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A를 가슴에 새기고 사는 여성처럼 ㅇㅇ

스모크스크린이 금지했으므로 야유하거나 뭔가를 집어던지는 행위는 없었다. 메가트론은 스파크 쳄버 바로 위 외장갑에 단단하게 용접된 보라빛 디셉티콘의 표식을 금빛 태양 아래 여과없이 드러냈다. 그 광장에 모인 모두가 그것을 잘 볼 수 있도록. 그 광장 가장 아래, 가장 가운데서 양 손에 구속구를 찬 채로 가장 높은 곳을 보고 있는 메가트론은 죄수라기보다는 연설가의 모습이었다.

광장에 모인 메크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메가트론과 보라색 상징을 감상했다. 누군가는 옆의 친한 메크와 함께 비웃었고 누군가는 복수심에 불타는 옵틱으로 메가트론을 노려보았다. 누군가는 마주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고, 누군가는 피하지 않고 그저 담담히 바라보았다.

[평생 그 장식을 달고 살아요, 메가트론.]
[꽤나 관대한 처벌이군.]
[당신에게 벌을 줄 수 있는 메크는 제가 아니라 옵티머스니까요. 그가 돌아올 때까지 당신은 언제든 벌을 받을 수 있는 자세로 기다려요.]
[...]

그런 말을 하며 디셉티콘 마크를 건들이던 손가락이 기억나 메가트론은 저도 모르게 웃었다.

돌아올 때 까지... 아마 옵티머스가 돌아와도 자신과는 두번 다시 만나지 못할 텐데. 오토봇이, 그리고 사이버트론이 저를 살려두려는 이유는 오로지 옵티머스였다. 메가트론이 옵티머스의 스파클링을 가지고 사출했던 메크라서, 그리고 메가트론은 옵티머스가 직접 죽여야하기 때문에.

전시 시간이 끝나고 메가트론이 들어가는 걸 본 다음 스모크스크린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메가트론의 증표에는 전기충격을 가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는 말과 함께, 스모크스크린은 메가트론과 같이 지내겠다고 했다. 자신은 옵티머스가 돌아왔을 때 메가트론을 그대로 보여야한다며.

"...멋지군."

메가트론과의 동거를 고려하지 않고 건설된 쿼터였기 때문에 방에는 간이 세척실까지 있었고, 물건들의 품질도 꽤나 좋았다. 스모크스크린의 방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이었으며 금빛태양이 잘 드는 방이었다. 리차징베드에 걸터앉은 메가트론은 창 밖을 보았다. 넓게 펼쳐진 정원에는 옵티머스가 예쁘다 했던 것들이 모두 모여져있는 것 같았다. 정원을 보다가 누군가 들어오는 느낌에 뒤를 돌자 스모크스크린이 서 있었다.

"그래서, 뭘 하면 되지? 정원 가꾸라고 데려온 건 아닐테고."
"이해가 빠르네요. 내일부터 신병들의 연습상대가 되어주세요."
"그리고?"
"..."
"그거 하나만 시킬 네가 아닐 것 같아서."
"당신이 시키는 일만 할 메크는 아니잖아요."

생긋 웃으며 스모크스크린은 몸을 돌렸다. 알아서 찾아 하라는 말에 메가트론은 옵틱을 가늘게 떴다가 다시 정원으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전쟁에서 이긴 것은 오토봇이 강했기 때문이 아니라 메가트론이 디셉티콘을 와해하고 먼저 벌을 청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여실히 보였다. 그래도 나름의 훈련을 거쳤음에도, 체력적인 면에서조차 메가트론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메가트론은 신병들에게 진심으로 조언했고, 똘똘한 신병들은 그 말을 허투로 듣지 않았다.

첫 출근은 어땠냐며 문가에 기대 묻는 장난스러워보이는 얼굴에 메가트론은 진심으로 말했다. 훈련 강도를 좀 올리는거 어때? 스모크스크린은 푸핫, 하고 웃었다.

"어제 샤워하면서 뭐 했어요?"

다음날 리차징을 끝내고 간단히 씼고 나오자마자 어제 본 이죽이는 플레이트가 보였다.

"...어제?"
"대장님 생각했어요? 세척실 분석 시스템에서 트랜스플루이드가 검출되었더라구요?"
"..."

얘가 미친건지 제가 미친건지 둘 다 인지 메가트론은 혼란스러웠다.

트포 스뫀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