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ㅈㅈㅇ

https://hygall.com/523411027

- 전화로 하면 되는 걸 굳이 여기까지 찾아온 이유가 뭐야?
- 베이비 너무 그렇게 매정하게 말하지마 나 서운하려고해
- 제이크..? 너 기억이 돌아온 거야?
- 내가 널 베이비라고 불렀었다고 코요테가 그러던데
밥 네가 “내 베이비” 맞지? 진짜 스텔스 파일럿이라도
된 것 마냥 내내 조용히 모르는 척 하느라 시간이 좀 걸렸네?
- ....
- 관사로 가자 바로 짐 정리해서 비질란테로 같이 가
- 갑자기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내가 비질란테를 왜 가
- 지상직 자리라면 블랙에이시스 말고 비질란테에도 있어
괜히 서로 떨어져 있을 바엔 같이 있는 게 낫지않겠어?
베이비의 베이비에겐 “대디”가 필요하잖아?

코를 찡긋거리며 “대디”를 강조하는 행맨의 모습은
끓어오르는 화를 꾹꾹 억누르는 듯 보였어
기억이 돌아온 것도 아니면서 어떻게 알아차린 건지
짐작도 안되는데 막무가내로 같이 돌아가겠다는 행맨을 보니
당황스러웠어 이렇게 불쑥 찾아올 줄은 몰랐는데..
두 달 만에 만난 행맨은 예전보다 헬쓱하고 예민해 보였지만
그토록 그리워했던 모습을 보니 울컥해서 눈물이 나려는 걸
억지로 참아냈어 임신을 해서 그런지 감정기복이 심해진 것 같아

- 그 이유 때문이라면 더욱 더 옮길 필요 없어 신경 쓰지마
- 무슨 소리야 베이비 “대디”가 필요할 거라니까?
- ......일주일 전에 유산했어 그래서 잠깐 지상직으로 변경한 거고
- ... 로버트 밥 플로이드 거짓말하지 말고 사실대로 말해
- 거짓말 아니야 정 못 믿겠으면 피닉스한테 물어봐
내 말이 거짓말인지 아닌지 지금의 너는 모르겠지만
예전의 제이크는 내가 거짓말하면 바로 다 알아차렸었거든
- .......
- 함께 지냈었던 기억도 너한텐 없고 이젠 아이마저도 없으니
우리 사이는 더 이상 아무것도 아냐 행맨
굳이 연인 관계로 되돌리려 노력할 필요는 없단 뜻이야

굳어버린 행맨을 두고 자리를 뜬 밥은 피닉스에게 연락했어
- 행맨이 연락할 수도 있어 아까 부탁했던 대로 해줘
- 밥..너가 하는 부탁이니 그대로 하긴 하겠는데
넌 이대로 괜찮은 거야?? 입덧도 너무 심해져서 지상직으로
변경한 거잖아
- 기억도 사랑도 없으면서 내가 제이크의 아이를 가졌다는 이유로 책임감때문에 곁에 있어주는 건 싫어
그건 내가 너무 비참해지잖아..


행맨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