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 어른 계셔?






집에 어른 있으면 이런 파티를 하겠어요?







.....







왜요?






음악 소리좀 줄여. 아기가 잠을 못자.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요?







하이스쿨에서 잘나가는 오스틴 옆집에 의문의 남자가 이사오는거 보고싶다.
한동안 비어있었는데 어느날 이삿짐 트럭 들어오는거 보고 아 잘생기고 몸좋은 알파나 왔으면 좋겠다~하고 가볍게 생각하는데 진짜로 잘생긴 남자가 차에서 내리는거. 깜짝 놀라서 눈 동그랗게 뜨고 창문밖으로 한껏 몸 내밀고 쳐다보는데 남자가 소중하게 안아들고있는게.. 아기?? 오스틴 한순간에 푸쉬쉬.. 뭐야 유부남이라니.. 오스틴이 아무리 발랑 까졌대도 유부남은 취향 아님. 근데 아무리 동안이라고 쳐도 애아빠같은 분위기가 전혀 아니라서 조금 의문이 들었음.

보통 이사오면 가까운 이웃에 인사정도는 하러 오는데 며칠이 지나도 소식도 없고 동네커뮤니티 활동도 전혀 참가 안해서 사람들이 수군거리는걸 얼핏 들음. 그러고보면 옆집에 사람 드나드는걸 본적이 없는것같기도 하고. 차고에 차가 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는거보면 집안에만 박혀있는건 아닐텐데. 그러고보니 부인을 본적도 없네. 이상하게 자꾸 신경쓰여서 괜히 자기 전에 한참 창밖을 바라보기도 하고 옆집 지나칠때마다 일부러 천천히 걸으면서 흘끔댔지만 딱히 소득은 없었음.

그러다 오랜만에 부모님 두분이 출장으로 집을 비우신 날, 오스틴은 친한 친구들을 죄다 불러 파티를 열었음. 뒷일이 걱정되긴 했지만 인기를 유지하려면 한번씩은 이런 이벤트를 열어줘야지. 친구가 몰래 들여온 술도 한잔두잔 홀짝였더니 금새 얼굴이 달아오르며 취해버림. 살짝 풀린 상태로 한창 열기에 취해 춤추고있는데 친구가 막 팔을 잡아당기면서 나가보라고함. 뭔데? 경찰이라도 왔어? 깔깔거리면서 밖으로 나가보니 옆집 남자가 우뚝 서있음.
칭얼거리는 아이에게 연신 입을 맞추며 다정하게 무언가 속삭이는 얼굴이 지난번에 봤던 것보다 훨씬 어리고 훨씬 잘생겨서 오스틴은 좀 멍해짐. 가만히 서서 쳐다만 보고 있자 남자가 아이를 바라보던 시선을 돌려 눈을 맞춰옴. 방금까지 그렇게나 다정하던 표정이 오스틴을 향하자 세상 차가워짐. 오스틴은 그게 뭐라고 이남자를 언제 봤다고 그 눈빛에 조금 서러워짐. 그와중에 목소리는 또 왜이렇게 좋아 미친..
술김에 차가운 청회색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서 건방 떠는 오스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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