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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6 22:58
보통 수인이라고 하면 해당 동물의 특성을 닮는 경우가 많음. 악어수인은 체온이 낮고 이가 뾰족한 편이라던가, 고양이수인은 몸이 유연하고 밤눈이 밝다던가 하는. 물론 동물의 특성을 지닌 수인이더라도 일단 기본은 사람이니 저마다 성격과 성향이 다르고 모든 수인이 같은 특성을 가진건 아니라서 함부로 말하면 차별성 발언이 될수도 있음. 하지만 수인이라면 절대 벗어날 수 없는 각각의 고정적인 특성을 한두개쯤 꼭 지니고 있기 마련인데, 늑대수인의 경우 평생 한명의 반려만 데리고 산다는 것이 가장 큰 특성이었음.


그래서 늑대수인은 대외적으로 이미지가 아주 좋음. 늑대수인들은 대체로 건장하고 날카롭고 늠름한 외견을 지녀 다소 위압감을 풍기는데, 동시에 개과 동물 특유의 사랑스러움이 지니고있음. 한마디로 아주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다는 소리임. 그 외모를 활용해 누구든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게 만들 수 있음에도 평생 오직 한명만 사랑한다니. 얼마나 로맨틱함. 근데 정작 늑대수인에겐 딱히 메리트가 되는 특성은 아님.


물론 늑대끼리 짝을 맺는다면 별 문제가 없음. 서로가 서로만 보며 평생을 사니까. 하지만 다원화된 근대수인사회로 접어들면서 여러 종이 어울려 지내다보니 더이상 이종간의 결합은 특별한 일이 아니게 됐음. 본능적으로 비슷한 종끼리 성적 매력을 느낄 확률이 크긴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종종 생기곤 함. 마치 존이 게일을 보자마자 반했던 것처럼말임.


하필이면 토끼야?
게일에 대한 존의 마음을 눈치챈 주변인들은 마치 짠듯이 그렇게 말하곤 했음. 그도 그럴게 토끼수인은 파트너를 자주 갈아치우기로 유명한 종이니까. 그런 치명적인 단점에도 불구하고 거부할 수 없는 사랑스럽고 호감 가는 외모덕에 토끼수인들은 가벼운 연애관조차도 매력 포인트로 작용해 꽤나 인기가 많은 편임. 그렇지만 한명만 바라보는 늑대수인에겐 지상 최악의 짝이 될 수밖에 없는 수인종이 바로 토끼임. 그러니 다들 하필 토끼에게 빠져버린 존을 측은하게 생각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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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진짜 토끼 맞아?
-무슨 소리야.
-가끔 보면 니가 나보다 더 늑대같거든. 혹시 조상중에 늑대가 있다던가?

발랄하게 말하는 존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게일이 피식 웃음을 터트림.

-아니. 늑대는커녕 개 관련된 사람은 하나도 없어.
-...그래?
-어. 우리 집안 취향은 개가 아닌 모양이지.

그렇구나.... 눈에 띄게 축 늘어지는 존의 어깨를 곁눈질로 바라보던 게일은 이쑤시개를 입에 무는 척 하며 올라가는 입꼬리를 손으로 가렸음.

내 취향은 가족들이랑 좀 다른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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