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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26 12:19
잭이 남캐가 아니카 여캐였으면 어땠을지 상상해봤는데 영화화된 스토리만 놓고 따지면 잭이 남캐인편이 더 나은것같긴함

매맥에서 퓨리오사가 ㅈㄴ 멋졌던건 강인하게 살아남아서 독재자를 죽이고 돌아온 여자 근위대장이라는 점 때문에 더 극적이고 캐릭터도 독보적이라고 느꼈거든

여성은 착취당하는 디스토피아 세계에서 능력만으로 인정받고 바닥에서 기어올라온 여성간부가 기존 체제의 지배자를 쓰러뜨린다는점이 영웅신화같아서 더 웅장하고 깊이감 있음

퓨리오사가 개 오진 이유가 여성들이 지배하는 부발리니 출신으로 배운것들을 적절하게 써서 활용한다는 점도 있지만 부발리니의 전투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폭력성보다는 현명함이 기본바탕으로 깔려있다는 점임

무력이 없는건 아닌데 혹시나 풍요의 땅을 스쳐 지나가는 약탈자들에 대비하기위한 방비시스템? 민방위처럼 기습에 대한 훈련이 되어있는걸로 보이고 (퓨리오사가 피리부니까 그거듣고 공습경보같은거 울리면서 전투 가능한 멤버들이 우르르 몰려가서 조질 준비하는거나) 매맥에서 젊은 여자를 미끼로 다가오는 놈들이 어떤 성향인지를 간보면서 대응하는 방식이 임모탄이나 디멘투스같은 약탈자들과의 차이같아서 ㅈㄴ 흥미로웠거든

잭 캐릭터가 여성이었다면 여성연대에 대한 메세지를 살릴순있겠지만 그럼 이야기가 더 복잡해지고 퓨리오사보다 잭 캐릭터의 서사가 더 강해질것같음 퓨리오사의 인생을 쫓아가는 처절함의 서사에 잭이 근위대장 되기까지의 이야기까지 넣는게 ㅈㄴ 투머치해보여
거기다 임모탄의 전투방식이나 매맥 세계관은 숨겨진 낙원에서처럼 최소한의 필요한 살생만 하며 살기에는 너무 거칠고 척박함 도로상황에 맞는 전술이나 워보이들을 전두지휘하는 능력이 꼭 필요했음

여자는 걍 애낳고 젖짜는 기계취급하는 임모탄 아래에 여성 근위대장이 기존에 이미 있었다? 걍 이 한줄만봐도 사연 ㅈㄴ 많아보임 그리고 그렇게되면 퓨리오사가 잭의 정신을 승계받는것같은 연출이 될 수 있는데 이미 매맥에서 부발리니의 정신을 씨앗으로 이어받은 캐릭터가 있어서 그 둘의 서사나 퓨리오사의 영웅적인 느낌도 좀 힘이 빠지는 느낌이있음

퓨리오사 서사에 부발리니들이 가장 큰 토대가 되고 그들을 통해 자란 퓨리오사가 이 미친놈들의 세계에서 착취당하는 여성들과 약자들을 구원한다는게 전체 핵심이라 매맥이랑 퓨리오사를 따로 떼서 볼게 아니라 전체로 연결해서 보면 그것때문에 상대적으로 매맥의 결말에서 해방감이 더 극적으로 느껴지거든

잭 캐릭터가 아닌 여성캐릭터가 들어가게되면 그 역할의 죽음도 피할수가없고 그럼 엄마의 죽음과도 겹쳐짐 오히려 잭이 남자이기 때문에 퓨리오사가 더 경계하고 벽을 둘 수 있었고 보면서 캐릭터의 고독감을 더 강하게 느낌

전쟁영화보면 무엇보다 동지애 전우애가 강조되는데 잭이랑은 그런관계라고 생각함 그래서 여태껏 자길 상품취급하던 놈들이랑 똑같은 성별이 가진 인간성을 보고 마음을 열었다는게 퓨리오사가 얼마나 강한 마음의 소유자인지 알수있어서 좋았음 결말보면 잭은 걍 스킬 전수용 npc였고 퓨리오사가 가진 정신은 그에게서 이어받은것이 아닌 부발리니의 것이라는점도 개뽕찬다 말그대로 스킬북 그이상 그이하도 아님

철저하게 생존에 필요한 지식을 다 전수해준 다음에 죽어서 퓨리오사의 각성 소재로 쓰인것도 마음에 들고 근위대장한테 직접 배우고 인정받아 차기 근위대장으로 승진한게 전개상 개연성에도 더 맞지않나싶음

근데 매맥에서 풍기는 쿨함이나 깊게 보여주지않고 연상하게 만들었던 건조함이 퓨리오사랑은 결이 달라서... 왜 비너스상을 보면 팔 달려있는것보다 팔이 없는 비너스가 더 아름답고 신비롭다고 하잖아 난 매맥에서 퓨리오사가 더 멋지게 보이는건 그런 보이지 않는 부분들을 가늠하게 만드는 여백의 미가 가진 힘이라고 생각함

매맥의 개쩌는 세계관과 그 세계가 진짜 어딘가 있을것같은 황량한 곳에서 좌우충돌하는 주인공들한테 머리채잡고 끌려가는 듯한 매력이 있었는데 퓨리오사는 그 인물 중 하나의 삶을 집중조명하다보니 상대적으로 투머치하고 기대했던것과는 다른 이야기라 신비감도 좀 떨어짐

보면서 여성서사적인 측면에서나 관계적으로는 아쉬움이 남고 몇몇부분은 찐으로 설정구멍같은 부분들도 있어서 신경쓰이는데 지금 이야기에서는 퓨리오사를 단독 주인공으로 더 과몰입하기 위해서 최적의 전개라고 느껴져서...

이 영화를 조지 밀러가 아닌 다른 여자 감독이 직접 연출하고 찍게된다면 어떤 방식으로 표현하고 전개했을지 너무 궁금하다


+

개년왔길래 추가로 써보는점 매맥의 여성연대에 비해서 퓨리오사는 너무 알탕이라 ㅂㄹ였는데 디멘투스 죽기전에 던진 말 듣고 달리보게된거: 니가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이게 ㅈㄴ 띵했음 퓨리오사에서 날고기는 놈들 미친놈들 전부 남자놈들인데 결국 끝까지 살아남은 주인공이 퓨리오사라는게... 그 퓨리오사가 거머리같은 놈들 착취하던 놈들을 다 떨궈내고 자유를 찾아 싸운 끝에 자기같은 사람들을 해방시킨다는게 화룡정점같았음

감독이 대놓고 퓨리오사에 나온 그 모든 스토리와 사건 인물들이 퓨리오사라는 인물의 영웅적 대서사시를 이루는 재료에 지나지않다고 말해주는것같아서 너무 좋았음
2024.05.26 12: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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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보니 그렇네 잭이 여캐였으면 임모탄 밑에 여성 근위대장이 이미 있는 게 되네
[Code: f09b]
2024.05.26 12: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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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ㅈ
[Code: 2e81]
2024.05.26 13:12
ㅇㅇ
모바일
처음부터 끝까지 다받음
[Code: ef1c]
2024.05.26 13:39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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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다받음 알탕이라 아쉽긴 한데 퓨리오사는 원앤온리여야 스토리가 맞음..
그러니까 감독은 매맥 다음편에 여캐를 존나 많이 출연시키는 걸로 하자
[Code: 98c2]
2024.05.26 15:52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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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잭이 여자였으면 앞으로 퓨리오사가 퓨리로드까지 쌓을 서사가 퇴색됨
[Code: 1430]
2024.05.31 18:10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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ㄹㅇ
[Code: 6d7a]
2024.05.26 16:26
ㅇㅇ
와 맞는말
[Code: 0c3c]
2024.05.26 16:34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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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맴내맴ㅠㅠ
[Code: dda5]
2024.05.26 17:5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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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저 그리고 ㄱㅆ붕 얘기랑은 동떨어진 거지만 나는 잭이 여자인 설정으로 그런 최후를 맞았으면 너무 참혹스럽고 우울했을 거 같음 냉장고속 여캐를 하도 봐왔으니까 이 설정이 더 전복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고....
[Code: f353]
2024.05.26 20:03
ㅇㅇ
좋은 글이다
[Code: d0c9]
2024.05.27 23:28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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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태껏 자길 상품취급하던 놈들이랑 똑같은 성별이 가진 인간성을 보고 마음을 열었다는게 퓨리오사가 얼마나 강한 마음의 소유자인지 알수있어서 좋았음 <<< ㄹㅇ 다받음… 하
[Code: 27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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