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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6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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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장 누구야?"
다시 한 번 더 나를 부른 브래들리, 제기랄, 그래, 브래들리 선생님에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었다. 망할, 눈 마주쳤어. 나도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가 뜨자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얼굴로 턱을 쓸어내린 브래들리 선생님은 열심히 태연한 척하는 게 티가나는 목소리로 나를 다시 한 번 더 불렀다.
"그러니까… 반장?"
"…네. 반장 허니 비입니다."
"……반장은 수업 마치고 나 좀 보지"
여기서 면담을 하겠다고? 진심이야? 눈을 부릅뜨고 브래들리 선생님을 바라보았지만 미쳤냐고 물어볼 순 없어서 내 입에서 흘러 나온 대답은 '네' 뿐이었다.
결국 이 시간이 오고야 말았다. 그래, 브래들리 쿠퍼와의 면담 시간! 미치겠네. 나도 모르게 면담실 앞에서 머리를 쥐어 뜯다가 면담실 문이 열려서 어깨를 떨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들어오지"
브래들리 선생님을 따라 말 없이 면담실로 들어가 앉자 브래들리가 나를 위 아래로 훑더니 헛웃음을 터트렸다.
"죽어도 이름 나이 전화번호 뭐 하나 알려주는 게 없더니, 그 이유가 여기 있었군?"
"…알면 왜 부른 거예요"
"그러게"
실없는 대답을 하며 턱을 매만지는 브래들리 선생님에 짜증이 난 얼굴로 고개를 휙 들어 올렸지만 푸르게 타들어가는 브래들리 선생님의 눈동자가 나를 뚫어질 듯 바라보는 시선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버렸다. 맹수 앞에 있는 초식 동물의 기분이 이런 건가? 젠장, 짜증이 나서 두 눈을 질끈 감았다.
"나 지금 너랑 뭐하고 싶은 걸까"
"그걸 왜 나한테…!"
기껏 불러놓고 한다는 소리가 저딴 소리라니, 짜증이 나 다시 브래들리 선생님을 바라보았다가 마주친 눈에 헛숨을 들이켰다. 미친새끼,
"응? 대답해봐 허니비"
어제 발정했던 그 표정이잖아 이 미친새끼!
"내가 너랑 뭘 하고 싶은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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