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버드 어린이날이라고 신나서 눈 떴는데 밖에 비내리는 소리 듣고 시무룩 댕댕이 됐을듯 아빠(아님)랑 오늘 축구장 가기로 약속했거든. 처음으로 아빠(아님)랑 형아랑 커플 유니폼도 맞추고(??: 등에 콜버트-픽이라고 쓰면 안되는거야? 피티셔츠랑 비슷한거 아닌가?) 버드 최애 반찬 공룡 너겟도 넣어서 부랫이랑 삼단 도시락까지 야무지게 싸서 잠들었는데 하필 비가옴. 


브랫도 깨서 비오는 소리에 바지만 얼른 걸쳐입고 거실로 나왔는데 창밖에 비오는 것만 하염없이 바라보는 버드가 보임. 머리는 비와서 한껏 풍성하게 곱슬거리는데 뒷모습만 봐도 너무 시무룩해보여서 ㅋㅋㅋㅋ 좀 웃고 바로 버드 달래주러 가겠지. 토스트도 무1민 모양으로 찍어주고 아침엔 잘 안주는 아이스크림까지 대령했는데 "마싯게 먹겠습니다..."하고 도통 힘없는 숟가락질이라 브랫 좀 고민하다가 시무룩한 버드 뒷모습 사진 찍어서 콜버트-픽 단톡방에 '비상사태 진.돗개 하나'하고 올렸을듯. 


제일 먼저 도착한건 테리케니겠지. 어린이날 행사에 지원나왔는데 비와서 사람도 별로 없고 한쪽 장막 안에 앉아 있다가 단톡방에 올라온 버드 뒷모습 보고 테리쉑 "우리집 어린이가 지금 중한데!!"하고 행사장 한복판에 드러누워 떼써서 서장님이 "이새끼.. 가라가(이마짚)" 했을듯 ㅋㅋㅋㅋㅋㅋㅋ 집에 들러서 호다닥 옷만 갈아입고 미리 준비해둔 선물 바리바리 싸들고 싸이렌 켜고 존나 밟아서 도합 30분만에 도착한 테리 과속 콜버트. 오자마자 문 쾅! 열고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우리 버드 강아지 어딨지요? 세상에서 제일 멋진 티라노 삼촌 왔지요 쪼쪼쪼쪼"하고 정신없게 등장해서 브랫이 5초만에 후회했으나 테리 두손에 가득 들린 선물 보따리 보고 버드가 돌고래 소리 내면서 좋아해서 봐줌.


레오랜스는 느긋하게 일어나서 꿀떨어지는 아침 보내고 있었겠지. 레오 위에서 랜스가 쪽쪽대고 내려와서 레오 바지 버클 풀면서 "대디 랜스한테 선물주세요."하고 시동거는 중이었는데 단톡방 알람이 자꾸 징징- 울려가지고 랜스 빡침. "아 뭔데! 급한일 아니면 다 죽는다."하고 확인했더니 진짜 급한일이라 허겁지겁 옷입고 왔을듯. 와서 보니 이미 버드는 신나게 티라노 비행기 타는 중이고 테리가 삼단 도시락 보더니 거실에다가 피크닉한다고 돗자리에 캠핑의자에 이것저것 다 꺼내놔서 존나 어지러운 상황일듯. 현관문 앞에서 이게 뭐야 하고 벙쪄 있으면 이미 티라노랑 한바탕 신나게 놀아서 머리 다 헝크러지고 숨 할딱대는 버드가 레오랜스 보고 와다다 와서 폭 안겨가지고 인사하겠지. 그제서야 랜스 "뭐야뭐야 피크닉을 랜스 픽 빼고 한거야?" 하고 어디서 브랫 선글라스 찾아와서(네잇형껀 찾아보지도 않음) 피크닉 매트에서 열심히 도시락 먹는 케니 옆에 방토하나 물고 누워서 동참하고 ㅋㅋㅋㅋ 레오는 테리가 행사장에서 얻어온(쌔벼온) 페이스 페인팅 물감으로 버드 얼굴에 공룡 그림 그려줄듯. 


마지막으로 버논은 오늘 일이 바빠서 저녁때야 겨우 도착했을듯. 와보니까 버드 이미 신나게 놀고 소파에서 잠들어 있겠지. 조용히 정리하던 브랫이 "버드 오늘 시간마다 문 쳐다보면서 형 기다렸어." 하는 소리에 잠시 버드 쳐다보더니 잠든 버드 안아 들고 버드방에 올라가서 침대에 눕혀줄듯. 공룡 그림 그려져 있는 따끈하고 말랑한 볼 몇 번 쓸어주고 나가려는데 버드가 "응... 버논 냄새..." 하더니 버논 손가락 하나 잡아와서 꼼짝없이 잡힌 버논. 좀 고민하더니 큰 몸 구겨서 버드 옆에서 잠들 것 같다. 그리고 다음날 잠에서 깨서 선물처럼 옆에 잠들어 있는 버논 배 위에서 신나서 방방 뛰는 버드 ㅋㅋㅋㅋㅋ 브랫 버드 방문 앞에서 잠 덜깨서 윽 소리 내는 버논이랑 마냥 신난 버드 보고 픽 웃으며 돌아가는데 나중에 버드 크고 이 장면이 다른 방식으로 재현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겠지..



아가버드 어린이날 챙겨주려고 온 콜버트-픽들 오순도순 모이는거 생각만해도 따땃.. 







  









슼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