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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4 01:10
슼탘

수인의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 어린 랜스한테 댕줍당한거지. 랜스가 직접 레오의 이름도 붙여주고 처음에는 정말 멍멍이라고 생각하고 키울거야. 그런데 레오도 점점 자라면서 인간화를 할 수 있게 됐고 처음으로 랜스 앞에서 사람으로 변하면 어린 랜스는 잠깐 놀랐다가 그저 레오랑 직접 말을 할 수 있다는거에 기뻐하면서 세상에 둘도 없는 친구처럼 지내겠지. 레오는 사람일 때도 멍멍이일 때도 귀여웠으니까. 하지만 레오한테 랜스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주인이자 친구였고 또 한켠으로는 다른 마음도 품고 있을거야. 시간이 점점 흐르면서 레오의 마음도 커져갔고 레오는 어느새 대형견보다 훨씬 크게 자라겠지. 그 모습이 너무 늑대같아서 랜스의 부모님은 레오를 마뜩찮게 생각했음.
그런데 그때쯤에 랜스가 희귀병에 걸리고 투병을 시작하게 된거야. 아직 레오가 수인인건 모르지만 만약 수인인걸 알았다면 더 빨리 랜스의 부모님한테 버림받게 됐을 레오였음. 랜스의 부모님은 더 이상 개를 키울 수 없다고 판단하고 랜스를 병원에 보낸 뒤에 레오를 외진 길가에 버리겠지. 그렇지만 레오가 자꾸 차를 쫓아와서 어쩔 수 없이 여기서 열밤만 기다리면 랜스가 데리러 온다고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할거야. 항상 순하고 착했던 레오는 자리에 앉아서 기다렸어. 계속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백밤이 넘게 지났을 때는 랜스가 오지 않는다는걸 깨달았지. 랜스의 부모님이 몰래 하던 말처럼 자신이 너무 커져서, 자신이 너무 많이 먹어서, 너무 놀아달라고 보채서 그런걸지도 몰라. 어쩌면 감히 개 주제에 주인님과 입술을 맞춰서 그런걸지도 모르지. 레오는 전부 제 잘못이라고 생각했어. 버림받았던 길거리를 떠나서 살아남으려고 애쓰면서도 자꾸만 그 길가로 돌아가서 혹시 랜스가 자신이 보고 싶어져서 오지 않았을까 하고 버릇처럼 확인했지.

그렇게 수천번의 밤이 지나고 랜스의 병이 나으면 랜스는 부모님에게 나 죽는 꼴 보고 싶지 않으면 레오를 어디에 버렸는지 알려달라고 목에 칼을 대고 협박할거야. 레오가 없어진 날부터 계속 레오를 찾으며 울었던 랜스겠지. 의지할데가 없어진 랜스는 병을 치료하며 여러번 위기를 겪었지만 레오를 꼭 다시 보고 싶어서 버텼을거야. 그렇게 성인이 돼서 겨우 레오를 버렸다고 들은 그 길가로 가서 주저앉겠지. 여기 온다고 레오를 만날 수 있을리가 없는데. 아마 레오는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포기할 수 없어서 무릎에 고개만 푹 묻을거야. 몇시간이고 그렇게 앉아있는데 작은 발걸음 소리가 들려서 조금 고개를 들었어. 낡은 운동화와 면바지가 보여서 올려다보면 어릴 적처럼 크고 순한 눈망울을 깜빡이고 있는 레오가 있을거야. 
레오..?
랜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부르면 레오는 마침내 랜스가 제게 돌아와줬다는걸 알았지. 레오는 눈가가 젖어서 물었어.
잘 지냈어요...?
...미안해.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레오.
랜스가 돌아온다고 약속했잖아요. 
레오는 랜스를 꼭 끌어안고 와줘서 고맙다고 하겠지. 서로를 꽉 붙잡고 다시는 놓치지 않겠다고 맹세하는거 보고싶다. 그런데 랜스의 병이 또 재발하는 바람에 랜스를 살리기 위해 힘들게 잡은 손을 놓고 모질게 가버리는 레오도 보고싶다.. 그러면 또 랜스가 하염없이 레오를 기다리는거...
 
시간이 더 많이 지나서 랜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어떤 일이든 다 하다가 목을 다쳐서 목소리를 잃은 레오는 이대로는 도저히 랜스의 옆에서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편지 하나만 보낼거야. 그동안 자신이 모은 돈과 함께 혹시나 랜스가 슬퍼할까봐 가지 못하는 사정을 적었겠지. 그 편지를 받은 랜스는 많이 울다가 치료고 뭐고 포기하고 다시 레오가 버림받았던 길가로 가서 계속 기다릴거야. 그러면 바랐던대로 레오가 슬프고 화난 얼굴로 나타나서 꽉 손을 잡겠지.
이제 정말 다시는 놓치지 않을거라고 하면 레오는 아무 말도 못할거야. 짖지도 못하는 개 따위를 뭐하러 거두냐고 하며 밀어내도 이제는 랜스가 놓아주지 않는서 보고싶다
2024.05.14 01:1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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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센세 제발 이대로는 안끝낼거죠?????
[Code: 966f]
2024.05.14 01:2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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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랜스를 하염없이 기다리다가 결국 다 자기 잘못이라고 탓하는거 마음 아파 ㅠㅠㅠㅠㅠㅠㅠ 어떻게든 레오 곁으로 돌아가는 랜스라 다행인데 아니 왜 ㅠㅠㅠㅠ 다시 레오 손을 잡은 랜스이니까 레오도 어떻게든 랜스 곁으로 돌아올 수 있다 ㅠㅠㅠㅠㅠ
[Code: f98c]
2024.05.14 01:3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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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인공눈물 처방전 필요없다 눈이 촉촉해졌어.... 버림받았다고 생각한 레오랑 레오가 이미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랜스 찌통이야ㅠㅠㅠㅠㅠㅠ 무슨 병이 저렇게 끈질기냐 레오랑 함께 이겨내야지ㅠㅠㅠㅠ 레오랜스 헤어지지 말고 영사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4a2e]
2024.05.14 04:15
ㅇㅇ
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7e93]
2024.05.14 06:56
ㅇㅇ
절대 놓지마ㅠㅠㅠ
[Code: f116]
2024.05.14 07:31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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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 시간이 흘러도 오직 랜스만 기다리고 ㅠㅠㅠㅠㅠㅠㅠ 랜스는 그런 레오 찾아가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시 만나서 이제 서로 곁에 꼭 붙어 있어야하는데 또 랜스 위한다고 떠나는 레오 ㅠㅠㅠㅠㅠㅠㅠ 이제 둘이 절대 떨어지지말자 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f34a]
2024.05.14 08: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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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12c]
2024.05.14 08:0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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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 헤어지지마ㅠㅠㅠㅠㅠㅠ함께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Code: 012c]
2024.05.14 09:2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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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버리지 마ㅠㅠㅠㅠㅠㅠㅠㅠ둘이 행복해라ㅠㅠㅠㅠㅠㅠㅠ
[Code: b28d]
2024.05.14 12: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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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마 ㅠㅠㅠㅠㅠ
[Code: 8b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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