도 시원치않을거라는 걸 아실텐데요."
오라이온은 예상한듯이 차분한 표정으로 글을 써내렸다. 메가트론이 정말로 공격할 생각이라면 진작에 했을 것이다. 그냥 묻는다는 것은 메가트론도 현실적으로 센티넬 밑에서 일하던 이들이 배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이고, 오라이온이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할 뿐인 것이다.
[그들도 자신이 한 짓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그를 값아가고 싶은겁니다. 메가트론님께선 정말 그런 경험이 없으십니까?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다시 고치고 싶은 적은 없으십니까? 그래서 미래를 바꾸는 것으로 죄값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으십니까?]
메가트론이 눈썹을 꿈틀했다. 만일 눈 앞에 있는게 다른 이였다면 메가트론은 꽤 분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라이온의 절박한 눈빛을 보니 그는 그저 처음 살생을 저질렀을때의 기억만 되새겨질 뿐이었다.
"저에게 너무 많은 타협을 요구하시는군요."
[알고 있습니다.]
오라이온은 자기가 그의 말을 들어줄 것을 알고 있는 것 처럼 행동했다. 물론 들어주긴 할거지만, 그의 옅은 미소를 볼때마다 어쩐지 속을 훤히 읽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공격하기 전에 센티넬과 단 한번만 대화해보고 싶습니다.]
***
우리의 모든 것은 마치 기능주의 철학이나 종교주의등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정해지는 것 같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만일 정말로 신께서 주신 모습과 능력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고, 그것에 따라 계급이 정해진다면 왜 무능한 이들이 가장 위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가?
전사, 시인, 과학자, 경찰 등 다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힘을 발휘했을 이들이 왜 지하 가장 깊은 곳 광부로서 생을 마감했는가. 왜 과학자로서 뛰어난 이들이 비행체라는 이유로 전쟁 외에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글을 쓰던 이들이 왜 총과 칼을 잡아야 했는가.
많은 수가 착각을 하고 산다. 총구 끝에 있는게 나만 아니면 안전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사회 시스템 아래에선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당신이 조금 안전한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외면하다보면 당신은 대중의 분노를 산 꼭두각시로 생을 마감할 뿐이다.
당신은 윗계급도 가장 바닥계급도 아니니 안전할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착각이다. 독재자가 모든 밑바닥에 있는 이들을 죽이고 난다면 다음은 당신이 바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죽고 나면 또 다른 이들이 바닥을 채워줄 것이다. 결국 독재자 그 혼자 밖에 남지 않을때까지.
그리고 당신은 착취따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삶을 돌아보길 바란다. 당신의 앞에 바쳐지는 에너존은 가장 밑바닥에서 죽어간 광부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당신이 좀 더 편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것은 정부가 당신이 꼴보기 싫어하는 것은 뒷골목으로 전부 밀어넣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진 문제를 남에게 떠넘기고, 당신은 자기보다 훨씬 못 한 이들이 도움 받지 못한채 의미없이 죽어가도, 당신은 그들처럼 되지 않을거라고 위안했으므로. 근본적으로 해결된건 없어도 당신은 그냥 그들이 눈에만 보이지 않는것으로 만족했으므로.
그러나 난 당신의 모든 행동을 전부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불균형한 사회는 당신의 눈을 가리고 사고할 능력을 앗아가고 있으니까. 다만 거기에 저항하면 더 끔찍한 짓을 당하는 이들이 있다는걸 외면한다고 해서 당신이 그 대상이 되지 않는게 아닐텐데도 당신은 끝까지 눈을 감고 있다. 이 불균형한 사회에 태어나 약자가 되거나 착취당하거나 속임수 앞에 무지해지는 것도 당신의 책임이 아니지만 그걸 외면하려는 것만큼은 당신의 책임이다. 외면한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될테지만, 진실을 바라보고 저항하려 한다면 우리가 얻을 것은 자유와 평등 뿐이다.
만일 당신 개인이 힘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을 생각하라. 만일 당신이 정말 무능하다면 왜 그들은 우리에게 수 도 없는 속임수와 거짓을 집어넣으며 세뇌하려 했겠는가? 우리가 정말 무력하다면 왜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를 갈라놓고 찢어놓으려고 하는가? 그건 그들이 우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회에서 이익을 얻을 것은 소수요, 우리는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목소리도 다수를 이길 수는 없다. 뭉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독재자 앞에서도 굴할 일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평등이 주어질때, 시인은 다시 무기를 내려놓고 펜을 쥘 것이다.
센티넬은 디셉티콘의 리더란 놈이 썼다는 글을 보고 데이터패드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졌다. 저런 말에 넘어가다니 역시 밑바닥에 있는 놈들은 밑바닥에 있는 이유가 있다. 센티넬이 군대가 준비되어 간다는 보고를 받고는 자기 계획대로 되어간다고 편하게 발을 뻗을때 쯤, 예고도 없이 오라이온이 찾아왔다.
그는 문을 자기가 들어온다는 표시로 문을 똑똑 두드렸지만 그를 막아서는 이는 없었다. 센티넬은 어쩐지 그의 등장에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자진해서 온건 또 처음이군."
[대화를 하러 왔다.]
그는 데이터패드를 토톡 두드리며 자기 의사를 표현해보였다.
"목소리가 아니라 손가락을 빼앗아야 했나. 아니면 둘 다 가져가야 했었나?"
센티넬은 오라이온의 가느다랗고 납작한 손가락을 조심스레 매만지더니, 약간 아플정도로 쥐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 정도는 부술 수 있다는 듯이. 센티넬이 장난이었다는 듯이 웃으며 오라이온의 손을 놓자, 오라이온은 아픈 기색도 없이 글을 써내려갔다.
[정말 계급으로 사이버트로니안들을 나누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나?]
"지성체는 본능적으로 서로 싸우게 되어있어. 이전의 프라임들을 생각해봐, 서로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였다니까. 전쟁과 싸움은 지성체의 본능이야. 난 그걸 온건한 방식으로 표현하게 해준 것 뿐이야. 적어도 내 시대엔 내전도, 전쟁도 없지 않나. 뭐가 불만일까, 내 귀여운 매트릭스 캐리어가."
[전쟁도 내전도 이미 일어나고 있지 않나? 네가 끝없이 죽이고 있는 중립파와 케이온의 시민들과의 전쟁은 전쟁이 아닌가? 아니면 그들의 목숨은 너에겐 그렇게 무가치한가?]
"평화로운 세상을 부수는 반동분자를 제거했을 뿐인데. 너무 과격하게 나오는군. 그런것보단 내가 주는 안락함 속에서 사는게 낫지 않나?"
센티넬은 오라이온을 귀여운 애완동물이라도 된다는듯 쓰다듬었다. 오라이온은 상대방이 자길 무시하고 있을 수록 전투가 쉬워진다는걸 기억하려고 애썼다. 이런 종류의 모욕을 받은게 처음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평화로운 사이버트론을 원한다면, 왜 스파크를 그렇게 많이 만들어야 했던거지?]
"생명은 태어나야하지 않겠나,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그래서 네가 쓸모있는건데.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사이버트로니안이 태어나야 이 사회가 더 잘 돌아가겠지? 그 작은 머리론 이해가 안가는 걸까?"
센티넬은 계속해서 이야기의 요점을 피해가면서 대화 주제를 흐트러트리고 있었다. 오라이온은 이런 종류의 화법에 화를 내기엔 너무 나이가 많았다.
[그럼 그들이 군인이나 당신 대신 방아쇠를 당겨줄 경비대로 제조되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자라도록 내버려두겠다고 약속 할 수 있나?]
"...어쩌다가 그 귀여운 머리를 굴려도 괜찮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을까?"
센티넬이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네가 아무런 의사 표현 못할때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아쉽군."
센티넬의 칼이 오라이온의 가슴을 꿰뚫었다.
"매트릭스 사용자를 잃는건 아쉽지만...덕분에 병사는 충분할거 같거든."
오라이온의 가슴에서 에너존이 흘러나오며 팔 다리가 축 늘어지고 옵틱이 점멸하자 센티넬은 그의 동체를 내려다보며 아쉽다는 눈빛을 했다.
뒤늦게 찾아온 특수임무팀 멤버가 달려왔다. 둘은 바닥에 피를 쏟고 죽어있는 오라이온을 보고 멈칫한 둘을 본 센티넬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이미 상황 끝났다. 시체나 잘 처리해."
둘은 조금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였지만 센티넬 말에 따라서 시체를 끌고 나갔다.
둘은 프라임 타워에서 완전히 멀어지고 나서야 오라이온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으십니까?"
오라이온은 에너존을 토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센티넬이 매트릭스 캐리어는 쉽게 죽지 않는다는걸 몰라서 다행이었다. 이제 센티넬은 내가 죽은 줄 아니까 좀 더 활동이 자유롭겠지. 케이온에서 메가트론과 합류하고, 좀 더 군사를 모아서...
"재즈가 앞으로 힘들거라고 하긴 했지만 이런 종류의 힘든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오라이온을 부축하던 사이드스와이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센티넬이 자길 죽은줄 알게 해서 탈출하겠다니 대체 무슨 소릴까 했는데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죽음을 가장 할 줄은 몰랐다.
"앞으로 저희 앞에서 또 죽는 모습만 보이지 말아주실래요? 스파크 떨어질뻔 했습니다."
오라이온은 그냥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을뿐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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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의 센티넬은 사이버트로니안만을 학살하는 위험한 집단들에 대항해서 영웅적으로 사이버트론을 지킨 인물로 나왔다. 사이버트로니안들은 모두 학살하는 유기생명체 집단들이 사이버트론의 식민지들을 학살하고 사이버트론까지 손을 뻗었다. 노미너스 프라임 마저 그들의 공격에 목숨을 잃자, 센티넬이라는 영웅적인 인물이 매트릭스에 선택되어 사이버트론을 구한다, 는게 영화의 줄거리였다. 그리고 역사책에마저 그런 거짓말이 적혀 있다.
영화가 미화되었다, 프로파간다라는 비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비판을 하는 자들은 사이버트론을 팔아먹으려는 반역자라거나, 사이버트로니안의 안전 보다도 유기생명체를 우선하는 놈들이란 극단적인 비난이 쏟아진다. 흑이거나 백이거나. 넌 우리 편이거나 적의 편이다. 회색지대는 허용되지 않는다.
훌륭한 독재자가 되고 싶은가? 그럼 대중들이 서로 이해해야 할 부분도 있다는 목소리들을 무시하고 자신과 다른 모든 것을 공격하게 만들자. 능력, 외형, 직업, 탄생배경까지 가능한 모든 종류의 것으로 계급을 나누게 만들고 서로를 차별하고 업신여기게 만들자. 그러면 당신은 가만히 있어도 서로가 서로를 물어뜯기 시작하고, 이성의 목소리는 어느샌가 소수가 되어버릴테니까. 그리고 그 어떤 목소리도 다수를 이길 수는 없다.
센티넬은 자기에게 반역하는 놈들을 힘으로 찍어눌러 제거하는 것도 잘했지만, 그들을 다른 방식으로 회유하고 굽히게 만드는짓도 잘했다. 그가 그 능력이 뛰어났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런 짓을 많이 했다는 소리지.
대중을 선동하는데 중요한건 거짓말의 질이 아니다. 그냥 수 많은 거짓말이지. 셀 수 없는 거짓과 선동을 늘어놓다보면 대중들은 어느샌가 진실을 판별하는 눈을 잃어버리고 서로 싸우기 시작한다. 진짜 문제에는 눈을 돌리게 만들어버리고, 약자들끼리 물어뜯게 만들고, 서로 가난하고 도와야 할 이들끼리 등을 돌리게 만들자. 의심의 씨를 뿌리자. 가장 위험한 때 날 도울수도 있는 이웃이 내 적이라는 아이디어를 심자. 계급과 사상으로 서로를 갈라놓고 약자들끼리 물어뜯기 시작하는 광경을 위에서 구경하라.
그게 잘 먹히지 않는다고? 그럼 당신이 대중들을 충분히 굶기지 않은거다. 당신이 있어야 그들이 먹고 살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줘라. 그리고 당신에게 거역하면 결국 굶어죽고 말거라는 공포를 충분히 심어줘라. 당신을 영웅화하는 선전물을 뿌리고 당신이 모두를 구했다는 환상을 심어주자. 반복된 세뇌에는 고결한 이성이고 높은 지성이고 소용없다. 중요한건 말했듯이, 질따위가 아니라 양이다.
그런데도 잘 되지 않았다면 당신은 그들에게 충분한 자극거리를 심어주지 않은거다. 그들에게 포르노, 마약, 게임, 도박 등 싸구려 자극으로 그들의 뇌를 망칠 오락거리를 끊없이 쏟아주어라. 그들에게 깊은 사고를 하게 해버릴 문학은 금지하다시피 해라. 그들이 그러려고 할때마다 자극적인 오락거리를 들이밀고 고상한 사고를 해야할 뇌가 망가지고 그들의 고결함이 바닥까지 치닫는 꼴을 구경하라.
대중들이 무섭다고? 그래봤자 몇몇 자극적인 흥미거리만 던져주면 당신이 잘못한건 금방 잊어버릴거다. 그리고 당신이 한 일은 사실 좋은 일이였다거나 혹은 당신의 잘못을 지적하는 이들이 거짓말쟁이 일 뿐이라는 기사를 수도 없이 쏟아내거나, 혹은 당신의 적들이 얼마나 흉측한지 거짓 선동기사를 쏟어부어라. 대중들이 산더미 같은 거짓더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낼 능력을 잃거나, 혹은 넘쳐나는 선동 메세지 중에서 진실을 찾느라 행동할 기력을 잃어버리도록 해버려라.
그렇게 지금 당장 가난한 이들을 길거리로 몰아가버리고 있는게 누구인지 잊게 만드는거다. 마약중독자로 만들고 노숙자로 만들어 내몰고 가장 사회의 밑바닥으로 기어가 가장 바닥인 일이라도 할 수 있게 해달라고 빌어야 살아남는 개체가 늘어나야, 가난하고 힘겨워서 고상한 사고를 하지 못하게 만들어야 독재자가 살기 편해지니까.
그런데 당신 없이는 굶어죽었을 불가축천민들이 모든 부가 소수에게만 쏠리는 현상을 비난한다고? 그럼 그들이 무능한 것을 탓해라. 노력하면 된다는 환상을 심어주어라. 실제론 사회 구조가 그것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해도, 노력으로 성공한(실제론 당신의 뒷처리나 해주는 또 다른 노예에 불과할지라도) 몇몇을 앞세워서 그냥 네가 무능했다고 반복해서 말하라. 그럼 다른 노예들까지 똑같은 말을 반복해줄 것이다. 아니면 그들을 질투와 시기에 사로잡힌 종자들 쯤으로 몰아가라. 그들이 사회 계급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못하도록. 쓸데없는 싸움으로 서로를 물어뜯도록.
그런 방식이라면 전부는 아니여도, 꽤 많은 수를 가난하고 자극에 찌들어 선동하기 쉬운 어리석은 노예로 만들 수 있다.
당신은 그래도 더 똑똑하고 능력 있는자들은 반발하고 일어설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저 아래를 내려다보라. 당신의 주변을 돌아보라. 그들이 정말 전부 멍청하고 무능해서 불균형한 시스템 아래에서 고통받는다고 생각하는가? 정말 그렇다고 생각하면, 축하한다. 당신도 휼륭한 노예다.
그 모든 방법이 먹히지 않았다고? 그걸 위해 폭력이 존재하는데 안쓰고 뭐하는건가.
그러나 그 어떤 것도 먹히지 않는 경우가 존재한다. 그럴땐 그들이 옳은 일을 한다고 믿게 하면 된다. 더 나은 세상을 위해선 지금 네가 하는 일이 꼭 필요하다는 환상을 주고, 실제로는 권력자를 위해 모든 능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으면서도, 자기가 그만 두면 또 다른 누군가가 다치거나 더 끔찍한 세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착각을 심어줘라.
그리고 프라울과 마찬가지로, 휠잭은 마지막 경우에 해당했다. 정확히는 그랬었다가 프라울처럼 점점 착각에서 깨어나는 중이었다. 휠잭은 센티넬이 냉동 제조를 위한 동체를 제조하라고 명령 받았을때 쯤에 정신을 차렸다.
냉동제조 방법은 이제 점점 잊혀져가고 있긴 했지만 기술과학부엔 아직 제조 방법이 좀 남아있기는 했다. 냉동 스파크가 떨어진지 꽤 되었을텐데 왜 그런 명령을 내렸을까. 이전의 프라임들이 무슨 기적적인 과학을 사용해 스파크의 제조방법을 알아냈다는 거짓이 퍼져있었는데, 기술과학부에서 모른다는건 과학적인 방법은 아니었다는거다. 무슨 짓을 했건 센티넬은 다시 스파크를 착취해낼 방법을 찾아냈다는 소리였고, 자신이 거기 동의하느냐 마느냐가 미래를 좌우할 수도 있었다. 수 많은 영혼을 순전히 세상의 쓸모에 따라 구분짓고 평생 계급의 구덩이에서 못 벗어나게 만들 미래를 자신이 직접 만들 수도 있다는 생각이 그제야 들었다.
그럼 여태까지 자기가 센티넬을 위해 만들어온 무기들은, 그의 군대를 위해 만들어온 장비들은, 센티넬을 위해 만들어준 강화슈트들은? 그 역시도 그런 미래를 만들기 위해 쓰였겠지. 그래놓고 이제와서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그만두고 싶어요. 저도 제가 잘못된 길을 고른걸 알아요. 라고 한다고 해서 과연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하면서 시간 죽여갈 때 쯤, 프라울과 쇼크웨이브가 그에게 찾아왔다.
휠잭은 자기에게 다가오는 제일 불쾌하고 불편한 놈들 둘을 보고 옵틱을 굴렸다. 쇼크웨이브와 프라울, 어떻게 다른 방향으로 그를 제일 불편하게 만드는 둘이 그에게 찾아오고 있었다.
쇼크웨이브는 늘 휠잭에게 자네 능력이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어, 꼭 나와 같이 연구할 필요도 없어! 자네 능력은 센티넬 밑에 있기 아까워! 같은 소리를 하면서 휠잭을 불편하게 만들었고, 프라울은 늘 그를 재보는 듯한 시선과 그를 명백하게 도구로 보고 있는 눈으로 그를 불편하게 만들었다. 프라울은 휠잭이 기술과학부에 남아있는 것 자체를 불쾌하게 여겼다. 폭파나 할 줄 아는 무능한 놈이라고 이야길 늘어놓으며 몇번의 감봉을 당했고 몇번의 강등도 당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면 휠잭이 센티넬과 마냥 편한 사이는 아니고, 휠잭이 늘 센티넬의 명령을 고분고분하게 따르는건 아니니까 그랬을테고, 프라울도 그냥 명령 받아서 했을 뿐이겠지. 하지만 당장 그의 눈 앞에 보이는건 프라울의 얼굴이란 말이다.
쇼크웨이브는 다른 정치인들과 마찬가지로, 당장 눈 앞에 놓인게 찢어죽이고 싶은 적이라고 해도 능청맞은 미소를 지으며 그게 자신과 가장 친한 친구인마냥 구는 재주가 있었다. 그래서 쇼크웨이브가 속으로 프라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알길이 없으나, 센티넬과 모든 정치적 행보를 같이 하다시피하는 프로메테우스가 쇼크웨이브와 정치적 정적에 가까운 이상 프라울과도 사이가 나빠야 할텐데, 쇼크웨이브는 이상하게 프라울이나 휠잭이나 라쳇등 센티넬의 밑에서 일하는 몇몇 이들에겐 늘 친절한 태도를 유지했다. 가끔은 우리가 친한게 아닌가 싶을 정도의 농담도 던지면서.
많은 이들이 모르는 사실이지만, 휠잭은 센티넬 같은 프라임밑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최대한 많은 이야기를 들어둬야할 필요가 있다는걸 깨닫고 그가 기술개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아서 오디오리셉터를 좀 더 섬세하게 개조했다. 멀리서 하는 이야기도 잘 들을 수 있도록.
휠잭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들의 모습을 모르는 척 하면서 서로 조용히 속삭이는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평소엔 거짓말도 잘하면서 왜 오늘따라 그렇게 딱딱한 표정이야?"
프라울이 짜증내며 쏘아붙이자 쇼크웨이브가 약간 긴장한 얼굴로 정면을 보며 답했다.
"아니... 여기에 그 애 안전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니까 나도 모르게..."
"정신차리고 똑바로 행동해. 속임수가 특기인 양반이 제일 그 능력 필요할때 왜이래?"
그렇게 쏘아붙이는 프라울도 휠잭이 보기엔 평소보다 어딘가 힘이 과하게 들어간게 어색하게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아무리 들어도 둘이 자신에게 문제거리만 가득 안고 오는게 분명해 보였다. 다른 이들이라면, 진작에 자기 연구실 문을 걸어잠그고 못 오게 막아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휠잭은 누구보다도 문제거리를 좋아하는 과학자였다.
휠잭은 의자를 돌리고는 그들을 가는 옵틱으로 노려보며 맞아주었다.
"당신들이 나한테 가져온 문제가 센티넬이 가져온 재미없는 문제들보단 더 나아야 할거야."
***
쇼크웨이브와 프라울은 들어오자마자 10분만에 정보부나 특수임무부서도 아니고 과학자인 휠잭에게 싹다 정보를 털린걸 보니 자기들은 잠입 같은데는 영 재능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휠잭이 오라이온의 영입리스트에 있는게 다행이지...
"좋아, 이게 더 재미있긴 하네. 센티넬이 나더러 군인으로 쓸 동체만 잔뜩 만들라고 명령한 것 보단 재미있어 보여."
"그냥... 그렇게 결정하기로 한거야?"
프라울이 의문스럽게 물었다. 넌 과학자잖아? 이성은? 논리는? 합리성은? 그냥 세상을 뒤집는게 더 재미있어서 하겠다고?
"그 빈 동체 제조는 재미있는 일이 아니야. 비슷비슷한 걸로만 잔뜩 만들래잖아. 내가 공장장이냐고. 내가 폭팔사고인척 문제를 일으켜서 못하게 만드는데도 한계가 있어."
"...그동안 일으킨 폭파사고가 진짜로 사고가 아니었어?"
"아니, 그럼 내가 왜 그렇게 폭탄제조를 많이 했겠어, 생각을 해봐라."
"평소에도 사고 하도쳐서 진짜로 의도적으로 일으킨거라곤 상상도 못했는데..."
휠잭이 프라울의 얼굴에다 자기가 쓰던 펜을 던지자 프라울이 휙 피했다. 덕분에 뒤에 있던 쇼크웨이브만 한쪽 옵틱을 맞았다.
"난 나름 최선을 다했어. 하지만 이미 다른 팀이 거의 공식을 완성하기 직전이야. 동체들을 만들 재료도 충분히 끌어모은 모양이고. 너희가 생각하는대로 피 흘리지 않고 전쟁할 방법은 없어. 센티넬을 재판으로 보낼거든 죽일거든 지금 당장 행동 안하면 기회가 없을거야."
쇼크웨이브도 프라울도 그렇게 해서 만들어진 군인들이 꼭 나쁜 존재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는 순진한 소리는 하지 않았다. 프라울 본인만해도 처음엔 좋은 뜻으로 시작했다. 센티넬의 밑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처음부터 악랄한 정부의 밑에서 일하는 개였던가? 어떤 세상은 그것 외엔 다른 선택지는 주지 않는 세상도 있는 법이다. 적어도 지금까진 그렇게 생각했었다.
"전부 제조되기 까진 시간이 얼마나 있을 것 같아? 사실대로 말하면 우리쪽은 수도 딸리고 화력도 부족해, 지금 당장은 아무리 생각해도 시간이 부족해."
"얼마 안남았지. 다른 팀 실력이 어떤지 나도 다 파악을 못했지만 여유는 못 부려. 일단 과학자 몇명만 더 모아줘. 전쟁이 꼭 수가 많아야 이기는건 아니잖아?"
"마음에 둔 친구라도 있어?"
프라울은 그 이름만 안나오길 빌었다.
"퍼셉터."
프라울은 자기가 직접 쫒아냈던 과학자 중 하나의 이름이 나오자 고개를 떨구었다.
"과학자로도 쓸모 있지만 괜찮은 저격수야. 싸움에도 익숙하고 무기도 잘 만드는 친구 찾는거잖아?"
휠잭이 자신만만하게 미소짓는게 왠지 더 불안했다. 왜 과학자가 전쟁한단 소리에 더 재미있어 하는걸까.
***
메가트론은 오라이온이 모은 인사들이 꽤 인상적인 전력들이라는데 동의했다. 센티넬의 주축이 되었던 이들까지 그를 위해 센티넬을 등졌다는게 놀랍지는 않았다. 몇몇은 메가트론도 익히 아는 자들도 있었지만 처음보는 자들도 있었고, 전투능력이 전무해보이는 목록도 꽤 있었다. 대체 무슨 기준으로 뽑은건지 의문이지만, 그가 문제로 삼은건 그게 아니었다.
"제가 지금 당장 저들을 죽여도 시원치않을거라는 걸 아실텐데요."
오라이온은 예상한듯이 차분한 표정으로 글을 써내렸다. 메가트론이 정말로 공격할 생각이라면 진작에 했을 것이다. 그냥 묻는다는 것은 메가트론도 현실적으로 센티넬 밑에서 일하던 이들이 배신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는 걸 알고 있다는 것이고, 오라이온이 어떻게 나올지가 궁금할 뿐인 것이다.
[그들도 자신이 한 짓이 무엇인지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 평생 그를 값아가고 싶은겁니다. 메가트론님께선 정말 그런 경험이 없으십니까? 과거에 저지른 실수를 다시 고치고 싶은 적은 없으십니까? 그래서 미래를 바꾸는 것으로 죄값을 다하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정말 단 한 번도 없으십니까?]
메가트론이 눈썹을 꿈틀했다. 만일 눈 앞에 있는게 다른 이였다면 메가트론은 꽤 분노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오라이온의 절박한 눈빛을 보니 그는 그저 처음 살생을 저질렀을때의 기억만 되새겨질 뿐이었다.
"저에게 너무 많은 타협을 요구하시는군요."
[알고 있습니다.]
오라이온은 자기가 그의 말을 들어줄 것을 알고 있는 것 처럼 행동했다. 물론 들어주긴 할거지만, 그의 옅은 미소를 볼때마다 어쩐지 속을 훤히 읽히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공격하기 전에 센티넬과 단 한번만 대화해보고 싶습니다.]
***
우리의 모든 것은 마치 기능주의 철학이나 종교주의등 무언가 이유가 있어서 정해지는 것 같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다. 만일 정말로 신께서 주신 모습과 능력에 따라 직업이 정해지고, 그것에 따라 계급이 정해진다면 왜 무능한 이들이 가장 위에서 우릴 내려다보고 있는가?
전사, 시인, 과학자, 경찰 등 다른 분야에서 가장 뛰어난 힘을 발휘했을 이들이 왜 지하 가장 깊은 곳 광부로서 생을 마감했는가. 왜 과학자로서 뛰어난 이들이 비행체라는 이유로 전쟁 외에 다른 선택지가 주어지지 않았을까. 그리고 글을 쓰던 이들이 왜 총과 칼을 잡아야 했는가.
많은 수가 착각을 하고 산다. 총구 끝에 있는게 나만 아니면 안전하다고 말이다. 하지만 사실은 이런 사회 시스템 아래에선 누구도 안전하지 않다. 당신이 조금 안전한 자리에 있는 것 같다고 해서 외면하다보면 당신은 대중의 분노를 산 꼭두각시로 생을 마감할 뿐이다.
당신은 윗계급도 가장 바닥계급도 아니니 안전할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것 역시 착각이다. 독재자가 모든 밑바닥에 있는 이들을 죽이고 난다면 다음은 당신이 바닥이 될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죽고 나면 또 다른 이들이 바닥을 채워줄 것이다. 결국 독재자 그 혼자 밖에 남지 않을때까지.
그리고 당신은 착취따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의 삶을 돌아보길 바란다. 당신의 앞에 바쳐지는 에너존은 가장 밑바닥에서 죽어간 광부의 피로 만들어진 것이다. 당신이 좀 더 편하게 거리를 다닐 수 있는 것은 정부가 당신이 꼴보기 싫어하는 것은 뒷골목으로 전부 밀어넣었기 때문이다. 당신이 가진 문제를 남에게 떠넘기고, 당신은 자기보다 훨씬 못 한 이들이 도움 받지 못한채 의미없이 죽어가도, 당신은 그들처럼 되지 않을거라고 위안했으므로. 근본적으로 해결된건 없어도 당신은 그냥 그들이 눈에만 보이지 않는것으로 만족했으므로.
그러나 난 당신의 모든 행동을 전부 원망하는 것은 아니다. 이 불균형한 사회는 당신의 눈을 가리고 사고할 능력을 앗아가고 있으니까. 다만 거기에 저항하면 더 끔찍한 짓을 당하는 이들이 있다는걸 외면한다고 해서 당신이 그 대상이 되지 않는게 아닐텐데도 당신은 끝까지 눈을 감고 있다. 이 불균형한 사회에 태어나 약자가 되거나 착취당하거나 속임수 앞에 무지해지는 것도 당신의 책임이 아니지만 그걸 외면하려는 것만큼은 당신의 책임이다. 외면한다면 그건 당신의 잘못이 될테지만, 진실을 바라보고 저항하려 한다면 우리가 얻을 것은 자유와 평등 뿐이다.
만일 당신 개인이 힘이 없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 이것을 생각하라. 만일 당신이 정말 무능하다면 왜 그들은 우리에게 수 도 없는 속임수와 거짓을 집어넣으며 세뇌하려 했겠는가? 우리가 정말 무력하다면 왜 그들은 계속해서 우리를 갈라놓고 찢어놓으려고 하는가? 그건 그들이 우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 사회에서 이익을 얻을 것은 소수요, 우리는 다수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목소리도 다수를 이길 수는 없다. 뭉친다면, 우리는 그 어떤 독재자 앞에서도 굴할 일 없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평화와 평등이 주어질때, 시인은 다시 무기를 내려놓고 펜을 쥘 것이다.
센티넬은 디셉티콘의 리더란 놈이 썼다는 글을 보고 데이터패드를 쓰레기통에 집어던졌다. 저런 말에 넘어가다니 역시 밑바닥에 있는 놈들은 밑바닥에 있는 이유가 있다. 센티넬이 군대가 준비되어 간다는 보고를 받고는 자기 계획대로 되어간다고 편하게 발을 뻗을때 쯤, 예고도 없이 오라이온이 찾아왔다.
그는 문을 자기가 들어온다는 표시로 문을 똑똑 두드렸지만 그를 막아서는 이는 없었다. 센티넬은 어쩐지 그의 등장에 놀라는 기색이 없었다.
"자진해서 온건 또 처음이군."
[대화를 하러 왔다.]
그는 데이터패드를 토톡 두드리며 자기 의사를 표현해보였다.
"목소리가 아니라 손가락을 빼앗아야 했나. 아니면 둘 다 가져가야 했었나?"
센티넬은 오라이온의 가느다랗고 납작한 손가락을 조심스레 매만지더니, 약간 아플정도로 쥐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이 정도는 부술 수 있다는 듯이. 센티넬이 장난이었다는 듯이 웃으며 오라이온의 손을 놓자, 오라이온은 아픈 기색도 없이 글을 써내려갔다.
[정말 계급으로 사이버트로니안들을 나누는 것이 답이라고 생각하나?]
"지성체는 본능적으로 서로 싸우게 되어있어. 이전의 프라임들을 생각해봐, 서로 죽이지 못해서 안달이였다니까. 전쟁과 싸움은 지성체의 본능이야. 난 그걸 온건한 방식으로 표현하게 해준 것 뿐이야. 적어도 내 시대엔 내전도, 전쟁도 없지 않나. 뭐가 불만일까, 내 귀여운 매트릭스 캐리어가."
[전쟁도 내전도 이미 일어나고 있지 않나? 네가 끝없이 죽이고 있는 중립파와 케이온의 시민들과의 전쟁은 전쟁이 아닌가? 아니면 그들의 목숨은 너에겐 그렇게 무가치한가?]
"평화로운 세상을 부수는 반동분자를 제거했을 뿐인데. 너무 과격하게 나오는군. 그런것보단 내가 주는 안락함 속에서 사는게 낫지 않나?"
센티넬은 오라이온을 귀여운 애완동물이라도 된다는듯 쓰다듬었다. 오라이온은 상대방이 자길 무시하고 있을 수록 전투가 쉬워진다는걸 기억하려고 애썼다. 이런 종류의 모욕을 받은게 처음도 아니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평화로운 사이버트론을 원한다면, 왜 스파크를 그렇게 많이 만들어야 했던거지?]
"생명은 태어나야하지 않겠나, 이상한 소리를 하는군. 그래서 네가 쓸모있는건데. 미래를 위해서 새로운 사이버트로니안이 태어나야 이 사회가 더 잘 돌아가겠지? 그 작은 머리론 이해가 안가는 걸까?"
센티넬은 계속해서 이야기의 요점을 피해가면서 대화 주제를 흐트러트리고 있었다. 오라이온은 이런 종류의 화법에 화를 내기엔 너무 나이가 많았다.
[그럼 그들이 군인이나 당신 대신 방아쇠를 당겨줄 경비대로 제조되는게 아니라 자유롭게 자라도록 내버려두겠다고 약속 할 수 있나?]
"...어쩌다가 그 귀여운 머리를 굴려도 괜찮을것 같단 생각이 들었을까?"
센티넬이 비틀린 미소를 지었다.
"네가 아무런 의사 표현 못할때가 더 좋았던 것 같은데, 아쉽군."
센티넬의 칼이 오라이온의 가슴을 꿰뚫었다.
"매트릭스 사용자를 잃는건 아쉽지만...덕분에 병사는 충분할거 같거든."
오라이온의 가슴에서 에너존이 흘러나오며 팔 다리가 축 늘어지고 옵틱이 점멸하자 센티넬은 그의 동체를 내려다보며 아쉽다는 눈빛을 했다.
뒤늦게 찾아온 특수임무팀 멤버가 달려왔다. 둘은 바닥에 피를 쏟고 죽어있는 오라이온을 보고 멈칫한 둘을 본 센티넬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이미 상황 끝났다. 시체나 잘 처리해."
둘은 조금 당황스러워 하는 눈치였지만 센티넬 말에 따라서 시체를 끌고 나갔다.
둘은 프라임 타워에서 완전히 멀어지고 나서야 오라이온에게 말을 걸었다.
"괜찮으십니까?"
오라이온은 에너존을 토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센티넬이 매트릭스 캐리어는 쉽게 죽지 않는다는걸 몰라서 다행이었다. 이제 센티넬은 내가 죽은 줄 아니까 좀 더 활동이 자유롭겠지. 케이온에서 메가트론과 합류하고, 좀 더 군사를 모아서...
"재즈가 앞으로 힘들거라고 하긴 했지만 이런 종류의 힘든일일 줄은 몰랐습니다."
오라이온을 부축하던 사이드스와이프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센티넬이 자길 죽은줄 알게 해서 탈출하겠다니 대체 무슨 소릴까 했는데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죽음을 가장 할 줄은 몰랐다.
"앞으로 저희 앞에서 또 죽는 모습만 보이지 말아주실래요? 스파크 떨어질뻔 했습니다."
오라이온은 그냥 알 수 없는 미소만 지을뿐 답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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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2.21 23:40
ㅇㅇ
맘에 안드는 부분 있어도 오라이온이라면 결국 들어주는 메가트론 그리고 그걸 알고 있는 옵대장 분위기 느좋이라 헤벌쭉 웃고있다가 가슴 찔린거보고 잠깐 기절함 옵대장님 저희 앞에서도 뒤에서도 옆에서도 안보이는 곳에서도 죽으시면 안돼요 아시겠죠? 네? 옵티머스. 대답. ㅇㅈㄹ 하고싶어 아 옵대장님은 진짜 오토봇과 유기체들을 동시에 미치게 하는데에 큰 재능이 있으시다... 다른 메크들보다 잘버틴다고 몸 막쓰지 말라고요!!!! 아이고 이 세계 오토봇들도 에너존마르겠어요 옵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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