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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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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트는 그날의 일을 브랫에게 말하지 않았다. 비밀로 할 참은 아니었는데 왜 그랬는지는 자신도 몰랐다. 왜 자기 형한테 사는 곳도, 휴대폰 번호도 알려주지 않은 건지 브랫이 이해가 안 됐다. 둘 사이가 안 좋아 보이지도 않았다. 게다가, 그럼에도 어떻게 알고 찾아온 버논이 정작 자기 동생은 볼 생각도 안하고 네이트가 내려준 커피만 말없이 마시다가 가버렸다. 그것도 이상했다. 이미 목적은 달성한 사람처럼 미련 하나 없는 얼굴로 다 마신 컵을 내려놓고 일어섰다. 마치 이곳까지 온 게 자신을 보러 온 것처럼.

 

아무것도 아닌 게 비밀이 되어 죄책감이 느껴졌다. 그날 저녁 브랫하고 저녁식사를 하는데 브랫이 식탁 아래에서 원두 몇 알을 주웠다. 이거 밟으면 미끄러질 수도 있다고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쓰레기통에 버리는 브랫을 보며 네이트가 눈만 꿈뻑거렸다. 그러자 브랫이 그런 네이트의 얼굴이 귀엽다는 듯 손등으로 뺨을 쓸어올렸다. 그 미소에 갑자기 몇 시간 전 버논의 미소가 겹쳤다. 놀란 네이트가 숨을 짧게 들이키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그러면서 흔들린 테이블에 물컵이 쏟아졌다.

 

괜찮아요?”

 

브랫이 얼른 물컵을 세우고 네이트에게 다가와 괜찮냐고 물었다.

 

오늘 좀 피곤하네. 먼저 자도 될까.”

목욕할래요? 물 받아놓을까.”

아냐, 괜찮아.”

 

숨듯이 침실로 돌아와 불도 켜지 않고 침대 위로 쓰러지듯 엎드렸다. 심장이 둥둥 울렸다. 방밖으로 브랫이 식탁 위 그릇들을 치우는 소리가 들렸다. 어둠 속에서 허공을 노려보던 네이트가 이제야 기억난 듯 사이드 테이블로 손을 뻗었다. 충전중인 케이블을 빼버리고 휴대폰을 켰다. 떠나기전 버논이 네이트의 휴대폰에 자신의 번호를 누르고 통화 버튼을 눌렀었다. 통화목록에서 네이트는 그 낯선 번호를 한참을 바라보다가 삭제 버튼을 눌렀다. 연인의 형과 따로 연락하고 지낼 이유가 없다고 자신에게 되내이며.

 

 

당장이라도 네이트에게 연락할 것 같았던 버논이었지만 그렇게 깔끔하게 별 말 없이 떠나버린 이후로 그는 딱히 연락이 없었다. 전화는커녕 문자도 없었다. 과묵한 사람이니 그럴만 하다고 생각했다. 연락을 기다린 건 절대 아니었다. 그럴 이유가 없었다. 버논이 찾아오고 한달 정도 지난 후였다. 저녁에 영화를 보고 나오는데 부패한 경찰이 주인공이 영화였다. 갑자기 자기 형이 생각난다며 브랫이 테리에게 뭐라고 문자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브랫이 문자를 보내고 일분도 되지 않아 바로 테리에게 전화가 왔다. 뭐라고 대화하는지 옆에서도 다 들릴 정도로 테리의 목소리는 쩌렁쩌렁해 네이트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네이트와도 짧게 안부인사를 주고 받고 통화는 끝났다. 근처 식당에서 저녁을 먹다가 네이트가 자연스럽게 버논 얘기를 꺼냈다.

 

큰형하고는 원래 잘 통화 안해?”

 

브랫의 표정이 미묘하게 가라앉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이상했다. 분명 자기 큰형이라고 소개시켜주던 자리에서는 안 저랬는데 어느 순간 버논 얘기가 나오면 브랫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전화해도 잘 지내냐, 그래, 알았다 이 세 마디면 끝나서 뭐 딱히...”

 

제법 그럴싸한 핑계를 대는 브랫의 말에 네이트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납득되지 않는 답이었다.

 

서로 전화번호도 모르는 거 아냐?”

 

농담인 듯 웃으며 물어봤다. 그런 형제들도 있다던데, 말을 덧붙이며. 브랫이 피식 웃었다.

 

그럴 수도 있고. 다 먹었으면 일어날까?”

 

대놓고 화제를 돌리는 화법에 더 궁금해졌다.

 

 

버논에게 연락이 온 건 그로부터도 두 달 후였다. 아마 그가 연락 안했다면 궁금증과 답답함을 못 이긴 네이트가 먼저 연락했을 것이었다. 통화목록에서 그의 번호는 삭제했지만 네이트의 머릿속에 그의 엷은 미소와 함께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었다. 새로 온 메시지에 그 강렬한 번호가 낙익처럼 찍혀 있었을 때, 네이트는 저도 모르게 휴대폰을 주머니 안에 밀어넣고 주변을 두리번댔다. 마치 범죄를 저지른 순간이고 목격자가 있는지 확인이라도 해야 될 것처럼. 책상 위에 있던 책들을 쓸어담아 가방에 넣고 빠르게 도서관을 나왔다. 아직 메시지의 내용은 확인도 안했는데, 어쩌면 확인할 필요도 없었다. 눈앞에 거짓말처럼 버논이 있었다. 그는 이 대학가 캠퍼스 안에서 가장 이질적이고 가장 주변과 어울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주변을 장악한 듯 벤치에 여유롭게 기대선 채로 네이트를 바라보고 있었다.



브랫네잇 버논네잇 슼탘

2023.06.06 22:49
ㅇㅇ
모바일
미친 버논 겹쳐보이는거 텐션 돌았다..... 브랫 알든 모르든 경계하는거ㅅㅂ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5d05]
2023.06.06 23:10
ㅇㅇ
미쳤다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855b]
2023.06.06 23:12
ㅇㅇ
모바일
네이트 이미 본인도 무의식중에 알고있네 버논한테 끌리는거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5ee2]
2023.06.06 23:12
ㅇㅇ
모바일
분위기 위태로운거 미쳤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5ee2]
2023.06.06 23:12
ㅇㅇ
모바일
브랫 계속 경계하는 것도ㅌㅌㅌㅌㅌㅌㅌ
[Code: 5ee2]
2023.06.06 23:13
ㅇㅇ
모바일
세가완삼 가보자곹ㅌㅌㅌㅌㅌ
[Code: 39b7]
2023.06.06 23:15
ㅇㅇ
모바일
중위님 브랫한테 비밀 생긴것부터 미치겠네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번호 지웠는데도 계속 연락 오는지 신경쓰고 있는거 텐션이...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브랫이 버논 이야기만 나오면 대놓고 말 돌리는데 그게 중위님 궁금증 더 자극해 버렸어 저러다 브랫 알게 되면 어떻게 되냐고 ㅌㅌㅌㅌㅌㅌㅌㅌㅌ 아슬아슬하고 너무 좋아요 센세 ㅠㅠㅠㅠㅠㅠㅠ
[Code: 8f1c]
2023.06.06 23:16
ㅇㅇ
모바일
버논이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어떻게 되는거야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8c3f]
2023.06.06 23:24
ㅇㅇ
버논이 먼저 찾아왔다니 ㅁㅊ
[Code: 105b]
2023.06.06 23:33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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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씨 텐션 뭐야 🔥🔥🔥🔥🔥🔥🔥🔥🔥🔥
[Code: 0e9c]
2023.06.06 23:47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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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논 밀당도 장난아니네 연륜 미쳤다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Code: 7237]
2023.06.07 00:0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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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천국인가요 ㅠㅠㅠㅠㅠ 버논 존재감 미쳤다 미쳤어
중위님의 고민이 다 이해 간다고 ㅠㅠㅠㅠㅠㅠ
[Code: f66c]
2023.06.07 00:07
ㅇㅇ
버논 늑대인데 여우야,,, 이거슨 늑대여우
[Code: ef85]
2023.06.07 06:55
ㅇㅇ
그냥 셋이 같이 살자..
[Code: 8752]
2023.06.07 08:1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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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위님 단단히 빠지셨잖아 브랫 어쩌냐 ㅠㅠ
[Code: 0147]
2023.06.07 12:15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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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떡해 브랫 숨기려는 태도가 오히려 궁금증 유발해버렸잖아.... 브랫이 알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요 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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