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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7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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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른 다섯까지 애인 없으면 나랑 결혼해.

그건 존이 게일에게 꽤나 자주 하는 말이었음. 매번 이야기를 할 때마다 장난스럽게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존의 입에서 그 말이 흘러나올 때마다 진심이 아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지. 그럼에도 진지하게 말을 하지 못 하는 이유는 딱 한 가지였음. 괜히 진지하게 말을 했다가 게일이 겁을 먹고 도망갈까 무서웠기 때문임.

그리고 게일은 존이 그 말을 할 때마다 바람빠지는 웃음을 지으며 대답했음.


"그러지 뭐."


그럼 그제서야 존의 마음에는 조금 안도감이 퍼졌음.


2.

솔직히 말을 하면, 게일이 그렇게 대답을 한다고 해도 그가 정말 진심으로 존에게 대답을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존도 알고 있었음.

그건 게일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었거든. 약간은 존을 못말린다는 듯한 얼굴, 절레절레 젓는 고개, 그리고 네 맘대로 해라라고 하는 듯한 말투까지. 

그럼에도 존은 게일의 입에서 나오는 '그러지 뭐' 라는 대답만으로도 일단은 만족했음. 어찌됐든 긍정의 대답이었으니까.


3.

존이 언제부터 게일을 좋아했냐고 질문하면, 존은 아마 대답할 수 없을 것임. 사실 존도 잘 모르거든.

대신 언제부터 게일을 좋아하는 것을 알아챘냐고 물어본다면 그건 대답할 수 있었음. 플라잉스쿨 졸업식 날. 형식적으로 나눠주는 축하 꽃을 한아름 안고 환하게 웃는 게일의 미소를 보며 존은 제 가슴이 세차게 뛰는 것을 느꼈음. 그리고 그제서야 알아챘지. 자신의 감정을. 그 전까지 게일만 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어떻게든 게일의 곁에 있고 싶고 했던 것들이 다 설명이 되는 순간이었지.


4.

그렇다고 해도 존이 바로 게일에게 제 마음을 보여주지는 못 했을거임. 그야 게일은 정말로 존을 친구 이상으로 보지 않는 것 같았거든. 그리고 존은 제 감정을 상대방에게 강요할 정도로 어린 나이가 아니기도 했어. 

대신 은은하게 티를 냈지. 예를 들면 '서른 다섯까지 애인 없으면 나랑 결혼해' 또한 그런 맥락에서 나온 것이었음. 자꾸 듣다보면 게일에게 존이 스며들지 않을까 싶었음. 하다 못 해 익숙함에 존을 받아들일것이라고 생각했지.


5.

"버키, 너에게 소개시켜주고 싶은 사람이 있어."
"누구?"


갑자기 게일이 어느 날 낯선 남자를 데리고 올 때까지만 해도 존은 분명 그렇게 믿었지. 언젠가 게일이 제 마음을 알아채는 날이 올 것이라고.


"내 애인이야."


그렇게 말을 하며 게일은 낯선 남자와 시선을 맞추며 조금은 수줍게 웃었어.


6.

그리고 게일이 제 애인을 소개시켜주는 날이 되어서야 존은 자기가 크나큰 착각 속에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아챘지.






마옵에 존게일 칼럼오틴버 칼틴버
2024.06.17 23:01
ㅇㅇ
게일 이놈아 존은 진심을 담아서 고백해왔는데ㅠㅠㅠㅠㅠㅠ
[Code: 771d]
2024.06.17 23:03
ㅇㅇ
근데 또 존이 정말로 진지하게 얘기한적은 없으니까 진중한 게일이 존 마음 확실하게 알고싶어서 크게 던져본건가 싶기도 하고.. 센세 어떻게 되나요ㅠㅠㅠㅠㅠ
[Code: 771d]
2024.06.17 23:59
ㅇㅇ
모바일
이게무슨 망사의시작인가 크아아아ㅏㄱ센세 내가 50000까지 주워왔엉 기다릴게 사랑해
[Code: 2249]
2024.06.18 00:00
ㅇㅇ
모바일
악 미친미친 ㅠㅠㅠㅠㅠㅠㅠ어떡해 존 마음 접는거 어니겠지 아닐거야 절대아니지 그럴수록 게일한테 꼬옥 붙어있어야되
[Code: 5636]
2024.06.18 00:15
ㅇㅇ
모바일
아 미친 개맛있어ㅠㅠㅠㅠㅠㅠㅠㅠ짝사랑 킵고잉
[Code: 7d4e]
2024.06.18 00:18
ㅇㅇ
모바일
으아아ㅏㅇ악ㅠㅠㅠㅠ엇갈렸냐고ㅠㅠㅠㅠㅠ장난으로 넘겨버린 존의 고백이ㅠㅠㅠㅠㅠ진심이었는데ㅠㅠㅠㅠ어떡해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2266]
2024.06.19 06:24
ㅇㅇ
모바일
아악!!! 억나더줘!!!!!!!!
[Code: f6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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